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글쓰기 모임 첫 시간
동네서점인 나락서점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있었다.
'한 번은 가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지는 못하고 인스타로 소식만 받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문현동 도시재생대학에서 운영하는 '크래프트 문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락서점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는 걸 보게 되었다.
1회에 2만원씩 총 3번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모두의 글을 모아 작은 책으로 만들어주신다고 한다.
고민하다가 집 근처라 부담이 없기도 하고
서로의 글을 피드백하는 '합평'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신청했다.
글쓰기 수업을 예전에도 들어봤지만 제대로 합평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서 참여해보고 싶었다.
덤으로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좋은 동네 친구를 만날 수 있으면 더 좋겠쮸?!
나락공책 가보자고!
오늘은 준비물이나 숙제없이 편하게 가면 되는 첫 날이었다.
퇴근하고 뛰어갔는데 정각에 도착하는 바람에 헐떡이며 앉았다.
나를 포함하여 총 4명의 수강생이 있었다.
크래프트 문문의 담당자분도 늦은 시간까지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함께 하셨다.
사진 촬영과 깨알 홍보를 이어가셨는데 열정 가득하셔서 그런지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구성되어 있는 듯 했다.
나락서점 공간을 구경하는데 재밌어 보이는 책들도 많고 공간이 아늑하여 참 느낌이 좋았다.
서점과 선생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이어지고나서
우리에게 주어진 합격 목걸이 아니고 '나락공책' 책자✏️
프로그램 이름이 나락공책이었고 글쓰기를 재밌게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첫 질문은 왜 글을 쓰고 싶은가요?
나락공책 첫 장에 왜 글을 쓰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하며 자연스럽게 수강생끼리 자기 소개를 하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공통된 관심사가 느껴지기도 했고, 엄청난 밀도와 진정성으로 글쓰기를 대하는 분도 있어 감탄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재밌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한 편의 글이 주는 성취감이 나를 즐겁게 한다.
휘발되지 않게 때마다의 기억과 감정을 기록하고 돌이켜볼 수 있는 은밀한 재미도 크다.
덤으로,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두번째 활동은 사전에서 나를 찾기
사전에서 자음 하나를 선택해 나를 표현하는 단어와 미래에 내가 닮고 싶은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나는 ㅎ을 선택했다. 이유는 와꾸가 예쁘기 때문 낄낄🙈
사전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냥 직관적으로 꽂히는 단어들을 휘갈기며 써내려갔다.
호로록, 헤적거리다, 항해, 호방하다, 해거름, 해, 해방, 허투루, 협동, 형형색색, 호기심, 히죽, 힘 흩날리다, 화구, 홀홀히, 훈훈히 등이 마음에 꽂혔다.
이 중 현재의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즐겁게 호로록거리는 호방한 항해가
호로록은 숟가락에 야무지게 궁물과 한 입거리 맛난 음식 올려서 먹는 걸 좋아하는 나를 잘 표현해주는듯 했다.
호방하다는 씩씩하고 용기있다는 뜻인데 장군감이라는 말과 함께 꽤나 내게 어울리는 단어 같았다.
항해가 는 어린시절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통해 라파엘이 내게 심어둔 단어...⭐️
미래에 내가 닮고싶은 단어는
화구, 형형색색, 힘, 홀홀히 등이었다.
그래서 형형색색을 만들어내는 힘있는 화구 같은 사람으로 써봤다.
미래에는 뭔가를 끈덕지게 해나가서 형형색색의 다양한 매력과 능력을 갖추어 화구처럼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두 가지 문장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필명과 함께 붙이면 자기소개가 된다.
흔하디 흔한 #년생 #학번 어디 회사 다니구여! 같은 자기소개가 아니라서 참 좋았다.
새로운 방식이라 신선했다.
선생님이 "꼭 내 모든 면을 보여줄 필요 없고 내가 좋아하는 한 두가지 면만 담아서 소개해도 좋다"는 말도 마음에 남았다.
해마다 나의 '한 줄'을 업데이트하기
이 활동을 매년 해나가서 업데이트 되어가는 나의 자음 문장들도 신기할듯 했다.
꾸준히 해나가봐야지!🔥
넘넘 좋은 활동을 알게된 것 같아서 벌써 재밌다 재밌어!!! 😆
스앵님의 다양한 독립출판 후기 속에서 여러 꿀팁도 알려주셨다.
퇴고할 때 강조해야하는 부분과 가장 정확도 높은 맞춤법 사이트 등을 알게되어 좋았다.
런드리 블루스 구움과자도 스앵님이 사다 주셨다.
반띵하여 야무지게 모두 맛 볼 수 있어 호로록 맛나게 먹었다 낄낄
모든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급히 찍은 사진!
다음에 햇살 쫘악 내리쬐는 대낮에 가서 찬찬히 책 보고 싶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곁눈질 하며 이미 사고 싶은 책도 얼추 보여서 조만간 가봐야겠다.
다음 시간까지 독서에세이를 써가는게 숙제다.
선생님은 무족권 추석 전에 써야 해요 하면서 배웅하실 때부터 말씀하셨다.
선생님.. 학생들이 숙제를 미룰까봐 걱정되나요? 저두요...
흐흫... 마감기한 안에 꼭 써볼 수 있도록 노력할게효 😶🌫️
돌아오는길에 지친 직장인 같은 냥이를 만났다
넘 귀여워서 지나칠 수 없었다.🙈
마주친 순간 '고양이를 키운다면?'이 떠올랐다.
눈앞의 냥이를 데려다가 열심히 키우고 무지개 다리 건너니 다시 다른 냥이를 입양할지 고민하는 나를 비정하게 생각하게 되는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냥이 납치하려다가 바로 뒷걸음질 침 미.아.내...🫠
오늘 하루 새로운 경험을 해보니 알차고 알찼다.
다음 시간도 기대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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