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피곤한 인사와 미팅의 연속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내가 맡은 업무를 잘 하려면
업무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만날수록 싫어지기 쉬운 유형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 업무를 하면서 친한 사람을 안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오늘만 해도 세 개의 미팅이 있었다.
그래도 하루만에 다 해치울 수 있어 속이 시원했다.
이게 잔잔바리로 여러 날에 걸쳐 있었다면 그게 더 짜증났을 것...!
이번주는 수요일 정도에만 위기가 하나 더 있다.
그 고비만 잘 넘기잣!!!!!
킬포 가득한 상사님(feat. 팬덤 가입)
마지막 미팅 후반부로 갈수록 그냥 혼자 있고 싶었다.
'제발 입 다 싸물어ㅠㅠㅠ 집에 가자!!!!' 라고 속으로 말하고 있었다.
사실과 다른 말을 해도 그걸 해명하기보다 대화가 길어지는게 더더 싫어서 그냥 끄덕끄덕했다.
누군가의 고향, 누군가의 고등학교, 누군가의 반려동물, 누군가의 육아, 누군가의 해외근무
다 정말 관심없고, 사운드가 비지 않게 하는 이야기들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그냥 그걸 저녁에 듣고 앉아 있으려니 피곤하고 피곤했다.
겁나 웃긴건 내 옆에 나의 상사님은 나보다도 더 ㅋㅋㅋㅋ 집에 가고 싶어하는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ㅋ
나보다 한 박자 빨리 폰으로 시계를 보시고, 한 박자 빨리 주문을 시작하여
어서 이 자리를 끝내고 싶어함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상사님은 사내에 팬덤을 좀 보유하고 계신다.
서윗가이인 나의 상사님은 항상 옆에 나를 데려다니면서 챙겨주신다.
내부 빌런이 외부인들 앞에서 짜증나게 할 때도 그는 아무렇지 않게 다 팩트로 조져주신다.
연초라 여러 사람들과 자주 붙어 있어야 해서 조금은 피곤하지만
지금 실장님과 함께라서 몹시 다행이고 감사하다.
언제까지 있을 수 있을까
만나는 업무 관계자들마다 내가 이 부서에 오래 있었다는 것을
할 말 없는 타이밍에 왕왕 던져댄다.
그럴수록 아 얼마 남지 않은건가 하며 마음에 준비를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지금 있는 부서가 좋은데, 그렇다고 딱히 가고 싶은 부서도 없다.
여전히 그냥 이대로 이 회사에서 나이 들어감이 불안하고 막막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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