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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튀르키예 대가족 여행

(1) 튀르키예 가족 자유 여행 선택이유(7세부터 70대까지 7명)

by 그네*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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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튀르키예였나?

눈떠보니 출국 전날이었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여행가자!'는 많은 말들이 맴돌다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가족 여행은 강렬하게 살아남아 대망의 여행 전날이 되었다. 이렇게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언니였다. 올해 초등학교를 가는 연서를 위해 언니는 휴직을 했다. 휴직 기간동안 언니의 또다른 목표는 엄마 아버지와의 첫 해외 여행이었다. 시부모님과도 가본 해외여행이거늘 정작 엄마 아버지와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 늘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었다. 

 

언니와 나는 대자연을 찾아 헤맸다.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포르투칼, 튀르키예가 물망에 올랐다. 7세부터 70대까지 총 7명의 대여행이었다. 1인당 교통카드만 50만원인 스위스는 예산 상 탈락했다. 프랑스 ‘안시’의 빙하 대자연은 엄마, 아버지와 다녀온 오스트리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다. 안시에서 가족 여행객들이 타겟이 되어 차량 파손, 절도 등이 일어났다는 불안한 치안에 대한 후기를 보고서 접었다. 스페인-포르투칼은 직항이 사라져 가는 길이 가시밭길이었다. 대자연보다는 도시 느낌이고 주로 걸어다녀야 해서 제외시켰다. 

 

튀르키예는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여행지였다. 카파도키아에서는 기암괴석과 열기구가 색다른 풍경을 볼 수있다. 수도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를 모두 접할수 있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져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냈다. 저렴한 생활 물가도 대가족 여행에는 적절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슬림 문화권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다만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 비행시간이 갈 때 12시간 올 때 10시간이었다. 엄두가 나지 않는 기나긴 여정이었다. 좁디좁아 몸도 숙일 수 없는 이코노미석에서 힘들어할 엄마와 아버지를 생각하니 걱정되었다.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마치 여행을 끝난 몸상태로 이스탄불에 도착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언니 부부와 넷이서 머리를 맞댔다. 비즈니스 좌석이 생각한 예산보다 비쌌다. 그러나 엄빠가 편안한 비행으로 더 나은 몸상태에서 여행을 시작하셨으면 했다. 다 같은 마음으로 왕복으로 프레스티지석을 결정했다.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로 다같이 모인 카페에서 비행기 티켓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 8월 첫째주로 일정을 정하니 다행히 김해에서 인천을 거쳐 이스탄불 공항으로 가는 노선이 좋은 시간대에 있었다. 체크카드 신봉주의자인 내게도 신용카드 혜택 7명분은 신용카드 발급을 서두르게 했다. 그렇게 삼성카드를 발급받았는데 다음날 조회해보니 농협카드가 더 좋은 혜택을 들이밀었다. 그래서 언니의 농협카드 휴면을 풀었더니 이번엔 롯데카드가 최저가였다. 형부에게 롯데카드가 있어 급히 돈을 모아서 보내고 드디어 결제했다. 그동안 모아온 현금으로 엄마 아버지의 프레스티지석을 샀다. 엄마, 아버지에게 비즈니스석이라니! 결혼 준비할 때 가구, 혼수 살 때보다 기분이 더 좋고 뿌듯하고 행복했다. 

 

가족 여행지 = 휴양지 추천

7세 여아가 있는 관계로 음식 문제가 컨디션 난조로 이어져 쉽지 않았다. 성인들끼리 가는 여행이라면 유럽 관광여행도 괜찮을듯하다. 그러나 아이가 끼어있다면 물놀이 할 수 있는 휴양지가 나을듯하다. 우리는 조카의 체력을 과대 평가하였고, 관광을 하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에 조카가 엄청 힘들어졌다. ㅠㅠ 그래도 조카가 안간힘 내며 끝까지 견뎌주었고, 외딴 곳에서 응급실 안 간것에 감사한다. ㅠㅠ

 

7세에게 유럽은 아직 무리였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다음 가족 여행을 간다면 우리 가족의 취향 상 조용한 시골 소도시 + 휴양지 정도로 할듯하다. 이스탄불은 너무나도 대도시였고, 인파에 우리는 압도되었다. ㅋㅋㅋㅋㅋ 카파도키아는 8월 땡볕에 너무 더웠고 걸어야 해서 힘들었다. 아이와 노인이 있는 여행이라 최대한 걷지 않으려고 밴투어까지 예약했지만 그래도 목적지까지 가려면 아예 안 걸을수는 없었다. 다음에 간다면 그냥 물놀이하고 내리면 바로 목적지인 그런 곳 위주로 짜야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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