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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씨앗/매일을 기록

회사에서 독소 개 쌓임

by 그네*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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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좀 해라

타 부서 일에 지원을 나갔는데 덩그러니 나 혼자 남겨두고 다 빠지는 것 아닌가...?

아니 담당자들은 다 어디가고 내용도 모르는 지원하러 나온 나에게 사람들은 물어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여러 문제도 많았다.

이걸 고치자고 하니 일을 안 받으려고 으르신이 불꽃방어를 했다. 욕이 절로 나왔다.

밖에서 온 고객들도 어찌나 하나같이 다 진상인지 표정이 좋을 수가 없었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이상한 사람들한테 둘러쌓이니 많이 피로해졌다. 

최근에 회사에서 나갈 것 같은 분이 생겼는데 지지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 

동시에 어서 빨리 토끼굴을 파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회사가 진짜 나태해질까봐 동기부여 제대로 해주는구나 싶었다. 

 

그 때까지 다녀야된다면 너무 갑갑해

우리회사는 임금피크제를 들어간 어르신들을 월급도 거의 그대로 주고

전문위원실이라는 곳에 모셔두고 아무 일도 시키지 않는다. 그야말로 꿀보직...!

동갑내기 직원들과 우연히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한 분이 "우리 다 전문위원실 동기잖아!" 하는데 겁나 웃겼다.

나이 들어서 가면 서무 누가 할거냐면서 웃다가

"그 때까지 우리 회사가 있을까?"라는 웃음기 싹 가시는 대화로 주제가 살짝 바뀌었다.

진심 회사도 나도 급류에 휩쓸려 갈 것 같다.

 

더군다나 오늘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 시작된 날이었는데 폭망하는 것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변화없이 일단 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는...

위는 일 안 하고 젊은이들만 겁나 갈리고 있고, 일 안하는 사람을 잡지 못하는 무능한 리더...

무능한 리더는 일하는 소수의 젊은이들만 발 동동 구르며 계속 닦달한다.

그러면서 동급 레베루의 다른 으르신한테도 찍소리 못하는 강약약강이 넘쳐나는 회사

그리고 거길 다니고 있는 나!

나의 최애짤이자 슬픈짤...

 

열심히 토끼굴을 파서 회사에서 최대한 힘을 빼고 다녀야겠다. 

그런데 9시부터 6시까지 너무 오래 있는걸...?

너무 열심히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막상 일하다보면 그게 되지가 않는다. 

정신을 다 잡고 내가 하고 싶은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에 더 힘을 쏟도록 정신 번쩍 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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