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유쾌하고 할 말 다하는 재밌는 영화

아무 정보 없이 보러 간 미키17!
SF인지도 모르고 감 ㅋㅋㅋㅋ
봉준호 감독 작품이라 별 고민 없이 엄빠와 함께 보러 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었다!
보는 내내 설정이 기발하여 흥미진진하게 집중해서 봤다.
중간중간 웃기도 하고, 분노도 하고, 마음 졸이면서 보기도 했다.
익숙해지려고 하면 새로운 설정이 나오고
새로운 존재가 튀어나와서 계속 집중하면서 봤다.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
음악이나 CG를 볼 때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
특히나 후반부에 장관이 연출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걸 티비에서 본다면 그 감동이 반감될 것 같다.
우주의 광활함이나 크리퍼의 존재감 등을 제대로 느끼려면
영화관에서 보는 걸 추천!
또한, 극 전개도 미키 17의 나레이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화관이 더 몰입하면서 보기에 편한 환경인듯 하다.

영화 미키17 줄거리
주인공 '미키'는 친구 ‘티모’와 함께 차린 마카롱 가게가 쫄딱 망해
거액의 빚을 지고 못 갚으면 죽이겠다는 사채업자를 피해 지구를 떠난다.
기술이 없는 그는, 정치인 ‘마셜’의 식민 행성을 찾아 떠나는 개척단에서 위험한 일을 도맡고,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소모품)로 지원한다.
그러다 ‘미키 17’이 얼음행성의 생명체인 ‘크리퍼’와 만난 후 죽을 위기에서 돌아와 보니
이미 ‘미키 18’이 프린트되어 있다.
행성 당 1명만 허용된 익스펜더블이 둘이 된 ‘멀티플’ 상황.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내가 나를 죽일건지? 등등
온갖 사건들이 이어진다.
추천 이유 1. 풍자와 해학이 가득

영화의 중심 소재는 '휴먼 프린팅'이다. 사람의 몸과 기억을 데이터화 해놓고 여러 극한 실험 후, 다시 태어나는게 가능해진 미래 사회다.보통의 SF영화에서는 윤리 문제나 여러 이슈를 심각하게 풀어낸다.
그런데 미키17에서는 휴먼 프린팅 과정이 다소 허술하게 나오기도 하고 위대한 인류의 과업이라는 느낌보다는 반복되는 직장인스러움에 가까워 웃겼다.다소 읭?스럽게 통역기 등 문제가 풀려나가는 거도 가볍고 유쾌했다.
이런 부분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어떤 치밀한 계산이나 디테일한 부분에 팬이었던 사람들이 실망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그치만 지난 설국열차나 다른 영화들과는 톤 설정 자체가 달라서 나는 거부감이 없었다. 세세한 모든 부분에 힘을 주기보다 중요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영화의 톤에 맞게 달려가는 느낌이었다.

추천 이유 2. 연기가 너무 좋아
로버트 패틴슨은 여전히 내게 👇🏻트와일라잇 이미지였다.

뭔가 왕자님? 수트 느낌의 사람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너무 찐따 같은 연기를 잘해서 신기했다.

미키 17과 18사이의 간극도 큰 캐릭터였는데 잘 표현되었다.
특히 엔딩부에 미키 18 연기 부분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영화 전체에서 제일 인상적인 연기 부분이었다.
이 외에도 마샬 부부와 스티븐 연 등 거를 타선이 없다.
연기 때문에 몰입이 깨지거나 아쉬운 부분은 없었다.
추천 이유 3. 생각할 거리가 많아(아래부터 스포 있음)

극한 직업 '익스펜더블'의 삶을 따라가보면서
그의 나레이션과 여러 상황이 너무 잔인한데 웃픈 구절이 많아
웃고있는데 웃고 나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왜 자꾸 물어봐
그의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 과정에서
사람들은 그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죽을 때의 느낌'을 물어본다.
마치 영생처럼 반복되니 무던해질 것이라는 선넘는 추측에 기반한 안심인지 무지인건지.
여전히 두렵다는 미키의 답변이 너무 절절하고
마지막 미키 18의 눈빛에서도 그게 너무 잘 느껴져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외계인이라는 단어를 다시 살펴볼 때
나샤가 우리가 외계인인데 왜 쟤네보고 외계인이냐고 할 때도
속이 시원하면서도 머리가 댕~했다.
외계인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나 이분법적이다.
내가 있는 곳이 안이고, 상대가 존재하는 곳은 바깥 종류라는건데
식민행성을 쳐들어간건 지구인인데 그들을 외계인이라고 부르는게 모순되었다.
마치 미국의 시작에서 원주민이었던 인디언을 다 죽이고 정착해놓고
정작 자신들이 이방인을 배척했던 역사와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현실이랑 너무 비슷해
무슨 예언자도 아니고 지금의 상황이랑 비슷한게 많았다.
지금의 내란수괴와 유튜버들의 선동, 정치판, 황금만능주의 등
SF임에도 현실에 다리를 붙여놓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심각한 혐오 문제와 비슷하게
크리퍼에 대한 관점이 반복되는 것도 찰떡이었다.
마약의 존재나 다양한 설정 등도 현실감을 더했다 ㅋㅋㅋ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는 나샤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에 더해서,
노빠꾸 대사 카타르시스 주는 캐릭터는 나샤였다.
특히나 미키가 임무 수행 중에 다들 나 몰라라 할 때도
옆에서 한결같이 함께 해주면서 미키를 소모품이 아닌 미키 반스로 보는 모습이 멋있었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크리퍼가 어떤 존재인지 실마리를 푸는 거도 나샤다.
미키 17도 18도 굉장히 매력있었다.
둘이 정반대라 개성도 느껴지고 휴먼 프린팅이 계속 되어도
쌓여가는 경험 속에서 다른 자아가 나오는 설정도 재밌었다.
둘이서 빨간 버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나,
이후 17이 18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하며 살아나가는
미키 17의 성장캐 모먼트도 찡하고 감동적이었다.
처음에 징그러웠던 크리퍼도 알면 알수록 조금은 귀여웠다.
진짜 연대란 무엇인지 보여주마 하던 그들...!
한 명의 익스펜더블을 대하는 인류의 태도와 대비되게
단 한 마리를 위해서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끝으로 같이 읽으면 좋은 봉8 봉준호 감독님의 인터뷰를 덧붙이며
오늘 포완!
https://blog.naver.com/cine_play/223767459207
[인터뷰] 봉1, 봉2 … ‘봉8’ <미키 17>이 탄생하기까지. <미키 17> 봉준호 감독① “2시간 동안 폰
어느덧 여덟 번째 장편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키 17>은 ‘봉8’이다. ‘봉7’ ...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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