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 2주만에 불싸움이 나버림
언니와 엄빠가 리모델링 기간동안 같이 산다고 했을 때 뜯어 말렸다.
엄마와 언니가 싸울게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는 결국 연서도 걸리고 해서 언니집으로 갔다.
시작은 언니를 좀 도와주고 챙겨주고 싶다는 좋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나도 엄마 딸이지만 엄마와 사는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 자매님은 또 쉽냐? 그것도 아니다.
둘 다 한 짜증, 한 성깔 하는데 둘이 똑닮아서 붙어 있으면 불바다가 될게 눈에 선했다.
어제 엄마와 개싸움이 났다는 언니 이야기를 듣고 터질게 터졌구나 싶었다.
더군다나 엄마는 언니가 상처받을 말만 어찌나 골라서 잘도 하는지.
또 언니는 얼마나 안하무인으로 피곤함에 압도되어 전방위로 짜증을 쏟아냈을지가 보였다.
엄마의 말도, 언니의 말도 모두 이해가 된다.
근데 또 듣다보면 저게 저렇게 화날 일인가?
그냥 이리하든 저리하든 어느 쪽으로 해도 크게 문제는 없는데
결국 자기 뜻대로 해주지 않아서 섭섭하다.
내 노력을 왜 인정해주지 않나.
내가 널 위해 어떻게 했는데 너는 다른거에 신경쓰냐.
정도로 요약이 된다.
왜 가족에게 우리는 이렇게 짜증이 쉽게 날까?
https://youtu.be/EUSFGx6HJMc?si=50GvE8xmQz8FIfBV
한 줄 요약하면 뇌과학 측면에서 나를 인지하는 부분 = 나와 가까운 사람을 인지하는 부분 이기 때문에
내가 나를 통제하고 싶은 것만큼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내가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통제하려 들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게 했다는 걸 알면 분노 버튼이 눌러지게 된다.
무엇보다도 몸이 정말 피곤하다면
전방위로 짜증이 발사되기 때문에 몸의 신호라고도 봐야한다.
이 영상을 보고난 이후로는 아...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했군... 동일시 했군... 🗿
이라는 쌉T 같은 분석을 내놓게 된다.
불편한 동거의 후폭풍
엄마와 언니는 지금 이 모든 조합에서 시너지가 아주 폭발하고 있다.
언니는 학교일이 역대급으로 몰려서 사고도 치고 허덕허덕 하고 있다.
엄마는 언니 집에서 지내니 눈치도 보이고 개인 시간 없이 집안일과 연서를 돌보니 피곤할 것이다.
엄마와 언니 모두 형부 눈치가 보이고 형부도 불편할 것이다 .
또한, 언니는 엄마와 연서의 양육방식이 다르면 그걸 견디기 힘들고,
엄마는 엄마대로 애쓰고 집안일 했는데 왜 해놨냐고 짜증내고 연서에게도 짜증내는 언니를 보면 화가 치민다.
둘 다 이해가 되어서 더 슬픈 갈등🫠
다들 각자 알아서 살아갈뿐인데! 있는 그대로 좀 봐줘.. 제뱔....
이래서 부모로부터 자녀는 독립해야 하고 20살이 넘어서 같이 산다는건 이건 말도 안되는거다...!
리모델링이라는 일은 벌려놓고 갈등이 이렇게 터지니 마음이 불편하다.
무엇보다 이 갈등을 다 보고서 많이 충격을 받았다는 연서가 안쓰럽다.
두 명의 엄마 급으로 할미와 엄마와 모두 애착관계가 진한 연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마음이 담긴 그림을 보니 너무 미안하고 슬프다.
가족은 참 어렵다.
가까운 사람에게 더 조심하고 말을 예쁘게 해야지.
가족에게 더 노력해야지.
나도 엄마에게 짜증내고 와서 후회하는데 덜 그래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다음 주에는 주말에 엄빠와 시간을 좀 보내며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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