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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씨앗/매일을 기록

오랜만에 다같이 왁자지껄

by 그네*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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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광탈했다. 혹시나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였다. 오일머니 어쩌구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리야드가 잘 개최하면 좋겠다. 그리고 부산은 어떡하냐. 부산 망하면 어떡하지. 난 부산이 정말 좋은데. 공항도 생기고 부산에 양질의 일자리들이 많이 자리잡아서 도시에 활력이 돌면 좋겠다. 2030은 물건너갔지만 꼭 엑스포가 아니더라도 우리 자체적인 노력으로 부산이 더 멋진 도시가 되길 바란다. 누구 때문에 망했네 이런 책임론 보다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를 더 생각하면 좋겠다. 


 

긴 냉전을 끝내고 다같이 만났다. 오랜만에 악수를 짠-하며 만났는데 역시나 유쾌했다. 그래 오랫동안 보지 못했어도 또 이렇게 다시 만나면 아무렇지 않은게 가족인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언니 옆에서 서로 낄낄 거리며 웃고 떠드는 오빠와 연서의 모습이 평화롭고 보기 좋았다. 그리고 그런 셋을 바라보는 엄마와 아버지도 긴장은 내려놓고 한껏 편해보였다.

 

지 선생님이 엄마에게 갑자기 무와 배추 한 다발을 갖다주셔서 급하게 김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엄마는 김치를 담고 언니는 이것저것 잔심부름을 열심히 했다고 한다. 어제 밤 12시까지 엄마와 아버지는 예기치 않게 시작된 김장 준비에 밤 12시까지 마늘을 다듬으셨다. 엄마는 지쳐서 계속 '너거 가고 나면~'을 반복했다. 

 

아버지가 연서에게 노트북을 사주셨다. 연서는 '할비가 내꺼라고 했어!'하며 아무도 손을 못대게 한다고 한다. 너무 귀엽다. 연서의 노트북이 언니 집에 존재하는 모든 노트북 중 가장 사양이 좋다고 한다. 연서가 지금은 타자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디지털 강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암요암요.

 

 

 

연서는 엄마를 아주 단도리질하고 다닌다. 오빠에게 '여보'라고 불러야 한다고 호칭 정리를 해준다. 언니가 멜빵 치마를 입으려고 하니 더이상 엄마는 젊지 않아서 입으면 안된다고 한다. 그런 귀여운 얼굴을 하고 뼈때리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다니. 그래놓고 집에가면 '예쁜 엄마~"하면서 언니에게 애교를 떤다고 한다. 요 귀여운 것.

 

아버지는 석순이 아저씨와의 아지트 계약 만료로 짐을 들고 장산 집으로 오셨다. 청사포에 허름한 촌집이 있으면 아버지 사진 작업실로 쓰고 소소한 아지트로 하면 딱인데! 그런 집이 나타나면 좋겠다. 어디 빈 집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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