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 하나 없는 파사삭 멜로 드라마
모름지기 로맨스라고 하면 사랑으로 극복!🔥 무드 아니던가…!
혐관으로 시작해도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가는게 대부분이다.
혹은 슬프고 힘들더라도 '우리 사랑하니꽈!!!!!'를 중심으로 가져가는데
그런 면에서 넷플릭스 트렁크의 결은 다르다.
결핍 덩어리인 인물들이 모여 서로 관계에 대한 집착, 갈증, 외로움 등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등장인물들도 산 송장 같은 인물부터 욕망 드글러까지 농도가 아주 다양하다.
트렁크 추천 이유 1. 기간제 결혼이라는 극단적인 설정
극 중에는 1년만 결혼을 유지하는 기간제 결혼 서비스가 등장한다.
심지어 공유는 전부인이 추천해서 성사되는데 이야기 초반부에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아니 왜? 저렇게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일상에 갑자기 그냥 들어가서 어느 날 여보라고?
이해하려 하면 안된다.
그냥 한국말을 한국에서 쓰듯 저 트렁크라는 드라마의 세계관 안에서는
기간제 결혼이 저런 매뉴얼 하에 진행되는군 하며 이해해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기간제 결혼 안에
사회적 계약으로서 결혼의 의미, 어떻게 한 명이랑 평생 100년 살 수 있음?,
결혼이란 제도권 안에 들어오지 못하여 이런 서비스를 쓸 수 밖에 없는 케이스,
결혼 환상 이면의 민낯들이 드문드문 드러난다.
그런 부분에서 재밌는 포인트가 많다.
일부는 기간제 결혼이 성매매랑 뭐가 다르냐 라는 비판도 있다고 한다.
이야기할 요소가 많은 드라마인 것은 분명 ㅋㅋㅋ
트렁크 추천 이유 2. 두 개 이야기로 흡입력 있는 전개
총 8부작인데 하루만에 다 봤다.
로맨스와 스릴러가 같이 엮여 있어 두 개의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한 개의 살인 사건과 1년 기간제 결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래서? 누가 죽인거야?
그래서? 둘이 결혼 어떻게 되는거야?
라는 질문을 가지고 계속 보게 된다.
연기 구멍 전혀 없고, 19금인만큼 자극적인 요소도 많다.
일부 조연 같은 경우는 역이 너무 소소하여 연기력에 비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인간 감정의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중간중간 대사들이 남는 것들이 많았다.
알고보니 소설 원작이었다.
소설 원작은 어떻게 다를지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트렁크 추천 이유 3. 인물 설정이 매력적
전부인, 현남편, 전남편, 현부인이 중심 캐릭터들이다.
그만큼 파격적이다 ㅋㅋㅋㅋㅋ
특히 서현진이 맡은 노인지라는 인물이 왜 이 기간제 결혼 서비스를 택하게 되었는가?를
중심으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각 인물들이 어떤 내면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들여다 보면
극 초반부에 생각했던 것이 내 오만은 아니었는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되면서 생각해볼 요소가 많다.
트렁크 추천 이유 4. 영상미
나오는 화려한 집, 카약 호수 영상미가 멋지다.
겨울 멜로의 그 서늘함이 정말 잘 담겨있다.
꿈, 조명, 호수 등에 의미가 많이 담긴 작품이다.
하나하나 다 깨서 해석해보면 그 재미도 클듯하다.
그리고 공유와 서현진의 겨울룩도 영상미로 쳐줘야 됨 ㅋㅋㅋㅋ
아쉬웠던 점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었다.
중심 인물들이 다소 고구마 성격들이라
답답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인내심을 갖고 보긴 해야 한다.
결말도 내 기준에서는 약간 힘빠지는 부분이라 아쉬웠다.
'와!!! 막 너무 재밌어!!' 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던 드라마다.
(이래놓고 하루에 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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