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집 리모델링을 시작한 이유
참고로 우리 엄빠집은 25년 구축! 입주한 상태 그대~로 살았다.
세월의 흔적과 불려온 짐이 한 바가지다.
짐에 사람이 치여 살았다.
공간에서 여유를 찾기 어려워 왠지 집에서도 날이 선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엄빠는 걍 살았다. 뭐 굳이 고쳐 쓰냐며 난리였지만 설득하여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반대를 무릅쓰고 굳이 엄빠집을 왜 리모델링을 했냐고' 묻는다면 아래의 비포 사진을 들어 보여주리다.
그러면 모두가 이해하리 ~
그렇다고 애프터도 오늘의집 같은 으리으리한 짐 적은 예쁜 인테리어를 기대하면 안된다.
고집 센 두 어르신들이다보니 생활감 가득한 짐들이 가득가득한 집인 점 주의!
존버는 승리하는 거 맞는지 싶은 현관 비포
다 일어난 벽지와 현관 신발장 옆에 잡동사니들이 밀도감 넘치게 붙어있다.
현관등도 나간 지 오래지만 대충 살자 ~ 그냥 살아왔움
환하다 환해! 현관 애프터
집의 환한 첫 인상을 담당하는 현관!
전체 벽지와 비슷한 계열로 밝은 회백색으로 갔다.
예산 문제 + 귀찮아서 꽃게도 안 발라먹는 우리 엄빠 성향 상 중문은 방해물일뿐이라 패-쓰
깔끔함을 위해 손잡이 없는 터치형 신발장을 넣고
중간에 진한 우드 계열 장식 공간을 뺐다.
밑에도 허공을 띄워서 자주 신는 신발은 두고 편하게 빼고 넣고 할 수 있도록 기능적인 면을 신경썼다.
(밑에도 터치센서 조명 심었음)
손녀 그림 갤러리 존으로 결정
온갖 짐이 다 버려진 가운데 코로나19 시기에 연서가 그렸던 강아지 그림은 노아의 방주에 타서 살아남았다.
"할미할비가 다른 짐은 다 버렸는데 연서가 그려준 그림은 안 버렸어."
라고 하자 조연서 화백이 잇몸 만개하며 바로 작품 두개를 더 꺼내서 현관장에 두었다.
이 곳은 앞으로도 연서의 그림 갤러리가 될 예정!
신혼 부부 느낌 낭낭한 현관종
기린이 서프라이즈로 <아부지 이름 ❤️ 엄마 이름>을 새긴 현관종을 주문제작했다.
이건 진짜 갱상도 딸은 상상도 못할 선물 🤷♀️
종소리도 은은하게 너무 예쁘고
신혼집 꾸미는 것과 다름 없는 이 전개에서 딱 들어맞는 센스 퍽발하는 선물!
엄마는 부엉이 가득한 종을 사왔다가 바로 넣어버리고 요 종으로 달았다.
새로 태어난 집에서는 제발 싸우지 마소서!
다 펼쳐 놓고 사는 거실 비포
우리집 가족들은 대부분의 생활을 거실에서 하고 방에는 잠만 잔다.
거실에 그래서 온갖 잡동사니 다 나와있고 정신없다.
가전과 가구도 거의 10~25년 산인 친구들이라 교체가 필요했다.
2024년으로 온 거실 애프터
현관장을 넘어서 들어가면 거실 벽면 전체로 꽉찬 2024년산 소파와 75인치 티비가 이어져 나온다.
홈시어터 느낌을 내고 싶어서 욕심을 냈다.
리모델링 끝내고 같이 올림픽 보는게 꿈이었는데 오늘 실현했다 후후 🤣
거실장 티비도 진한 우드색으로 통일!
리클라이너 소파의 진화, 모션소파
공간이 좁은 거실에서 다리를 쭉 뻗고 티비를 보고 싶은데 리클라이너 소파는 뭔가 아쉬웠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본 모션소파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다채움 가구 양산 쇼룸에 가서 바로 고르고 왔다.
소파를 집어 넣으면 다 같이 앉아서 볼 수 있다.
소파를 빼면 성인 두명도 잘 수 있는 큰 침대가 된다.
연서는 여기에서 자기 혼자 잘거라며 으름장을 놓고 갔다 ㅋㅋㅋㅋㅋ
요렇게 한쪽만 넣어서 중간에 테이블 넣으면 맥주 때리면서 보기 딱이잖아~
나도 다음에 소파를 바꾸게 된다면 똑같이 다채움가구 프레딕 살거다!
엄마의 취향대로 살아본 적 없는 안방 비포
방 가운데에 매트가 있고 한 쪽 벽에는 장농 위로
아부지가 몰래 사 모은(!) 카메라 장비들이 박스데기로 있다.
방 오른쪽 벽에는 엄마가 자주 입는 옷 행거와 화장대, 낮은 수납장이 있다.
이 가구들은 모두 엄마 취향은 아니고
이모가 이사갈 때 수납 잘되고 튼튼하다 하여 받은 가구 세트들이다.
엄마의 취향대로 살아본 적 없는 안방이다.
아버지가 작업실로 맛있게 잡수신 안방 애프터
이 방은 이제 아버지의 침실이자 서재이자 작업실이 되었다.
아버지의 공간 로망은 카메라 암실을 집에 가져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한 조건은 에어컨 + 완벽한 빛 차단인데
그냥 물나오고 전기나오면 된다고 귀찮아서 리모델링 반대하는 아버지께
안방을 카메라 암실로 만들어드리겠다는 약속으로 꼬셔서(!) 리모델링을 설득할 수 있었다.
왼쪽 벽에는 지난번과 동일하게 가구를 다 짜서 넣었다.
암실을 위해서 암막 커튼을 설치하고
아부지의 취미인 독서, 사진, 하모니카, 그림을 다 하실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책 수납 공간이 여전히 부족하여 보면 한숨 나오지만 ^_ㅠ
물건에 대한 애착이 워낙 강한 아버지라 수납공간에 비해 짐이 많아 이 정도가 최선이었다.
그림도 그릴 수 있고, 책도 보실 수 있고, 하모니카도 불 수 있는 취미 부자인 아버지의 안식처가 되었다.
그저 보기만 해도 좋다는 아부지의 힐링템 카메라 확대기
필름스캐너에 일반 스캐너 2대에 여러 장비와 필름 인화 약품까지.
정말 짐이 많은데 또 서랍이나 수납박스로 숨기자니 뭐가 있는지 까먹는다며 다 펼쳐 놓는 걸 선호하셨다.
그래.... 사는 사람이 원하는대로 가야지 ^_ㅠ
의자도 방석조차 달린 것도 싫고 딱딱한게 좋다고 하여 세상 딱딱한 원목 의자를 샀다. 아부지 맘에 쏙 들어하심.
컴퓨터 2대, 모니터 3대, 카메라 냉장고 2대 쓰는 70대 어떤데 ~
포토샵 사진 보정과 글쓰기 등을 하기 위해서 넓고 깊은 책상을 원하셨다.
허리가 좋지 않으셔서 서서 컴퓨터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데스커 모션데스크로 구매했다.
하중 100kg까지 버틴다하니 안-심
이번에 모니터암을 구매해서 달았는데 아부지가 만족도 50000%라며 내게도 하나 주셨다.
모니터암을 다니 책상에서 모니터 스탠드가 차지하던 공간이 사라져서 쓰기 몹시 편하다고 하신다.
책상 위에 다 펼쳐놓고 보이게 쓰고 싶은 아부지의 성향에 맞춘 아부지방!
너무 스압이니 대망의 하이라이트 주방, 화장실, 엄마방, 베란다는 다음 편에서 이어서 쓰겠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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