요새는 사람 공부를 한다
이제는 화가 나지 않아
날로 먹는 팀원이 들어와서 날 몹시 화나게 했다.
하루는 정말 말이 안될 정도로 상대를 몰아세우고 화를 냈다.
그런데 그래봤자 효과는 없었다.
상대가 누구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듣기, 말하기 입력이 안되는 사람이었다.
결국 팀원이 업무를 하고 나면
내가 폴더를 하나하나 다 열고 들어가서 보는 식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물론 실수가 반복되고 고쳐야할게 한 바가지로 나온다.
그럼 다시 재반복되는 업무 형태.
내 업무를 뒤로 미뤄놓고 팀원의 업무를 하나하나 봐줘야한다는게 어이가 없긴하다ㅋㅋㅋㅋ
그런데 이제 정말 화가 나지 않는다.
팀원이 똑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는데 화가 나지 않고
그냥 별일 아니라는듯이 고쳐야 할 점을 말해주고
다시 나도 폴더를 보고 있다.
어떠한 감정적 동요도 없는 내 모습에 오늘 나 스스로도 좀 놀랐다.
내가 하고 싶어서 맡은 업무도 전혀 아니고,
이 업무가 끝나면 내가 직접적 수혜를 입는 것도 아니고,
정작 해야할 사람들은 아무도 안 하는 업무지만 🤣
이또한 나에게 뭔가 뜻이 있어서 왔겠거니 하며 하고 있다.
사람 공부를 이렇게 합니다
업무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난 어떤 사람과 일할 때 잘 맞고 잘 맞지 않는걸까?
생각하고 상상해봤자 무의미하다.
사람은 다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 결국 겪어보고 만나봐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만난 친구는 나의 인간 공부에 큰 깨달음을 주는 새로운 유형의 사람이다.
인간 유형으로 새롭게 등판한 인물은
어떠한 말에도 타격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무능력과 무책임함을 다 가지고 있다.
좋은 의미로 엄청난 회복 탄력성의 인물이다 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어떻게 저러지?' 하다가
내 인생의 명문장 '그럴수도 있지'를 생각하면서 업무에 집중하며 감정을 빼게 되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피드백도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었음을 느낀다.
아무 의미 없는 사람이 되면 화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
내가 애정하고 마음 쓰이는 사람만이 날 상처입힐 수 있다.
먼지가 떠들어봤자 아무 것도 안 들리고 안 보이듯이,
먼지같은 사람은 그냥 먼지와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