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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쉬백 ; 시간을 통한 사랑의 진정성 깨닫기

by 그네* 201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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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쉬백 ; 시간을 통한 사랑의 진정성 깨닫기 >

 

 

드라마는 Plot과 캐릭터, 사상, 대사, 음악 등이 균형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들 모두가 조화되어야 탄탄한 극의 중심 구조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독자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여러 사건은 조각처럼 모여 그 이면의 의미를 만들어 낸다. 그 의미를 알지 못하면 영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거나 작가가 던지는 중심 메시지를 알아내기가 힘들다. 인물을 통한 구조 해석 과정을 통해, 논제를 설정하여 성찰과 다시보기를 통해 새로운 이해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해석학적 순환에 따라, 선이해의 첫 번째 대상은 제목인 캐쉬백이다. 캐쉬백이라는 것은 구입하면 구입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다시 주는 서비스이다. 이를 통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유추하기 힘들다. 극을 처음 접하면서 간단한 해석을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해석 이후, 캐쉬백은 ‘시간’을 ‘돈’에 비추어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24시간으로 같게 주어진 시간이다. 그러나 실연의 아픔 때문에 도무지 주인공은 잠을 잘 수 없다. 그는 시간을 멈추어 다른 사람들보다 8시간 이상을 더 살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을 사용한다는 말과 ‘시간 관리, 소비’라는 말이 빈번하게 사용된다. 이처럼 시간을 돈처럼 생각하는 사고관이 어느새 인간에게는 깊이 잡혀 있다. 특히 캐쉬백이 자주 사용되는 마트가 영화의 배경이다. 작가가 영화의 제목을 캐쉬백이라고 한 것은 시간과 돈을 같게 생각하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돈처럼 시간을 다시 되돌려 받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낼 것일지에 대한 상상을 잘 풀어나간 것이다. 이후 두 번째 해석에서는 의문점을 찾게 된다. 주인공이 시간을 멈추었지만 스포츠 센터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결말에서도 주인공은 모든 사람들이 멈춘 시간 속에서 샤론과 함께 움직이게 된다. 시간을 멈춘다는 것이 진짜 영화 속에서 설정된 판타지로 주인공의 능력인지 의문이 들게 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해석을 위한 논제 설정을 할 수 있다. 선이해를 통한 논제는 ‘시간’과 ‘잠’의 의미를 통해 영화 속에서 말하는 사랑의 의미를 알아보는 것이다.

 

우선 이 작품의 플롯 구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 보면 전형적이고 닫힌 구조이다. 발단의 단계에서 벤 윌리스는 옛 연인인 수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이유로 이별을 하게 된다. 전개에서는 이별의 아픔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더 오랜 시간을 의식 속에서 살게 된다. 위기에서는 샤론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절정 부분에서는 수지와의 키스로 샤론과의 다툼이 일어나 또 다시 슬픔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결말에서 샤론에 대한 그의 사랑을 보여주고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보았을 때는 플롯구조가 이별 뒤 아픔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이야기 구조의 전형으로 선형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진작가 출신인 감독은 내러티브를 풀어나가는 데에 일정한 플롯 구조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가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영화는 개방적이고 비선형적 구조의 면도 가지게 된다. 벤 윌리스가 이별 뒤 겪는 불면증을 보여주기 위해, 수지를 생각하며 방안의 산소가 모두 빨려나가는 것 같다는 대사를 하게 된다. 이를 전화 뒤 바로 침실에 누운 모습으로 연결되는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에서 이를 잘 보여준다. 혹은 과거의 사건들을 회상하고 ‘나탈리’라는 소녀의 에피소드 등장 역시 단순한 벤 윌리스의 플롯 외에도 중심 메시지를 위해 관객에게 의미를 전달해준다.

 

 

 

 

[그림 1- 이별의 아픈 상처는 또다른 사랑으로 치유하는 구조 ]

 

 

이러한 플롯 구조 속에서 극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 액션은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사랑을 거부하는 인물들의 태도이다. 가장 중요한 행동은 기억을 붙잡으려는 벤 윌리스의 행동이다. 액션을 통하여 인물에 의한 암시적 성격화로 심리 상태를 시각화하여 잘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그의 액션은 복잡한 감정구조를 보여준다. 그가 받아들이는 특정한 삶의 방식과 감각, 세계에 반응하는 방식을 잘 보여 준다. 그의 내적 갈등은 사랑과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의 이별 이유와 샤론과의 사랑에 빠질 때에도 만들어낸 스스로의 법칙은 이를 드러낸다. 사랑에 대한 기준과 벽을 만들어 상대와의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받는 것이다. 그는 첫 키스의 법칙을 망쳐버리고는 이별 당시와 같이 힘들어하며 불면증으로 빠져든다. 이제 그것을 깨는 샤론에 의해서 잠을 편안히 자는 행동들에서 그의 내적갈등이 해결됨을 보여준다. 사랑에 의한 아픔과 안정감이 자연스럽게 그의 행동 속에서 녹아내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의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기제가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 가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그림 2 - 시간을 멈추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벤 윌리슨 ]

 

또 다른 인물 수지는 보이는 것을 중시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갈등을 가지게 된다. 그는 벤 윌리스와의 사랑이 끝나자마자 다른 남자와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특히, 벤의 친구에 의한 외부 논평으로 명백한 성격화가 이루어진다. 수지는 남자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중시한다. 때문에 이별 뒤에 더 멋진 남성을 찾아서 빠른 시간 내에 과시하기 위하여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이후에 그녀가 벤 윌리스가 다른 여성과 있는 것을 보고 흔들린다. 그녀가 진정 사랑하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계속해왔음을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인물들의 액션을 통해 작품 구조의 유형과 인물들의 기능을 분석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사랑에서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는 플롯을 설명하고자 전형적인 유형이 인물에게도 설정되어 있다. 실연당한 남성 벤 윌리스와 실연을 준 여성 수지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으로 샤론이 등장한다. 이를 볼 때 진정한 사랑이라는 목적을 위한 주인공 벤 윌리스가 존재한다. 이는 동시에 작가 인물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방해하는 적대자로 수지나 샤론과의 사랑을 방해하는 직장 동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조력자 혹은 대상으로 수지가 있다.

 

그러나 플롯과 마찬가지로 인물 역시 단순한 전형적 인물로만 머물지는 않는다. 벤 윌리스의 들리지 않는 ‘말’이 이를 보여준다. 인물의 말은 사고와 감정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는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면서 나레이션을 통해 말한다. 그 순간의 느낌과 생각을 말과 함께 직접적으로 시각화하여 보여주면서 어느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방식으로 이별 반응을 새롭게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그는 후회라는 감정을 시간이 멈춘 상황에서 깨달음을 통해 얻는다. 영화의 첫 이별 부분과 수지와의 키스 이후에 변명을 하기 위해 달려갔던 부분이 있다. 여기서, 그는 시간을 멈추고 혹은 계속해서 되돌려 보면서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한다. 그러나 결국에 그는 자신의 변명이 어떠한 영향력도 가지지 못할 것임을 알게 된다. 이 과정을 변명을 하는 그의 모습과 여성의 반응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준다. 두 상황에서 모두 같은 음악을 사용하여 두 상황이 오버랩 됨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인상적인 것은 인물들의 말은 들리지는 않지만 관객 스스로도 유추할 수 있고 직접적인 대사 등장보다 그 상황을 더 잘 이해하게 해준다.

 

[그림 3 -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나레이션으로 혹은 말 없이도 충분히 잘 전달] 

 

이러한 플롯과 인물의 특성이나 그의 말, 행동을 통해 시간이 멈춘다는 것이 이별 속에서 그가 극복 해나가는 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그는 시간을 멈추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린다. 그가 왜 시간을 멈추는 것인지에 의문을 풀기 위해 서브텍스트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의 의도가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구체적인 ‘서브 텍스트’로 마트에서 떨어져 흩어진 콩에서 정물의 ‘미’를 찾는 부분이 있다. 그는 시간이 멈춘 상태에서 샤론의 아름다운을 계속해서 그려낸다. 그는 ‘미’에 대하여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온 동경이 있다. 때문에, 그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자신에게 최상의 가치인 미를 추구함으로써 이루어낸다. 그러나 매순간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에선 순간순간의 중요성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 세상을 멈추었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미를 찾아나가며 그는 알아가게 된다. 그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세계를 마주하는 방식을 바로 멈춘 시간 속에서 알아나가는 것이다. 이별을 한 뒤 하루가 1년 같다는 심리적 상태이다. 이를 시간을 멈추고 자아의 세계에 있는 것으로 상상을 하며 작가는 표현한 것이다.

 

작가에 의한 암시적 성격화로 계합체계를 통해 분석해 볼 때, 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작가가 작품 내에 설정해놓은 구조적 특성을 잘 분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계합체계의 비교이다. 이를 위해, 실연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기존에 있던 메타 텍스트를 제거해야 한다. 그 결과, 인물 간에 구분되는 특성을 보고 심리적 접근을 통해 인물이 주는 작품 전체의 메시지를 통합해 본다. 우선 이 작품을 구분하는 두 특성으로 사랑하기 전 후에 차이를 보이는 인물인 벤 윌리스에게서 불면증과 잠을 들 수 있다. 불면증은 곧 추억을 계속해서 되돌아보는 것을 의미하고 이별의 현실을 뜻한다. 이는 멈추어진 시간과 그 속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빠져 들어가는 정적인 구조 속에 있다. 반면에 잠은 사랑에 빠지면서 추억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억을 할 수 있도록 함을 의미한다. 또한 잠은 흐르는 시간을 의미한다. 사랑을 통해 안정적이게 되자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상상의 세계가 동적으로 변한다. 이러한 상징 구조 속에서 벤 윌리스는 잠시 자신의 모습을 멈추고 놓치지 않고 사랑을 보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그림을 반복하는 상상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추구했다. 이는 그의 사랑에 대한 일관적인 진정성을 보여준다. 즉, 그가 시간을 멈춘다는 것은 상상의 세계 속에서 사랑에 대한 간절함이 드러나는 것이다. 또 다른 의문점이던 상상의 세계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나타나는 부분도 해결된다. 여기서 스스로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주인공의 의식 세계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이마저도 그가 의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결론에서 멈춰진 세상 속에서 샤론과 둘만의 움직임도 설명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진다는 그 마음을 두 사람이 이제 함께 그의 세계로 들어와 움직여가면서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의미인 것이다. 

 

 

 

인물들 간에 대조를 통하여 벤 윌리슨의 강조된 메시지는 크게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극 전체동안 벤 윌리슨은 시간에 대한 능력으로 열린 인물의 특성으로 다른 인물들과 대조된 것이다. 그의 독백성 대사를 통해 극 전체의 센텐츠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매 순간이 중요하며 사랑은 언제나 그가 뜻하는 곳에 있었음을 바로 전달하는 것이다. 시간을 멈추고 늘리고 정지하는 것은 가능했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하여도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었고 상처도 주기는 싶지만 다시 치유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이를 통해 그는 사랑은 언제나 원하는 곳에 있고, 그 사랑은 아름다움으로 싸여 있어 인생의 사이에 숨어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한다. 사랑의 아픔을 통해 누구보다 느리게 가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시간이 캐쉬백된 것이다. 그 때 그 순간을 무엇을 알고자 어떻게 보내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벤 윌리슨은 그 시간을 누구보다 현명하게 보내어 사랑의 진정성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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