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영화 에세이🥹
숙제인 영화 에세이는 정말 쓰기 어려웠다.
스위스 여행 가는 길에 영화를 무려 4개를 봤다.
퍼펙트데이즈, 프렌치 수프, 줄리앤줄리아, 잉여들의 히치하이킹까지.
마음 속에서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쓰고 싶었는데
더 잘 맞는 영화가 있지 않을까 고민고민하며 다른 영화도 봤다.
여담이지만 퍼펙트 데이즈 영화 진짜 좋았다.
프렌치 수프는 중간에 지루해서 좀 자긴 했지만 메시지나 대사나 미장센 미쳤음.
스위스 여행 중간에 글을 써서 보내려니 뭔가 계속 미루기만 했다.ㅋㅋㅋㅋ
숙제 안하고 노는 듯 마음이 불편했다.
노는 듯이 아니라 실제로 숙제 안 하고 논거 맞음 ㅋㅋㅋㅋㅋ
마감이 10/4까지였는데 시차계산 잘못해서 야밤에 식겁해서 글을 써서 보냈다.
그런데 한국 왔더니 10/5까지 살포시 더 늦춰주신 스앵님 문자가 도착했다.
해외 이심을 쓰는 바람에 문자를 못 받아서 마감보다 일찍 보낸게 되었다.
글을 좀 더 다듬을 시간이 있었다는걸 알고 아쉬웠지만 뭐 그렇게 크게 바뀌진 않았을듯 ^^;;
그런데 뭔 오류였는지 한참 지나고 나서야 선생님께서 글이 안 왔다 하셔서 다시 보냈다.
쓰는 것도 보내는 것도 여러모로 쉽지 않았던 이번 숙제!
벌써 마지막 시간🥹
내 글은 다른 분들의 글과 함께 모여 책이 되어 나타났다.
책 속에 있는 나의 글과 왠지 낯가리게 된다. 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마지막날이라 아쉬운 마음에 소소한 선물을 준비해갔다.
지난번 시간에 서로 글에 대한 칭찬을 마구마구 해주시는데
말로 해주시니 날아가버려서 왠지 아쉬웠다.
가스파드앤리사 팝업스토어도 때마침 열리길래 거기에서 메모지를 사서 갔다.
수업 전에 메모지를 하나씩 선물로 드리면서
글에 대한 후기를 메모지에 써서 주자고 제안했더니 모두 너무나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해주셨다
이렇게 칭찬을 인마이포켓 소장할 기회를 얻게됨 >_<
다들 아주 정성스럽게 적어서 주셨다. 글이 안 써질 때마다 꺼내볼테야.. 후후...
나의 글을 읽고 떠오른다는 시와 영화도 추천해주셨다.
안미옥 시인의 생일편지 라는 시의 한 구절을 불러주셨다.
"발이 더 무거워진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하면서도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시집은 왠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용기를 내어서 시집을 꼭 사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결로 추천받은 영화는 '요요현상'이었는데 매우 흥미로워 조만간 봐야겠다.
글을 읽고서 스앵님께서 내게 에피소드가 발생할 때 글을 쓰면 좋을 거 같다고 피드백 주셨다.
또한, 글은 자기 돌보기에서 시작하지만 궁극에는 보이는 것 외에도 그 이면에 대한 민감성을 가지는게 좋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위근우 작가님의 '흑백요리사' 관련 리뷰를 공유해주셨는데
놓치고 있던 이면을 마주하니 머쓱함도 들고, 다른 관점에서 접하게 되어 좋았다.
⭐️ 글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DA2pMe9zun9/?igsh=MW84b25hZmFrZmR1
4인 4색의 다양한 글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각 참여자분들이 정말 다른 개성의 문체와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한 분은 사계절에 어울리는 영화로 글을 구성해 나갔는데
계절별로 그 영화를 볼 때의 상황이나 영화속 계절감을 같이 묘사해주시는데
너무 찰떡같고 따뜻하고 미소를 머금게 하는 편한 글이라 좋았다.
다른 분은 옥자라는 영화를 아주 생생하게 묘사해주시면서
대목대목마다 감정과 생각을 적어주셨는데
영화 속 눈빛이나 소통방식 등 엄청 디테일하게 해석하셨다.
작가님의 따수운 해석에 '같은 영화를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며 새로움에 놀랐다.
마지막 참가자님은 언젠가 시인으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씀하시는 모든게 시구 같은 분인데 영화 '진리에게' 관련 글을 쓰셨다.
어제도 f(x)노래 듣고 오늘 아침에 라차타를 들은 나로서는 속으로 '대박!'하며 글을 읽었다.
내가 예상한 눈물 포인트 전개와 다르게 담담하게 글을 써내려가시는데
'언니'라는 말이 이렇게나 슬프고 연결되어 있는 말이었나. 글을 같이 읽는데 여러번 울컥했다.
이 모임이 아니었으면 만나기 어려웠을 다른 관점과 색깔의 분들이라서
피드백을 받고 서로의 글을 공유하는 과정이 몹시 즐겁고 많은 자극이 되었다.
합평 모임 가기 전에는 '살벌하게 글이 개 까이겠지'라며 마음에 준비를 하며 갔는데
칭찬 지옥에 갇히는 따수운 합평 모임이었다. 🙈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게 떨리고 주저되는 부분도 있지만
인생에 있어 꼭 필요하다는 걸 오늘 또 이렇게 배운다.
이토록 다양한 독립출판의 세계
스앵님께서 독립출판을 강려크하게 권하시면서
다양한 매력의 독립출판 책을 추천해주셨다.
먼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희석 작가님의 '냠냠권력' 추천해주셨다.
법 항목을 조목조목 가지고와 국회의원들에게 집중된 특권과 허술한 법망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선거 전에 읽어보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듯 하다.
같은 작가님의 '우주 여행자를 위한 한국살이 가이드북'은
외계인이 한국에 왔을 때 알아야할 것들이라는 독특한 기획으로 구성된 책이다.
책 표지를 벗겨내면 새하얀 표지만 남는데 정체를 들켜서는 안되는 책이기 때문...!
기획력이 참신하고 내용도 신랄하여 읽고 토론하면 정말 재밌을것 같았다.
이 외에도 한 종이로 그려낸 후 잘라서 구성한 그림책이나
엄마/아빠이자 예술가인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세계의 슈퍼마켓을 다룬 책, 작가를 덕질하여 엄청나게 분석한 책 등
흥미로운 여러 책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원고가 완성되어서 가져오면
책을 출판하는데 필요한 조언을 해주겠다고 하셨다.
언젠가 나락서점에 내 책(!)을 입고 시킬 수 있다면 정말 신기할것 같고 상상이 안된다...!
글로 가득찬 세상
수업을 마치고 나왔는데
인스타그램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글이 뙇 올라와 있었다.
나는 늘 그렇듯 노벨문학상 기원! 후보! 이런 글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니! 너무 놀랍고 신기했다.
한국 문화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구나 실감되었다.
나락공책으로 시간을 보내며 글의 세계에 풍덩 빠져 있다가 나왔는데
현실에도 책이야기로 가득 차 한강 작가 글에 대한 칭찬과 좋은 에너지를 퍼나르느라 신나했다.
온 세상이 글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역사에도, 내 마음속에도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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