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3

부산 바다 미술제 추석 끝나고 아부지랑 엄마랑 부산 다대포에서 미술제를 즐겼다. 아부지는 과거로의 회귀를 외치며 필름 카메라로, 나는 아부지를 반쯤 따라서 수동 렌즈를 단 아사히 펜탁스로 셔터를 눌러댔다.색감이 너무 좋다며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아부지와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순간순간이 재밌다. 붐비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피해 바다미술제를 선택한 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내년에는 둘 다 즐겨보고 싶다. 2015. 11. 5.
141129_ 부산 청사포 등대 2014. 12. 1.
겨울이 올때쯤 늘 생각나는 사진 내 인생 암흑기였던 작년 겨울에 찍은 사진이다. 그 때 아버지는 무슨 생각이셨는지 한 일주일동안을 아침에 나를 깨워 송정에 일출사진 찍으러 가자고 하셨다. 아침잠 많은 내가 또 무슨 정신에 번쩍 일어나서 이 사진 찍으러 간 것이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근데 돌이켜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도망치듯 부산에 온 작은 딸을 바라봤을 아부지를 생각하면 먹먹해진다. 이 사진을 찍은 날 너무너무 추워서 그런건지 잔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날아가는 새들. 해가 떠오르는 광경. 숨 쉴 때마다 온 몸에 촉이 다 살아나는 느낌. 그리고 '지금이다'를 연이어 외치면서 아부지와 셔터를 누르던 순간.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는데 유독 오늘 이 사진이 머리에 맴돌았다. 앞으로도 겨울이 올 때쯤 계속.. 2014.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