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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콘텐츠/오늘의 강연&성장

브로드컬리 6호 출간 기념 조퇴계님 북토크 후기

by 그네* 2025.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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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의 쓴 맛, 단 맛 다 맛보거라 하는 잡지 = 브로드컬리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이 든다.

아니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돈도 벌고 산다구요?

그게 가능합니꽈?

원래 월급이라는게 맷값 아닌가여?🤑

 

브로드컬리는 공간 연구 잡지다.

카페, 서점 등 공간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공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조금 싸가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직설적인 질문들이 가득하다.

창업 비용은 얼마 였는지, 집이 좀 사는 편이지 등을 여과없이 묻는다. 

술술 읽다보면 자영업의 현실을 좀 맛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생각보다 해볼만하지 않을까라는 용기도 얻게되는 책이다. 

 

브로드컬리 책이 만들어진 이유

자신만의 공간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이 미디어에서 포장되는 경우가 많다. 

조퇴계님이 책을 만든 이유 중 하나도

이들이 단단한 내면으로 매일 행복하게 살것 같다는 그 환상을 깨주고 싶다고 하셨다.

현실은 더 녹록치 않기에, 

'나도 나이 들어서 카페나~' 같은 말하는 사람들을 되돌려 보내기 위한 책이다 ㅋㅋㅋㅋㅋ

 

섭외의 기본은 기웃기웃

인터뷰할 공간과 주인분들을 섭외하는 이야기도 되게 웃겼다. 

미디어에 많이 노출 된 곳을 제외하고 인스타 등으로 염탐하곤 한다 하셨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핵심 비법은 기웃기웃거리기였다.

전국에 관련된 곳들을 다 찾아나서서 직접 가서 눈도장을 찍으며 물꼬를 튼다고 하셨다.

섭외하는게 보통 일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6년만에 나온 신간 6호 

올해 새롭게 나온 책의 주제는 

'서울을 떠난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 살고 싶은 곳에서 살고 있냐 묻는다면?'이다. 

 

서울에서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광주, 부산, 제주, 고성, 남해 등으로 뻗어나가 자신만의 공간을 운영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주한 지 딱 3년 정도 된 사람들로 엄선하여 이주 초기의 삶과 고민이 등장한다. 

돈만 많으면 서울이 최고라는 말에 정면승부하는 질문도 담겨있다. 

서울이 주는 기회와 그 기회를 위해 지불해야하는 여러 현실적인 삶의 면들이 인터뷰에 담겨서 나온다. 

 

책은 두껍지만 인터뷰 책이고 내지 디자인이 하이라이트를 집어주며 몹시 친절한 편이다.

책장이 아주 빠르게 넘어가서 읽을 맛이 난다. 

 

6년만의 신간인데 책만드는 동안 불안했을텐데 어떻게 견뎠냐고 질문을 던졌다.

조퇴계 편집장님은 "쫄?"이라는 말로 대신하며 정말 쫄렸던 순간이었다고 했다. 

공유오피스나 이전 책 시리즈에서 나오던 매출로 견뎠다고 하셨다.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라 불안했을텐데도

6년동안 인터뷰를 계속 이어나가신게 야수의 심장이 아닐까...?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거 아닐까? 본투비부자 아닐까? 라며 의심했다🫢

인터뷰 과정이 어마무시하네요

2,000곳을 넘게 찾아가 인터뷰 할만한지 리스트를 추리고

100명을 추려서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중 책의 주제에 적합하게 묶였던 6팀이 이번책에 담겼다.

 

어떻게 이런 송곳같은 질문들을 던질 수 있었는지 보니 300~400개의 질문을 준비해간다고 하셨다.

'그냥 책이 좋아서 서점을 열었어요' 라는 천편일률적인 답은 답이 될 수 없다. 

더 뾰족하게 간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면 독자가 되거나 작가가 될 수도 있고 출판사에서 일할수도 있는데 왜 서점이죠?'

하는 식으로 되물으며 쿠션어와 예의를 지켜 질문한 다음

편집할 때는 독자의 관점에서 바로 본론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하셨다. 

텍스트로만 읽으니 인터뷰하면서 이 관계 괜찮은건가? 걱정되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인터뷰 해주신 분들과 관계가 원만한걸로 ~

 

공간을 추려내는 취향

해외에 가면 고급 식료품점과 현지인들이 주로 사는 동네로 가서 

그 나라의 사람들이 선망하는 중산층의 삶을 유심히 관찰한다고 하셨다. 

또래 현지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고 한다. 

 

해외 시리즈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사람을 관찰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인터뷰를 책으로 엮어서 풀어내는게 대단하다 싶었다. 

 

왜 하필 책?

편집장님은 왜 하필 '책'이었냐는 질문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콘텐츠의 핵심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책을 읽든 안 읽든 이 주제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살거라고 했다. 

다만, 사람들이 이 주제를 더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책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고 했다. 

 

선택보다는 나의 실력을 탓하기

북토크 말미에 해주신 말씀이 참 좋았다. 

내가 선택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 선택 자체를 탓하기보다 

아직 내 실력이 부족한거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야 내 스스로에게 좀 더 기회와 시간을 줄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내 탓과 남 탓을 하는 타이밍도 잘 잡아야 하는데 

대체로 남 탓은 정신승리에 가깝기에 내 실력이 더 늘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하셨다. 

 

이후에 인스타로도 생각을 정리해서 올려주셨는데 참 좋아서 스크랩해두게쑴

 

 

책 비하인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재밌고,

마음에 남는 문장도 얻게된 유익한 북토크 시간이었다. 

뭔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살고 싶은 삶은 어떤건지 자꾸 내게도 질문을 던지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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