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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로컬 맛집

더반베를린 부산- 커피 & 오션뷰 내돈내산 재방문 맛집

by 그네*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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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 맛집 더반베를린

 

평일 낮에 가야 하는 카페! 부산에 여행 온 친구 데려가면 넘어갈 카페를 찾는다면!

더반베를린을 추천한다. 

 

6년 전쯤 나홀로 베를린 여행 때 가서 반했던 라떼맛집 더반베를린이 무려 집앞으로 왔다!

그 때 너무 맛있어서 에코백에 원두까지 바리바리 사들고 왔었다. 

더반베를린이 생겼다고 해서 참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가보게 되었다. 

 

굿즈 욕심이 많아 입구에 있던 원두와 컵세트가 탐났지만 자제했다. 후후..

 

더반베를린 메뉴

 

필터 커피 전문점이라서 필터 커피 메뉴가 많다. 내가 갔을 때는 2,4번 원두가 주문이 불가능했다. 

"그래? 그럼 엄마랑 언니랑 우리 3명이니까~" 하면서 뇌를 거치지 않고 "1,3,5번 주세요"라고 했다. 

더반베를린 커피 메뉴

라떼 플라이트가 맛있는데 가격이 뭔가 사치스럽다...!

오래오래 놀며 쉬며 이야기할 마음으로 간다면 다음에는 라떼 플레이트를 시켜먹으리라!

더반베를린 에스프레소, 에이드 차 메뉴

 

 

 

더반베를린 라떼 플라이트

 

라떼는 전에 먹어봤으니까 이번에는 필터 커피를 도전해보았다. 

내맘대로 방구석 커피 회 오픈

더반베를린 필터 커피

1,3,5번 원두 중 내 입맛에는 1번이 제일 맞았다. 

산미 나는 원두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세 원두 모두 산미가 있었다. 

그나마 1번이 가장 고소하고 산미가 덜했다. 5번은 향은 강하지 않았고 산미는 강했다. 

3번은 산미, 향 모두 강했다. 컵을 기울일 때 커피가 내 코에 가까이 올수록 '뭐야 이거' 이런 느낌이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산미있는 커피 좋아한다던데... 커피의 세계는 어렵고, 난해하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커피 마시고 또 마시는 커피 고수 엄마는 3번도 괜찮은데 하며 맛있게 드셨다. 

언니는 3번보다 5번이 더 별로라고 했다. 언니도 1번이 제일 맛있다고 했다. 커알못이지만 평점 매기며 신나게 놀았다. 후후

다음에 오면 1번을 마시겠지만 그 보다는 라떼!!!!!! 왜 라떼 단일 메뉴는 없습니꽈! 너무 합니다!

 

 

원두 향을 미리 맡아볼 수 있으니 맡아보고 선택해도 좋을것 같다!

 

더반베를린 디저트 메뉴

더반베를린-디저트 메뉴

목막히기 좋은 꽉찬 밀도감의 파운드류가 있었다. 메뉴는 4가지였다. 

따뜻한 커피나 차와 함께 먹어야만 하는! 먹게 만드는 디저트들!

 

모카얼그레이구겔호프(7000)

레몬구겔호프(6500)

당근케이크(7500)

블랙 빅토리아(8000)

 

더반베를린 분위기

 

 

 

고개 어디를 돌려도 너무나 평화롭다. 

엄마와 언니 모두 평일 낮에 와서 커피 시켜 놓고 책 읽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나 주말에 오면 쟁반 들고서 '자리 어디 나나요' 하면서 자리 전쟁 해야겠지...?

 

한 층 위로 올라가면 루프탑 공간이 있다.

날씨가 좋아지면 그냥 여기 나와서 멍때려도 좋을듯하다. 

탁 트여서 저 멀리 해운대와 광안대교가 다 보인다. 바다에 비친 윤슬이 몹시 아름다웠다. 

더반베를린 루프탑

 

더 반 베를린에서 내려다 보기

엄마는 사진 찍어봐라면서 여러컷 찍게 했다. 

사진에 엄마가 마치 커피 챔피언 메달을 받은 카페 주인처럼 나와서 웃었다. 

 

엄마 언니와의 수다 타임

그..그녀들이 간다...!

엄마는 김창옥 소통 전문가가 최근 치매 진단을 받은 것에 적잖이 충격을 먹었다. 그렇게 밝아보이는 사람이지만 강의를 들을 때마다 엄마는 그의 눈이 슬퍼보였다고 한다. 그 슬픈 눈안에는 매 맞는 엄마를 두고 도망쳤다는 자책이 담겨있었고, 평생 그를 괴롭혔다. 엄마는 소통전문가로서 강의해온 내용이 사실은 김창옥 자기 자신에게 했던 말 같다고 했다. 강의 내용이 진정성이 있어서 엄마도 참 좋아했는데 이렇게 되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마음이 너무 쓰인다고 했다. 

 

언니도 인생이 참 덧없다고. 이제 좀 잘 풀리나 했는데 고작 50인데 어떻게 이렇게 되냐고 했다. 형부가 김창옥 전문가 강연을 보고 있으면 땡비도 '가만히 놔둬봐' 할 정도로 전 연령대가 좋아하는 교수인데, 기억이 사라지는 병이라니 너무 슬픈 것 같다. 김창옥님이 스스로 만든 자책의 감옥에서 벗어나길 응원을 보내고 싶다. 꼭 힘을 내어서 잘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엄마는 인생 한 번인데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했다. 과거의 죄책감이나 힘든 부분은 털고 자기가 행복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는 눈이 슬픈 사람을 보면 너 자신의 경계를 잘 세우면서 행복해라고. 너만 생각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게 어쩌면 엄마가 엄마 자신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더 환히 웃고, 더 크게 춤추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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