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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성애자의 베이킹

베이킹은 우정을 타고 왔다네

by 그네*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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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베이킹 모임의 추억

(벌써) 2년 전에 친구들과 베이킹 모임을 만든 적이 있다. 

동아리 지원사업에 눈 멀어서 급히 만든 모임이었다.

처음에는 부산에 베이킹 하는 직장인들을 모으려 베이킹 카페에 모집글을 올렸다.

그러자 시작도 전에 프리라이더 냄새 솔솔 나거나

다들 나이가 (역시 젊은이가 없는 도시인겐가👵🏻) 걸려서 사람 찾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결국 주변에 "베이킹에 관심이 있는 친구 없어?" 하고 묻자

옆에 있던 친한 친구들이 "그건 바로 나."라고 해주어 함께 시작했다.

건너서 아는 친구까지 모아서 가까스로 5명이 되었고 그렇게 모임이 시작되었다. 

 

다들 처음하는 베이킹에도 정말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반년 동안 우리는 매 달 베이킹을 하고 레시피를 정리해서 올렸다. 

수업도 듣고, 공방에 가서 베이킹도 하고 같이 지원금으로 재료도 사서 즐겁게 베이킹 했다. 

 

활동기간이 종료되었고 각자 바쁜 현생에 치여 그렇게 잊혀져갔다.

잊지 않고 베이킹을 해주다니 갬동

베이킹 모임 친구들 중에 같이 활동을 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중도 하차를 했던 친구가 있다. 

아픈 손가락 마냥 같이 완주하지 못해서 아쉬웠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뜬금포로 갑분 친구가 베이킹에 열정이 꽃피었다며

자기를 베이킹의 세계로 인도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이어진 그녀의 베이킹 도전에 덩달아 나도 갬동...

 

 

왜 빵이 딱딱하게 나왔는지,

발효가 안되면 왜 안되는지 같이 이야기하고 원인을 찾아갔다.

괜찮은 베이킹 유튜브 레시피도 추천해주고 베이킹에 성공하면 같이 신나했다. 

짜란다 짜란다 짜란다 👏

 

베이킹의 재미를 알아가는 친구를 보며 나도 행-벅

친구가 만든 바게트가 너무 딱딱해서

자기는 '호신용 베이킹' 전문가라고 개드립을 치는데 너무 웃겼다. 

빵칼이 없어 그 딱딱한 빵을 손가락만한 과도로 잘랐다길래 2차로 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

바게트, 식빵, 펌킨파이 등 매일매일 만들어나가면서 거의 생중계를 해준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가 잠시 어린이집을 간 그 찰나 동안에 베이킹을 선택해주다니!

잠자고 씻고 그냥 쉬기에도 소중한 시간일텐데

친구에게 베이킹이 힐링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먼 도시에서 홀로 뚝 떨어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가 마음에 걸렸는데 

친구와 내가 '베이킹'을 통해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빵을 만들며 행복해하는 친구의 에너지가 내게도 옮겨와 나도 행복해졌다. 

 

같이 베이킹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또 그 재미를 알아가는 친구가 생겨 마음이 따뜻&행벅!

처음에 모임 시작할 때 했던 괜히 아는 사람들끼리 모임했다가 의 상할까봐 걱정했는데

정말 쓸데없는 현대인의 고민이었구나 싶다. 

친구 덕분에 나도 베이킹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른다 🔥

 

내게는 익숙한 세계에 누군가 새롭게 발을 들이고 같이 손을 잡고 걸어나가는 신기한 경험이다. 

조금은 뿌듯하고 신이 나고 행복한 오늘의 기분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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