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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씨앗/매일을 기록

멘탈이 쿠크다스인 친구를 대하는 방법

by 그네* 2025.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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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인데 답정너인 나의 친구여

꾸준히 이상한 애인을 만나거나

줏대있게 자신만의 길을 저벅저벅 걸어가긴 하는데

그 길이 노답이라 사람을 복장 터지게 하는 친구가 있었다. 

 

이런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

화가 나기도 하다가, 어떻게 해결해주고 싶다가 

너무 엄두가 안 나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게 된다. 

 

그래도 지난 번보다는 나아진 점을 찾아서 말해보기도 하고, 

그 친구의 좋은 면들을 들추어 내어 상기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씹노답 쿠크다스 멘탈인 내 친구는

문제를 아~~~~~무리 말해줘도 뭐가 문제인지를 몰라😶‍🌫️

대화하다 보면 가희 짤이 저절로 떠오르며 

그녀의 명언은 꽤나 엄청난 통찰력과 감정 통제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친구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내 친구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일상에서 행복한 삶은 그저 오는게 아니라, 

자신 안에서 의지가 샘솟아야 하는데...!

남 탓, 사회 탓 하며 가만히 있으면서 더 나은 상대를 부러워하기 바쁘다. 

그러나 뭐 어디든 원효대사 해골물이기에 마음먹기 달린거 아니겠니 칭구야 ㅠㅠ

 

지금 되는대로 사는 모습이 너무 위태위태하다.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도 점점 지쳐가서 와해될까봐 걱정된다. 

 

가끔씩 뼈때리고 그저 들어주는 수밖에 

이런 상황에는 무력감이 든다. 

어차피 말해도 내 말을 들어 쳐먹지도 않을거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사고는 치고 와서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걸 반복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도와주려고 이리저리 고민해서 다가가도 

쿠크다스 멘탈러라 '난 안돼... 못할거야...' 해버리면 미춰버릴거같다.

이야기 듣기도 힘들어지고 도와주려던 마음이 쏙 사라진다. 

 

그렇다. 애초에 친구에게 뭘 해결책을 바라고 오는게 아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어도 괜찮다고 말해줘 를 듣고 싶어서 오는거 아닐까?

그런데 이거도 한두번이지 곁에 사람들도 지치게 한다는 걸 왜 모르니...!

 

부정적인 에너지 자체가 나쁜게 아니다. 

그 에너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별 노력없이

주변과 스스로 비교하며 할퀴는게 무한 굴레라서 돌아버리는 것이다. 

그건 너만 끊을 수 있는거라구 ㅠㅠㅠ

 

불평불만과 노답의 강도가 더 강해지는 삶이 이어지는게 

주변의 에너지도 갉아먹는다. 

더이상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지는 순간이 온다. 

친구의 이야기를 믿고 싶지 않은 순간도 온다. 슬프고 화난다.

 

여유를 가지고 친구를 대하기가 벅찬가보다. 

이럴 때는 조금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만나보는걸로. 

일년에 한 번 만나면 어지간한 사람은 다 좋은 사람이야. 

마음이 괜찮아지면 다시 친구와 다가가고 친해지면 된다. 

나를 갉는 관계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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