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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씨앗/매일을 기록

해피 추석이어라

by 그네*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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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에서 맞이하는 첫 추석

추석 때마다 장롱위에 올려두었던 상을 펴고 다시 접고 했다.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넓은 식탁에 음식을 두면 되었다. 

엄마는 넓어진 주방과 식탁에 또 한 번 감탄하며 역시 나이들수록 자식들 말을 들어야 된다고 했다 헤헿

 

엄마는 음식을 해놓고서 "뭐를 이래 많이 했노?"라고 할 정도로 스스로 놀랐다. 

데칼코마니처럼 상차림이 불고기고추잡채, 수육, 완자, 생선전 등으로 양옆에 펼쳐졌다.

 

 

편스토랑 보고 엄마가 막걸리에 재워서 만든 수육이 있었다. 

정말 잡내 하나 안 나고 너무 맛있게 먹었다. 

언니는 고추잡채를 만들기 위해 고추를 얇게 채썰다가 고추화상을 입었다. 

겁도 없이 고추에 대해 1도 모르던 언니는 매움을 담당하는 고추씨를

손으로 퍼내면서 고추의 매운 기운에 화상을 입었다 ㄷㄷㄷ

계속 얼음을 대고서 있다가도 조금이라도 뜨거운 것이 닿으면 고통에 몸부림치며 에어컨 앞에 손을 두고 있었다. 

언니의 친구 민선이 언니는 "엄마한테 산재 신청해라."며 언니 인생 자체가 시트콤이라며 왕왕 웃었다고 한다. 

 

탕국 러버인 나는 엄마표 탕국 두번이나 리필해먹고 🥹

흑맥주 때려넣으며 완자와 고기 수육을 냠냠했다. 

모두 맛있게 저녁 식사 먹고 샤인머스캣과 포도도 뿌시고,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도 배달시켜 먹었다. 

 

빡세다 땡비🐝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그램의 도파민 터지는 이야기에 잠시 빠졌다. 

자기확신에 가득찬 남편과 숨만 붙어있는 무기력 아내 이야기가 있었다. 

남편은 자신의 방향이 옳다라고 생각하여 아내에게 새벽 기상, 영어 공부, 체중 감량 등을 강요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나약하다고 했다. 

언니는 그 남편을 보며 땡비로 글 쓰라고 강요하는 내가 생각나서 

아내 인터뷰 내용에서 주어만 나로 바꾸어 땡비 때문에 강요한다고 개드립을 쳤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아버지가 요새 나이가 들수록 만나는 사람도 줄어드는데 글을 통해서 자기와 대화하고 알아갈 수 있어 좋다고 하셨다. 

언니도 수습하며 "아니 나도 좋아. 좋은데! 너무 빡세!"라며 웃겼다 ㅋㅋㅋㅋㅋ

 

아프지마 조카님🐝

연서가 수족구로 온 입안이 헐어서 너무 걱정되었는데 

그래도 추석 내내 쉬면서 몸 컨디션이 돌아와서 다행이었다. 

처음에 영상통화로 연서 입안을 보았을 때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한 개만 있어도 아픈 구내염이 진짜 왕따시만한게 온 입과 혀를 뒤덮었다. 

먹을 때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만 먹었다고 하고 열도 났다해서 해열제를 오늘도 들고 왔다. 

 

이름으로 들을 때 '수족구'는 그저 아이들이 한번씩 걸리는 여러가지 병 중 하나일 뿐이었는데 

조카가 걸려서 직접 만나보니 너무나 무섭고 겁나는 병이었다. 

그래도 기력을 좀 회복하여 밥 먹는 내내 아빠 품에 안겨

껌딱지처럼 아빠를 괴롭히는 것과 치대는 것 어디 중간 쯤에서 있었다. 

 

초록별로 잘 가렴 🌳

엄마의 식물존에서 오렌지 나무가 과습으로 초록별로 갔다. 

엄마는 감사 나오는 것마냥 기린이 오기 전에 물을 뿌리고 식물들을 정비했다. 

그 말을 듣고 기린이 빵터졌다. 

초록별 진단 받은 친구를 보며 앞으로 식물존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기린이 처방을 내려주었다.

엄마는 요새 광선이 너무 세어서 맘이 아파서 물을 줬다고 한다. 

기린은 습기는 만땅인 날씨라 화분 안은 꿉꿉한듯 하다했다. 당분간 물은 덜 주는 걸로...💚

 

앞으로 순간순간 생동감 넘치게 기록

언니네에게 DJI 포켓 카메라 증정식을 했다. 

우리가 상위 버전으로 갈아타면서 쓰던 카메라를 메모리카드와 함께 언니에게 선물했다.

여행가거나 일상에서도 연서와 가족들의 모습을 잘 기록하길!

 

추석 기념하야 다같이 사진이라도 찍을 것을...

역시나 먹을 것만 찍고 왔다🐷 다음에는 다 같이 사진이라도 찍어야지!

3D 책장 퍼즐 최고야 짜릿해

 

연서에게 선물로 준 책장 3D퍼즐 인어공주 버전이다.

형부랑 같이 연서가 조립하다보니 어제 하루가 뚝딱 갔다고 한다.

연서가 책장에 두겠다고 엄청 좋아했다.

가족들도 뭐 이런 아이템이 다 있냐고 되게 신기해했다. 

엄마가 장난친다고 엄마집에 두고 가라고 하니 연서가 찡그렸다. 

선물한 보람이 있더이다. 😆

 

모두 다같이 헤어지는 길에 달빛이 환했다.

두손을 모아 기도했다.

행벅한 2024 추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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