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 어게인
어제 빨간 깃발 때문에 못 떠서 되돌아갔기 때문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어났다.
이번에도 새벽 4시 픽업...!
안 뜨면 이번 여행 망하는거야 하는 엄청난 불안감과 함께 일단 픽업차량에 탔다.
우리는 큰 단체식당 같은 곳에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대기를 탔다.
간단한 빵과 커피, 음료를 마실 수 있었다.
그러나 온 가족들은 어제 새벽부터 일어나 석양까지 진행된 투어로 지쳤다.
모두 입맛 없어 하고 연서는 한숨이라도 더 재워라고 식당에서 재우려 애썼다.
이 와중에 우리집의 대식가인 형부는 커피와 빵까지 야무지게 먹어서 가족들을 웃게했다.
드디어 벌룬 뜬다!
정보가 뜨지 않다가 초록 깃발!!!!!!!!!!!이 뜨자마자 대흥분해서 캡쳐했다.
당일 역사적인 순간 바로 캡쳐하여 내 마음 속 저장...💛
순서대로 호명하며 이륙하는 장소로 가기 위해 차에 탑승했고 우리는 2조였다.
한 팀들이 해뜨기전에 먼저 올라갔고
우리는 해가 뜨기 시작할 때쯤에 타고 올라갔다.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 서윗한 튀르키예
드디어 우리가 호명되었고 같이 못 탈까봐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일행별로 인원을 체크했다.
우리는 어린 조카가 있었기 때문에 가장 우선하여 일행들을 붙이도록 배려해주었다.
왼쪽칸 오른쪽칸 나뉘어있는데 탈 때 중간에 타면 아무것도 안 보여서 외곽 부분을 선점해야했다.
그러나 긴장 넘치는 탑승과 달리 우리 7명 모두 같은 곳에서 평화롭게 외곽 부분에 탈 수 있었다.
인원을 무리해서 탑승시키지 않고 가운데에 갇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잘 배정해주었다.
화려하게 꾸미고 가는 것도 좋지만 추레한 것도 좋아
새벽에 일찍 일어나느라 우리가족 모두 그지꼴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우리랑 같이 탄 인도? 남미 계열의 언니들은 화려한 전통 의상과 샵 다녀온 메이크업을 자랑했다.
속눈썹이 3미터 바깥에서도 보여서 정말 연예인인줄 알았다.
언니와 나는 그녀들을 보면서 대체 몇시에 일어나서 저렇게 꾸민거냐며 대단하다고 했다.
막상 한국으로 돌아와 보니 사진을 보니 공개할 수 있는 인물사진들이 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찍었어야 싶지만 그래도 바닥을 보여주는 추레한 모습도 가족여행의 묘미 아닐까 후후
드디어 벌룬에 공기가 들어가고 있었다 ㅠㅠㅠ
너무 기대되고 두근두근하고 설레고 다 하잖아 ~
안 탈래 시전하는 조카 어뜨케
대기하는 동안에 땡비가 타지 않겠다고 했다.
너무 피곤하고 다 ~ 모르겠고 자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 "안 탈래~ 배 아파~"하며 아빠 품에서 칭얼거렸다.
그런데 형부도 엄청 웃겼다.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안 탈꺼야? 그럼 연서는 여기서 기다릴래? 엄마 아빠는 다 탈껀데?"
여기서 육아하는 아빠의 짬이 나오는건지 열기구에 태우려고 설득했다. 그리고 이제 위트 한 스푼을 곁들인.
"아빠는~ 연서가 이래놓고 막상 하면 재밌게 놀았던 적이 너무 많아서 ~ "
해서 듣고 있는데 빵터졌다. 이것이 타격감 없는 육아인가.
옆에서 걱정하는 나를 보며 언니네 부부도 괜히 이런다며 괜찮다며 타면 또 좋아할거라 했다.
두둥 마침내 열기구 탑승
7세 여아인 연서 기준에서 열기구가 높아서 바깥이 안 보일까봐 걱정했다.
오기전에 인터넷을 엄청 찾아봤더니 어떤 분은 받침대 같은걸 가져가기도 하고 안고 타야하나 온갖 생각을 한 분도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서윗한 튀르키예 사람들...😊
열기구 바구니 바깥면에 아이들을 위한 자그마한 창문들을 내놓아서 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드디어 열기구가 하늘로!
진짜 하나도 안 무서웠다.
엄청 천천히 떠오르는데 그 느낌이 무슨 마법 양탄자 탄거 마냥
너~~~~무 느낌이 좋아서 아직도 생생하다.
땅에 있는 사람들과 손 흔들며 세상 즐거워하며 올라왔다.
옆 열기구 사람들과 서로 인사하고 다들 아름다운 광경에 대흥분 상태였다.
점점 더 높이
가족들이 전반적으로 리액션이 크고 시끄럽다보니 ㅋㅋㅋㅋㅋ
열기구 파일럿분이 바로 우리가 한국 사람인걸 알아채고는
"안 무서워~ 위로위로!" 를 말해서 넘 웃겼다.
이렇게 잘 보이던 버섯 바위들도
위에서 보니 조그마한 성냥이 되었다.
점점 계속해서 올라가는데 1km 정도 위까지 올라온거라고 파일럿님이 말해줬다.
진짜 하나도 안 무섭고 다른 행성 온 것 같고 너무 재밌었다.
7살 연서부터 70대 아버지까지 모두가 황홀경에 감탄하며 흥분했다.
날씨가 좋다! 괴뢰메 마을로 가보자고!
바람이 불면 그냥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다던데
우리가 탄 날은 운이 좋아 괴뢰메 마을까지 갈 수 있었다. 👍
위에서 내려다보며 우리 숙소도 찾아보기도 했다.
파일럿분들이 섬세한 실력자들이라서
마을의 어느 숙소의 테라스에 있는 사람들 이목구비가 다 보일 정도로 코앞까지 가서 손흔들고 난리였다.
대체 이 큰 열기구를 어찌나 운전을 잘하는건지 정말 신기했다.
훈훈한 분위기 좋아요
여기저기 갈때마다 탄성을 지르니 파일럿님도 고자극에 신나서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셨다.
아주 훈훈하고 재밌는 분위기 속에서 열기구를 탔다.
파일럿님이 360도 카메라로 열기구 위에서 사진도 찍어주는데
내리면 유료로 구매 가능하다.
사진도 열심히 찍고, 농담도 열심히 던지면서 재밌게 이끌어주려고 하셨다.
카파도키아 열기구 타야만 하는 이유
다시 발아래 반대편 협곡을 지나 이제 착륙장을 향해 갔다.
발아래로 보이는 엄청난 협곡들과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진 카파도키아.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지형들 때문에라도 열기구를 탈만한 듯.
열기구 타면 뜨거워요
열기구는 안에서 불을 지피면서 그 열기로 공기가 빵빵 투입된다.
열기가 좀 느껴질 정도이다.
대흥분 상태에서 땅에 발닿음
열기구에서 내려서 다같이 사진을 찍었다.
안 탄다던 애 어디갔는데~
행복해하는 땡비와 할미의 기념사진
수료증까지 짜잔
타고나면 카파도키아 로제와인과 함께 이름을 호명한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면서 눈인사하고 수료증을 준다.
아버지 이름을 "김돈길" 하며 부르길래 가족들이
"저 싸가지 없는" 하면서 농담을 했다 ㅋㅋㅋㅋㅋ
우리를 KIM 패밀리라고 부르며 수료증을 줬다.
연서 차례가 되었을 때는 역시나 서윗가이 앤 레이디들.
프린세스라고 부르며 온 세계 사람들이 박수치고 환호해줬다.
히잡 쓰고 탄 사람부터 미국, 유럽, 인도 등등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열기구를 타보니 신기했다.
연서의 기억 속에 카파도키아 열기구는 강렬하게 아직도 남아있다.
무섭고 배 아프다고 중간에 내린다하면 어쩌나 했는데 무탈하게 잘 타서 다행이었다.
휴 연서야 고마워 ㅋㅋㅋㅋㅋ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 조식을 때려넣고 우리는 지하도시 데린쿠유로 가보기로 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데린쿠유 가보자고!
'여행 > 튀르키예 대가족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 카파도키아 대가족 여행 아침 벌룬 구경과 조식 명가 아이딘리 호텔 (8) | 2024.10.19 |
---|---|
(25) 튀르키예 대가족 여행 으흘랄라 계곡과 눈물의 밤 (9) | 2024.10.15 |
(24) 카파도키아 대가족 여행 셀리메 수도원 (4) | 2024.10.13 |
(23) 카파도키아 대가족 여행 - 지하도시 데린쿠유 (6) | 2024.10.12 |
(21) 카파도키아 대가족 여행 - 로즈밸리 투어, 맛집 chubby meatballs (12) | 2024.09.25 |
(20) 카파도키아 대가족 여행 - 낙타바위와 아바노스 도자기 마을 (5) | 2024.09.23 |
(18) 카파도키아 대가족 여행 파샤바 버섯 마을 (7) | 2024.09.13 |
(17) 튀르키예 대가족 여행 - 괴뢰메 파노라마 (2) | 2024.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