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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튀르키예 대가족 여행

(7) 튀르키예 대가족 자유 여행 - 블루 모스크

by 그네*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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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아야소피아

 

아야 소피와 마주보고 있는 블루모스크 

아야소피아를 보고 나왔으니 건너편 블루모스크로 이동한다. 외관은 아야소피아보다 블루모스크가 더 낫다. 정말 아름다운 파란색으로 머리가 덮여있는 건물이다. 성당이었던 아야 소피아를 부수지 못하고 이슬람 사원으로 바꿨으나 뭔가 찜찜함에 아야 소피아를 뛰어넘기 위해 블루 모스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허름한 외관의 아야소피아에 비해 블루모스크는 정돈된 외관에 아름다워보인다. 

이스탄불 블루모스크

오래는 못 걸어다니겠는 튀르키예 8월 날씨

그늘은 시원하고 땡볕은 따가운게 정말 신기한 날씨다. 그늘에 들어가서 바람이 불면 선선한 봄가을 날씨인데 햇빛은 너무 세서 오래 걷지를 못하겠다. 지쳐가는 체력에 외부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사원 가운데 광장 쪽에서 히잡으로 가져온 머플러로 연서와 놀았다. 그늘에서 쉬면서 장난을 치는걸보니 연서의 체력이 조금씩 올라오는듯 했다. 

히잡의 힘인지 연서는 이 이국적인 곳에서 히잡을 쓰는 체험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기분이 좋아보였다. 온 가족이 연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지금. 연서가 좋으면 우리도 좋고 연서가 슬프면 우리도 슬프다. 

블루모스크 대기줄 길지 않아요

건물을 빙빙 둘러서 뒷편에 대기줄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줄 서면서 기다릴걸 했나 했지만 대기시간은 길지 않았다. 역시나 입구에서 옷차림을 열심히 검사했다. 가방도 보고 한명씩 지나가면서 체크를 했다. 우리 가족은 '참내-'하며 못마땅함을 감추지 않고 툴툴 거리며 블루모스크를 들어갔다. 

아름다운 블루모스크 실내

 

블루모스크 실내도 아름다웠다. 이슬람에서는 우상숭배 금지로 성화를 허용하지 않는다. 성당에 가면 눈돌리는 곳에 성화와 조각상이 있었는데 이슬람은 글과 패턴으로 가득차있었다. 아야소피아에서 인위적으로 검은색 황칠을 하고 이슬람 문자를 새겨두었던 것에 비해 블루모스크는 비슷한 톤에 눈에 톡 튀는것 없이 꾸며져있었다.

중간에 예배당이 있는데 어린이와 남자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빈정이 상하기도 했다. 지금 이 21세기에 이것은 종교의 전통으로 이해해야 하는걸까? 왜 여자는 예배당에 들어갈수조차 없는 게 이렇게나 오래 유지가 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안에서 관리인이 소리치며 기도를 원하는 사람은 들어가도 된다고 하고 아이와 남자만 가능하다고 계속 안내했다. 

 

열심히 가족들끼리 사진을 찍었다. 아버지는 거의 연서의 전용 사진사처럼 아버지 카메라 끝은 연서를 향해 있었다. 나도 크디큰 DSLR로 사진을 찍고 기린은 DJI 영상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니 우리집 안에서만해도 취재열기가 엄청났다. 이걸 본건지 외국인이 아버지한테 사진 찍어 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구도를 맞춰서 사진을 찍어줬는데 '와우!'하면서 외국인들이 만족해하여 언니와 내가 괜히 다 뿌듯해졌다. 

사진 찍어주고 카메라를 돌려주는 아버지

 

블루모스크 입구 공원 초록초록 시원해서 좋아요

 

블루모스크 들어가는 입구에는 오랜 역사의 나무와 벤치들이 있는 작은 공원이 있다. 

바람 부는 그늘에 있으면 튀르키예 날씨는 최고다!

 

잠시 쉬고 있는데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어떤 대학생 봉사단이 와서 말을 걸어왔다. 여행객들이 반드시 오는 곳인 블루모스크 앞에서 여러 안내를 해주는 봉사를 하는 친구들이었다.

한국의 힘이 느껴졌다. 

서투른 말투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하는데 신기해하는 나를 보며 그들도 신기해했다. 

어디를 가서든 다양한 언어를 할 줄 아는 건 참 매력적이고 서로를 확 가깝게 해주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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