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와 공수마을 출사(니콘 zf 첫 촬영)

오랜만에 화창한 토요일 = 출사 가기 좋은 날

어제 아주 비가 옴팡지게 쏟아졌다. 

비가 오겠거니 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맑았다. 

아침이 되니 아주 쾌청한 날씨!

아부지, 사진 수업 메이트 이지와 실전 출사를 하러 나갔다. 

 

청사포 매꽃 보고 가세요

청사포 끝자락으로 걸어가다 보면 바다를 배경으로 매꽃들이 이어진 곳이 있다. 

아부지가 그동안 쌓아왔던 사진 구도를 대방출하시면서 

어떻게 찍으면 좋을지 사진을 보여주시면 따라서 찍었다. 

 

사진수업에서 배웠듯이 

이지와 나는 '소소밀밀'을 냅다 외치며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나가는 길목에 어느 아저씨가 고독고독하게 앉아계셨다. 

셋 다 이거 좀 사진 되겠는데 하며 이어진 취재 열기

보정하면서 뭔가 색감 대비가 도드라지면 좋겠는데 좀 아쉬움

 

공수마을 투어 렛츠고

테트라포트에 씌워진 망을 아부지가 파도처럼 표현해보는 사진을 찍어보라고 하셨다. 

창의력 씽크빅 옴총나네 옴총나

찍으면서 이게 사진이 될까? 하며 의심 가득하게 찍은 사진이다 ㅋㅋㅋ

 

찔레꽃 단지를 향해 여정을 떠났다. 

찔레꽃이 과연 폈을까? 하면서 해변가로 갔는데 아직 피지 않았다. 

대신 숲속에 군락이 있어 이리저리 각도를 옮기고 구도를 바꿔가며 찍었다. 

 

청사포에서는 40mm를 공수마을에서는 24-120 렌즈를 처음으로 써보았다. 

24-120렌즈로 찍으니 구도잡기도 편하고 

초점도 잘 맞아서 과연 무적의 렌즈라는 명성이 실감이 되었다. 

 

최대한 낮춰서 찍어야 하는 사진인데 카메라 액정 모니터가 움직일 수 있어 좋았다. 

아부지는 땅바닥에 붙어 찍다보니 수직수평 챙기기가 힘들다면서 

좋은 기능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나가는 길목에 있던 데이지꽃이다. 

꽃잎이 역광이 되어 눈으로 봐도 아름다웠는데

보정하며 배경과 대비감을 더 주니 분위기가 더해졌다. 

 

사진 출사 갈 때는 무족권 검은 잠바를 입어야한다는걸 배웠따 핳

 

공수마을 골목까지 출사를 마치고 

일광에 있는 카페로 가서 스콘과 구움과자를 와구와구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즐거웠던 오늘의 출사 마무리!

자연과 함께했던 토요일 = 디지털 디톡스

오늘은 바빠서 다 보정하진 못했는데 ㅠㅠ

청사포 골목골목 정겨운 풍경과 꽃들을 맘껏 찍었다. 

카메라와 함께 움직이니 좀더 주변을 관찰하면서 다니게 되어 좋다. 

 

무엇보다, 얼마만에 이렇게 폰 안 보고 자연에 흠뻑 빠져 보낸 시간인지!

햇빛 광합성도 제대로 하고 출사거리를 찾아 뽈뽈거리며 옴총나게 걸어다녔다. 

 

오늘 하루만에 무려 270컷 넘게 찍었따 컄컄

나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합니다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던 하루

오늘 엄마가 정성껏 준비해준 전복밥으로 점심 저녁도 맛나게 먹었다 흫흫

딸내미 온다고 무려 전복 8개 넣은 밥에 두루치기에 동태전에 배터지게 먹었다. 

 

엄마가 건강관리를 잘해서 부민 병원에서 우수 사례 환자로 선정되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들었다. 

재즈댄스 수업에서 무슨 교육이수도 하고 10월에는 공연도 잡혔다고 한다. 

그래 엄마 그 기세 그대로 쭈욱 가는거야. 멋 ㅋ 졍 ㅋ

 

엄마가 득템한 아부지의 검은 잠바도 사진 촬영 수업에서 큰 비교 역할을 해주었다. 

무엇보다 그 잠바하면

엄마가 할인 전 원래 가격 자랑을 하자

아부지가 이왕이면 100만원짜리 였다고 해라고 하는게 진짜 빵터지게 웃겼다ㅋㅋㅋㅋㅋ

 

이지와는 수업 들었던 걸 활용하는 실전 사진 촬영도 해보고, 

집에 와서 사진을 다같이 돌려보니 넘 재미있고 뭔가 감격스러웠다.

같은 곳에 있었는데도 구도나 관점이 다 달랐고, 이렇게 찍을수도 있구나 하며 신기했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다 커서 카메라를 들고 같이 사진을 찍는규나!

나중에 함께 여행을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힣 🫶🏻

 

출퇴근길에도 카메라를 좀 잘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아부지가 미니 카메라 가방을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바로 뺏들어옴 😆

앞으로도 카메라로 사진 많이 찍고 보정해서 실력을 키워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