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어제는 저녁에는 계속 비가 내렸다.
오늘 아침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여름이 된듯한 맑은 하늘!
아침 정원에 냥이들도 잠이 덜깬 채 여기저기에 있었다.
평화로운 아침 조식
조식으로 샐러드와 치아바타, 치즈 수프를 먹었다.
치즈수프가 너무 부드럽고 입에 살살 녹아서 기린이 정말 좋아했다.
오늘도 따수운 커피와 오렌지 쥬스 한잔씩 노나 마셨다.
조식 먹고 다시 정원으로 올라가서 사진을 진탕 찍었다.
신기하게도 사진은 맑은 날 보다 흐렸던 어제가 더 나았다.
광선이 고르게 퍼지니 얼굴에 그림자가 안 생기는데
맑은 날은 색감을 쨍할지언정 그림자가 져서 별로였다.
어제의 흐린 날씨가 오히려 럭키비키였다는 사실 🌼
숙소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서는 길!
안녕! 3일동안 정들었드아 🥹
푸르르 강산 어디로 ㅠㅠ
내려가는 길 안동 일대에서 산불의 여파가 느껴졌다.
정말 민가 코앞까지 나무가 다 타들어가 있었다.
현장에 있었다면 가늠할 수 없는 공포에 휩쌓였을것 같았다.
새까맣게 타버린 나무들도 안타깝고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야 다시 원래대로 초록초록한 산이 될까?
지구 온난화는 바로 옆에 있다. 아주 딱 붙어서 🫨
경주는 대도시구만🫠
편의점 하나도 만나지 못했던 경북 봉화에 있다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 경주쯤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어딜갈까? 하다가 경주에 부추 음식 전문점이 있어 가보았다.
오후 2시에 이미 웨이팅 마감...!
대안으로 찾은 신라제면이라는 국수집도 웨이팅이 1,2호점 모두 20팀씩 있었다.
부랴부랴 찾은 도미라는 양식당으로 갔더니
2시 반부터 브레이크타임인데 막차 타고 웨이팅 대열에 합류했다.
곧바로 주문을 하고 버섯 피자와 홈메이트 미트 소스 샥슈카를 흡입!
도우가 참 쫄깃하고 촉촉하고 맛있었다.
다만 피자 토핑이 너무 좁은 면적에 있어 아쉬웠다.
경주 = 노워즈
경주 최애 카페인 노워즈에서
엑셀런트 원두 종류 다르게 해서 한잔씩 겟하였다.
봉화에서는 우리보다 젊은애들 못 봤는데 경주에 다 있네~
주차도 하기 힘들고, 노워즈 웨이팅에 실시간으로 기빨렸다.
커피만 받아서 바로 탈 출 🤫
초록초록 대릉원에서 힐링
날이 좋아 대릉원에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돗자리에서 책 읽는 사람
개와 산책하다 사진 찍는 사람
데이트 하는 사람 등
경주 한복판에 이렇게 초록초록한 공간이 있다는건 정말 복이다.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커피 한 잔 마시며
사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싱그럽고 힐링되었다.
덩달아 같이 웃고 덩달아 같이 쉬었다.
그렇지만 집이 최고야
어제 로컬푸드 마켓에서 샀던 봉화 막걸리!
봉화에서 먹을까 했지만 어째저째 한명만 마시고
한 명은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부산까지 데려왔다.
집에서 순두부찌개에 막걸리 마시니 정말 맛있었다.
탄산도 덜 해서 내 스타일이라 바로 2병 주문!
다가오는 주말에 족발이랑 먹기로 했다 히힣 >_<
우리만의 여행 뒷풀이 끝🔥
이상과 현실을 여과없이 만났던 여행
마음이 편해지는 정원을 가꾸며, 사람들을 최소한으로 만나는 시골에서의 삶은 어떨까?
그 질문에서 이번 여행은 시작되었다.
장난삼아 장래희망 삶 만나보러 간다며 몹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탓일까?
여전히 찌들고 지쳐있는 듯한 주인분들의 모습을 보니
어디에서든 삶은 녹록지 않구나 싶었다.
우리가 가도 커튼을 닫아버리고, 인사를 해도 애써 피하는 느낌이 들었다.
두 분만의 대화를 들어도 수분이 다 날아간듯한 대화랄까.
기린과 나도 두분이 지친 이유가 무엇일까?
알 수 없지만 계속 추측하면서 또 이해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분들의 삶이기 때문에 끝내 알 수는 없다.
대화 시간이라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건 뭐 인사조차 해주지 않으니 대화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숙소도 너무 통제형(!)이라 뭔가 눈치보이는 구조였다.
공간 사업은 정말 고려해야할 요소도 많고,
결국 사람이 다 공급하고, 사람에게서 받는 느낌조차 서비스의 영역이라
진상들을 많이 만나 지친걸까 싶었다.
겉에서 볼 때는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좋아하는 식물과 시골의 삶을 만끽할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보니 많이 데이고 상처받으신건지 어떠한 에너지도 느껴지지 않았다.
뭔가 씁쓸했다.
부산으로 돌아오니 부산의 도시적인 인프라와 산,강,바다가 다 있는 자연까지.
내가 사는 곳이 최고다. 나는 부산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라고 깨달아 벌임 🫢
시골...? 아니 나 부산에 살래 🫶🏻
생각했던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를 보고
기린도 나도 뭔가 기분이 묘해졌다.
역시 취미일 때가 다 최고인걸까 🤫
이번 여행은 내게 새로운 패턴의 여행이었다.
보통 관광하기 바쁜데 이번 여행은 숙소에서 책 읽고
주변 카페나 산 좀 돌아보다가 다시 들어오는 쉬엉쉬엉 여행이었다.
어느 여행 때보다 정말 별거 안했는데도
초록초록한 것들로 가득 채우며 어디 오~래 있다가 온 느낌의 여행이었다.
국내 여행도 참 좋다. 열심히 살다가 또 떠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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