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고 싶어 부산락페
최근에 나온 페퍼톤스 20주년 앨범을 들으니 락페를 너무 가고 싶어졌다.
자체적으로 방구석 락페를 차안에서 열다가 문득 작년에 갔던 2023 부산 락페가 떠올랐다.
부산에서 열리는 락페는 처음 갔는데 정말 매년 가고 싶어질 정도로 재밌었다.
시끄럽고 사람 많은 곳 가기 싫어하는 파워 I인 기린도 안 내켜하다가
갔다오고 나서 완전 또가고 싶다며 락페에 빠져들었다 후후...
2023 부산락페스티벌 라인업
놀랍게도 부산 락페는 국내에서 제일 오래된 락페다.
머선 일인지 부산시에서 가장 먼저 락페를 무려 무료로 열었다가
아티스트들에게 정당한 지불과 락페 문화 정착을 위해 유료화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점점 오르는 티켓 값과 얼리버드 수량이 너무 적어서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살벌했다.
헤드라이너를 두고도 락페에 왠 힙합 가수냐 라며 정통 락덕과 반대파들의 싸움도 엄청났다.
2023 부산락페를 간 이유 = 나상현씨밴드, Young K, 넬
나의 음악 취향은 아이돌, 팝, 락, EDM 할 것없이 다 듣는 잡덕이다 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내 맘에 들어온 나만의 대형 가수 나상현씨밴드와 DAY6의 YOUNG K 그리고 넬...!
이 외에도 터치드, 글렌체크, 라쿠나, 유다빈밴드, 하현상도 좋아하지만...!
10/7에 나의 대형가수들이 다 오는데 안 갈 이유가 없었다.
2023 부산락페스티벌 타임테이블
총 4개의 무대로 구성되어 있고 무대 사이 이동하는데는 10분 정도 걸렸다.
음악 소리가 가까워지면 사람들이 막 뛰는데 같이 뛰게된다.
노래 소리 들리면 마음이 급해져...!
나는 13:30에 터치드 > 나상현씨밴드 > 휴식&굿즈 구경 > 데이먼스 이어 > YOUNG K > 식사 > NELL 동선으로 짰다.
터치드 노래 너무 잘해요로는 부족해
터치드 별 기대 안 하고 갔는데 노래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1열에 중년의 어머님 팬이 같이 방방 뛰고 계셔서 보컬이 마이크를 넘기기도 하고 팬서비스가 엄청 좋았다.
대망의 '하이라이트' 부르는데 진짜 사람들 다 같이 뛰면서 무대 에너지가 폭발했다.
터치드 공연 끝나고 여운이 장난이 아니었다. 올해 또 와주세요...
나상현씨 밴드
부산에 처음 왔다면서 떨려했다.
가기 전에 그들의 신곡 앨범 다 듣고 가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듣고 싶었던 노래가 다 나왔다!!
사람들이 자기들 노래 모를 줄 알았는데 인트로부터 다같이 박수치니까 나상현이 엄청 감동받아했다.
찬란, 축제, 어떤하루 등을 불러줬다.
넘 듣고 싶었던 88도 라이브로 들으니까 더 신났다.
선선하게 바람부는 공원에서 방방 뛰면서 노래 들으니 스트레스가 왕왕 풀렸다!
나상현씨밴드가 정말 열심히 연주를 하고
사람들도 입으로 반주까지 다 따라서 노래할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쉬어가는 타임에 돗자리 깔고 기절해도 되고 굿즈샤핑해도 됨
안에 푸드트럭 종류도 많고
야외 공연이라 내 몸하나 비집고 갈만한 공간은 있다.
쉬는 시간에도 사실 쉴틈이 없다.
굿즈도 발란사랑 협업해서 아주 야무지게 잘 뽑았다.
굿즈 구경하면서 기타초크랑 티셔츠도 샀다 후후
2015 락페 굿즈 티셔츠를 입고 온 사람들이 되게 멋있어 보였다.
나중에 나도 나이 들어서 23년도 락페 티셔츠 입고 또 와야지 라며 다짐했다.
데이먼스 이어 노래 좋네~
기린이 무대 보고 싶다던 '데이먼스 이어'였다.
난 사실 모르는 가수였는데 노래를 들으니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 있었다.
대개 락페가 여름이나 더울 때 많이 열려서 페스티벌 가면 자기 노래 들으면 답답할거 같은데
부산에 이렇게 시원할 때 와서 하니 너무 좋다고 했다.
멘트 칠 때마다 너무 수줍어하고 관객 등지고 이야기하는게 되게 웃겼다.
그러다가 노래 시작하면 집중해서 구슬프게 노래하는게 신기했다.
YOUNG K 오늘만을~ 너만을 ~ 이날을~
솔로 앨범 나와서 무한 반복하며 듣고 있는데
마지막 라인업 발표 때 영케이가 나와서 바로 티켓 결제했다.
이걸 라이브로 듣는다니 하면서 갔다.
타이틀곡과 수록곡 다 골고루 불러줘서 좋았다.
생각보다 팬이 많아서 같이 떼창도 하고 분위기가 엄청 좋았다.
영케이가 데뷔 전에 부산락페 루키 무대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오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같이 뭉클해져 벌임)
군대에 가있는 데식이들 없이 홀로
예뻤어와 한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불러주는데 분위기가 미쳤었다.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로 요새 떡상하던데
더 흥해서 2024 부산 락페에도 와줘...
새 앨범도 나왔으니까 데이식스 완전체로 꼭 와줘...
넬은 사운드가 아예 차원이 달라요
22년도에 보컬 김종완이 모친상에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려 부산락페에 왔었는데
운영 실수로 지연되고 마이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팬들이 '23년도에 넬이 안와도 쌉ㅇㅈ' 이랬는데 라인업에 떠서 다들 '넬... 그대는 천사인가요...'했다.
김종완도 무대 올라와서 인사한 뒤에 자기들 보고 보살이다 하는데
부산락페에 안 올 이유가 뭐 있겠냐며 근데 좀 달라졌겠죠 하면서 말하는데 사람들이 다 개터졌다.
첫 등장부터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다 '우와'하면서 탄성과 함께 노래를 들었다.
이 외에도 Ocean of light와 Promise Me, Still Sunset 등 여러 노래를 연주해주었다.
특히 락페에서 듣는 Ocean of light를 정말 좋아한다.
사운드도 빵빵하고 청량감 터져서 이어폰으로 듣는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이번에도 라이브로 방방 뛰며 들으면서 '그래 내가 이거 들으려고 여기 왔잖아~~~'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운영 아주 칭찬해!
곳곳에 스태프들이 길을 안내하고 안전운영에 각별히 신경을 써서 안심하면서 잘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입장할 때도 큰 대기나 지연 없이 쿨패스 가능했고 운영이 몹시 매끄러웠다.
정말 놀라웠던 건 밤 사이에 비가 와서 삼락 생태 공원이 진흙탕이 된 곳이 있었다.
나무 데크를 그새 깔아서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갱장히 섬세하게 운영되었다.
P.S 한일전은 못참지
뒤에 헤드라이너 PHOENIX가 있었지만 하필 한일전 축구하는 날이라 뒤돌아섰다.
잘 모르던 밴드여서 그냥 축구가 더 땡겨서 갔다.
뒤에 후일담으로 올해의 내한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무대가 미쳤었다고 한다.
초큼 아쉽지만 한일전도 못지 않게 넘나리 재밌었기 때문에 아주 알차게 후회없이 놀았던 날이다.
2024 부산락페스티벌 기대됑
올해 부산 락페스티벌도 삼락 생태공원에서 열리는데
작년과 다르게 이틀이 아니라 10/4~6일까지 3일동안 열린다!
너무 가고 싶은데 스위스 여행 갔다오는 날이 10/5이다 ㅠㅠ 엉엉
한 주만 앞당겨서 갔다올걸 ㅠㅠ
기린한테 패기롭게 10/6 라인업 좋으면 가볼까?
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미친짓이겠지 껄껄
기린이 다른 락페를 가볼까해서 인천 펜타포트를 추천했다.
문제는 8월에 해서 찐 광기로 더위를 견뎌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껄껄
부산러로서 앞으로 부산락페는 가능하면 매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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