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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콘텐츠/오늘의 강연&성장

부산 문현동 글쓰기 모임 나락공책 두번째 시간

by 그네*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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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압박이 오다

첫 주제는 독서에세이였다. 

무슨 책을 읽고 쓸까하다가 요새 한창 꽂혀있었던 '집'을 주제로 한

하재영 작가의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를 골랐다. 

 

왜 마감기한이 꼭 닥쳐야만 난 할까...🫠

한 번은 리모델링기를 정리해서 글을 써야지해서 그랬는지

술술 써지긴 했는데 정리가 안되었다.

주절주절 책 이야기보다 내 이야기가 너무 많은듯했다. 

글을 너무 많이 보낸건 아닌지 지루할까봐 걱정쓰. 

 

일단 마감일 10분전에 내고 다가온 두번째 시간

 

바로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주시다니!

선생님께서 나락공책 같이 수업을 듣는 분들의 글을 모아 간단한 책을 만들어주셨다. 

4명의 글이 담겼는데 정말 색깔도 다 달라서 너무 신기했다. 

선생님이 수작업으로 만드신(!) 양면인쇄한 종이를 철한 책이었다. 

너무 신기했다.

 

합평 = 칭찬 지옥에 가두기

 

난생 처음 해본 합평! 글 난도질 당할 생각에 각오하고 갔다.

스앵님께서 자기가 쓴 글을 각자 목소리 내어 읽는다길래 처음에는 식겁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가 쓴 글을 소리내어 읽어야 한다니 쑥스럽고 수치플 느낌이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칭찬만 하는 합평이라며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뿌듯함과 칭찬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어떻게든 칭찬할 요소를 찾아서 칭찬 쥐어짜기를 하는게 합평이라 하시길래 집중해서 들으면서 읽었다.  

 

이 책은 글을 쓴 순서대로 취합한거라 하셨다. 

마감 10분 전에 냈는데 내가 두번째라하여 몹시 놀랐다 ㅋㅋㅋㅋㅋ

 

한 분은 좋아하는 시집에 대해서 쓰셨는데 

필력이 진짜 너무 좋으시고 이미 언어가 일반인의 언어가 아니었다. 

감수성 터지는 문학인이셨다. 이걸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싶은 부분이 많아 줄 좍좍 그어가며 읽었다. 

 

한 분은 편지글에 대한 책에 대해서 쓰셨는데 

과거 상처에 대해서 되짚어보시고 여러 감정을 들추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뭉클했다. 

 

다른 분은 추리 소설에 대한 자신의 취향과 여러 번 기억 나는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다들 어찌나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신기했다. 

 

합평 칭찬 샤워 새로워 즐거워 짜릿해

나도 칭찬 지옥에 빠졌는데...! 아주 행복한 순간이었다. 

말씀 주시는 부분들 하나도 놓칠수 없찌! 🙈 감사해하며 적어왔다. 

 

  • 제목을 보고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해결되어서 멋졌다. 
  •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글 사이사이에 책 내용이 삽입되어 있어 더 재밌었다. 
  • 집은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소재라 더 재밌게 읽혔다. 
  • 기린이 등장한것처럼 엄마 아버지도 이름으로 등장하고 엄마의 감정선에 더 가깝게 내가 이입한만큼 그 부분이 드러나면 좋겠다.
  • 아등바등이라는 표현에서 공감이 갔다. 
  • 집을 고치는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들어가는지 알게 되었고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에 따뜻해졌다. 
  • 6인용 식탁을 위해 다들 애쓰는 부분에서 사랑스럽고 어머니에 대한 모든 사람들의 사랑이 느껴졌다. 
  • 공간을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또다른 갈등이 언니 집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또 이동해서 펼쳐지는게 재밌었다. 
  • 엄마 공간의 부재라는 부분에서 하이데거의 공간성 개념이 떠오름. 뭉클하고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하며 싸우는 것이 상상되었다. 
  • '상실'이라는 표현이 제목과 연결. 묻어두고 애도한 후 다른 가능성으로 넘어간다는 의미가 글에도 잘 드러남. 

선생님은 독서량이 엄청난 분인 것 같았다. 

하재영 작가님의 다른 책도 추천해주셔서 읽어볼 참이다. 

독서 에세이를 보고 각자 취향에 맞춰 책을 추천해주시는데 넘 멋있었다...👍🏻

좋은 아이디어도 주셔서 글을 좀 더 다듬어서 엄마 아버지의 이름도 추가해볼 참이다. 

 

왜 엄마는 엄마인데 아버지라고 표현했는지 질문도 주셨다. 

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라고 불러라 해서 아빠라고 부른적이 없다. 

그래서 이상하다 못 느꼈는데 다른 분들은 그게 되게 특이하다 느끼며 질문하셔서 신기했다. 

 

다음 미션은 영화에세이

 

 

다음 에세이는 영화에세이다. 

어떤 식으로 쓰면 좋을지 좋은 책도 추천해주셨다. 

 

책 '친구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신형철) 등을 추천해주셨다. 

영화 에세이를 뭘 쓰면 좋을지 요 며칠 영화 생각 뿐이다. 

책과 글로 연결된 내가 모르던 다양한 세계를 접하는 기분이다. 설렌다!

 

같이 글을 쓰고 또 서로 칭찬하고 손에 잡히는 책 실물을 받아볼 수 있어 너무 뿌듯하고 성장하는 느낌이다. 

다음 시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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