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땡비 18호 마감
이번호 주제는 '억울함'이었다. 어찌나 어려운지 글이 잘 안 써졌다.
2주에 한 번 주기를 어길 정도로 글이 시작이 안되었다.
러닝메이트 벌금 시원하게 내고 5월 중순에 보내게 되었다.
그래도 보!냈!다!🪂
'흔희'는 1차 글을 아예 갈아 엎고 완전히 새로운 글로 다시 썼다.
나는 글 중간부 흐름이 비현실적이라는 피드백을 받고 내용을 바꿨다.
신기하게도 굉장히 사실 기반의 글이었는데 어떤 때는 현실이 더 설정이 과하다는 느낌이 오는 경우였기도 하다.
글을 써내려가면서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가가 스스로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
억울함이라는 감정 자체가 굉장히 다면적인 성격이 많아서 쓰면서 이것도 저것도 말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주변에 억울함이 핵심 감정인 사람들이 많아서 이들에 대한 관찰 보고서를 쓰고 싶었다.
그런데 관찰 시점이 되면 몰입도가 확실히 떨어지는 맛이 있어 허구로 아예 바꿨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마주했던 여러 사람을 섞어서 캐릭터로 만들었는데 쉽지가 않았다.
주워들은 일화 하나하나가 영감이 되고 소중한 토양이 된다.
아버지는 때마침 글에 맞는 사건이 터져서 기가 막히게 술술 써졌다고 하셨다.
아버지 글은 진한 사골국 같아서 참 좋다.
어떻게 따라할 수 없는 연륜의 깊이가 마구마구 느껴진다.
18호 글을 주고 받으며 서로 남긴 피드백이 인상깊었다.
[못골의 피드백]
실제적인 물리적 폭력으로 당하는 억울함과 달리 심리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당하는 억울함은 비교할 수 있는 사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 당하는 억울함이 훨씬 크고 치명적이며 지속적이라고 생각된다. 그 억울함의 기저에 자신의 문제가 있다는 나름의 진단을 내려 독자들에게 여러 갈래로 생각하게끔 해준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하며 생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해 되지 않을 경우이지만 글의 경우처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좋은 것이 좋다는 말은 책임회피적이고 무사안일한 말이며 많은 불합리를 야기하는 말이라고 봐! 물론 그런 경우가 주변에 많이 있다. 그냥 묻어 넘어가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을 것이다. - 정말 그럴까? 바늘 도둑이 소도둑된다. 세 살때 버릇 평생간다는 말은 그런 말에 대한 반론일 수 있지 않을까? 좋은 게 좋은 것은 현재 잠시만은 그렇겠지만 길게 생각해 보면 그런 모순들이 쌓이고 쌓여서 감당못할 큰일로 와 닥치는 것이라고 봐! 글을 읽는 독자들이 자기 자신에게 경계심을 갖도록 경종을 울리는 면은 좋은 글이구나. 나의 글이 과거 회상체라면 너희들의 글은 미래 지향적이고 그래서 앞으로 일어 나면 당연히 거부해야 할 입장이라고 본다. 언니의 글과 너의 글에서 큰 공통점이 느껴진다.
[아난의 피드백]
흔희 : 각 문단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너무 많이 혼재되어 있는 느낌이라 정리가 필요. 그리고 글 전체를 관통하며 꼭 말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확해지면 좋겠음.
못골 : 억울함에는 시효가 없다는 것이 확 와닿는 글입니다요.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 있어 술술 잘 읽히네요.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글을 갈아 엎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서로 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다음 주제는 무려 '좋은 배우자의 조건에 대하여'이다 껄껄
쉽지 않은 주제가 될듯 하구만.
그래도 이번호를 보내고 또다시 성취감이 나를 적!신!다!🍯
다음 호는 순탄히 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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