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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기억
김근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뿌연 상들만이 어슴푸레 남아있다. 기억을 헤집고 들어가 찾은 첫 번째 기억은 펑펑 내리는 눈이다. 이제 막 뛰놀기 시작한 어린 애기였을 때 집 앞에 함박눈이 사뿐 내렸다. 하늘을 향해 입을 뻐끔뻐끔 거리며 내려오는 눈들을 반갑게 맞았다. 천천히 내려오던 눈과 내 눈이 마주친 순간과 맨 손으로 뛰놀다 뒤늦게 장갑을 꼈을 때 느껴졌던 그 온기를 잊을 수 없다. 스무 해를 부산에서 자라며 눈을 본 것은 4번뿐이다. 눈 내리는 서울을 무심히 바라본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무엇에건 탄성이 터져 나오는 마음은 어린 시절에만 가질 수 있는 큰 행복 아니었을까. [출처] 2월25일. 최초의 기억 - 김근혜|작성자 시청역의점심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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