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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엄빠집 리모델링 대작전

부산 구축 부모님집 리모델링 비포 앤 애프터 2편 주방

by 그네*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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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시작 이유 9할은 주방

입주한 이래로 바뀐적 없던 엄마의 주방!

30센치 한 칸 정도가 조리대로 쓸수 있는 공간의 전부였다. 

엄마집에서 요리를 하다보면 툭툭 물건이 떨어지고 좁아서 나도 짜증이 솟구쳤다. 

엄마가 짜증이 많은 건 어쩌면 좁디좁은 공간에서 애써 살아온게 한계에 달했던게 아닐까...?

파묘 말뚝 같이 박혀있는 집 길목 한가운데 뚱냉장고

지난 해 김장을 하다 냉장고가 급 터져버렸다.

엄마는 머리에 김치 양념 묻힌 채로 집 밑에 하이마트로 급히 뛰어갔다. 

당일에 바로 냉장고 쿨 결제하고 사와버린 엄마...⭐️

좁은 집에 왕따시만한 뚱냉장고를 데려와서 집 중간에 턱하니 놓았다. 

 

뚱냉 앞에 그릇 수납장으로 길목이 막혀버린 주방

뚱냉 뿐만 아니라 입주 때 이모가 선물해준 그릇 수납장이 마주보고 있었다. 

턱 막혀 있어 안그래도 좁은 집이 더 좁아 보였다. 좁다 좁아!

 

주방 옆방을 주방과 트기로 했다

보기만 해도 갑갑해지는 주방 옆 작은 방.

이 방에 카메라 냉장고, 컴퓨터, 모니터 등 정말 빈 공간 없이 아버지 짐이 가득 차 있었다.

집에서 가장 큰 안방을 아버지의 카메라 암실이자 작업실로 바꾸는게 어떻냐고 설득하며 

주방 옆 작은 방을 트고 다이닝룸으로 만들기로 했다. 

주방과 작은 방 경계에 있던 목공 벽을 철거하기로 결정!

 

 

 

주방 애프터

엄마의 키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주방 상부장 공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상부장을 포기하고 집의 개방감을 위해 선반을 설치했다. 

 

무조건 예쁘게 쓸거라고 만들어 놓은 엄마의 커피바 공간.

커피머신만 두고 예쁘게 쓰는 공간을 만들고 오른쪽에는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를 넣기로 했다. 

붙박이장이 예산 대비 가격이 높아서 정말 고민했지만 만들길 정말 잘했다. 

천장까지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붙박이장이 없었으면 냉장고 높이선이 끝선이 되어 먼지쌓이고 지저분했을텐데

주방 한 벽면 전체가 천장부터 딱 떨어지게 정리되어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주방 사각 싱크볼과 폭포수 수전을 하니 정말 좋았다. 

공간에 군더더기 없이 최대한 심플하게 구성품이 다 들어왔다. 

 

가전과 가구 입주 완료

인덕션과 모든 주방 집기가 들어왔다. 

엄마는 어떻게 그 한 칸에서 조리대로 써왔던건지 신기할 정도라며

주방 상판 전체를 다 활용하는 엄청난 공간장악력(!)을 보여주었다. 

그나저나 좀 정리하고 찍을걸 싶군... 

 

선반에는 기린이 축하 선물로 식물 둘을 두었다. 

피쉬본과 코알라 대가리에 있는 친구는 이름이 잘 기억은 안나는데 다육이 종류라 잘 자란다고 했다. 

이것저것 선반에 올려두며 설레어 하던 엄마!

 

새 집이라며 팥을 둔 엄마 커엽 ㅋㅋㅋㅋㅋ

엄마는 스피커로 노래도 켜두면서 즐겁게 주방에서 흥얼흥얼 거렸다.

 

주방 하부장으로도 공간 충분

가구 사장님이 엄마가 써보지 않았을 양념장 구성이나 넓게 빠진 하부장으로 해주셔서 공간이 참 여유로웠다. 

넓직넓직해서 안쪽에도 잘 보이고 공간 낭비 없이 잘 구성되어서 주방 수납은 전혀 모자라지 않았다. 

 

 

다이닝룸 애프터

뚱냉장고라 툭 튀어나올까봐 엄청 걱정했던 것에 비해서 너무 잘 나왔다. 

붙박이장도 김치 냉장고도 무탈하게 잘 들어갔다. 

 

엄마가 원했던 홈카페 존도 무사히 입성. 

발뮤다 토스터기와 커피머신이 블랙으로 깔맞춤되어서 딱 좋았다. 

예전 수납장 하부장에 쳐박혀 있던 예쁜 커피잔도 홈카페존에 입성하여 

언제든 아침에 예쁜 커피잔에 내려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원래 냉장고가 이런 색인지도 몰랐다고 가족들 다 놀라워했다. 

같은 냉장고 맞냐며 여기서 보니 왜이리 달라보이냐고 했다. 

 

위대한 엄마 수령 동지 그림까지 입성 완료

아버지가 그린 엄마 사진을 복도에 두니 엄마가

"누가 보면 우리 둘이 되게 친한줄 알겠다."며 현실 부부 모먼트로 머쓱함을 달랬다. 

내가 좋아하는 오엘스 커피를 4인 5커피로 구매해서 갔다 낄낄 

식탁에서 맛난 커피 마시며 이야기하다가 리모델링 결과물 사진을 찰칵했는데 이 순간 자체가 좋았다. 

 

식탁은 우리집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 내려서 식탁에서 책 읽는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한다. 

엄마는 입주하자마자 '내면소통'이라는 소법전 두께의 책을 완독해버렸다. ㄷㄷㄷ

아버지는 엄마가 집이 바뀌고 특히나 주방이 너무나 편해져서 좋아하는게 참 덩달아 좋다고 하신다. 

티비 앞으로 가려고 하면 가지 말고 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하신다.

그리고 티비 보는 것보다 식탁에서 맥주 한 잔하며 다 같이 이야기하는게 더 재밌어서 다시 이 식탁으로 다 모이게 된다. 

 

가족들 모두 식탁에 앉아서 다 같이 이야기하는게 너무 즐거워졌다. 

예전에는 비좁은 식탁에 의자를 이리저리 갖고오거나 거실에 상을 펴야 했는데 

이제 그런 번거로움 없이 다같이 식탁에 앉아서 편하게 이야기할수 있게 되었다. 

 

식탁에서 거실을 바라보면 막혀있던 거실이 뻥 뚫려서 잘 보이고 

집이 더 넓어보이고 편해져서 참 좋다. 

 

리모델링의 꽃은 주방이라하더이다

주방이 바뀌니 집 전체 공간이 무드가 완전히 달라졌다. 

훨씬 화사하고 여유로워졌다. 

엄마 친구들도 집에 와서 집의 기운이 참 따뜻하고 좋다하고 

관리사무소 소장님과 이웃분들은 와서 집이 무슨 호텔식으로 바뀌었다고 감탄하셨다고 한다.  (뿌-듯)

 

엄마와 아버지는 짐 정리하는 것만 해도 너무 힘들었다고 

우리가 하자고 안 했으면 절!대! 못했을 거라고 엄청 고마워하셨다. 

짐 정리 하는데만 해도 3주는 걸린듯 하다. 

 

엄마랑 아버지는 뒤바뀐 집에서 공간이 주는 힘을 실감하면서 참 요새 행복하다고 했다. 

공사 끝나고 입주했을 때 엄마는 울었다고 하는데 내 앞에서 울었어야지!!!!!! 놓쳐서 너무 아쉽다 ^_ㅠ

리모델링 안 하겠다고 쌩 고집을 피우던 부모님을 설득하여 진행한 보람이 있던 리모델링 프로젝트였다. 

 

다음 편에는 대망의 화장실과 작은방 비포앤 애프터를 가져오게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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