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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 오스틴 SXSW 2024

SXSW 자원봉사 Food Catering 후기

by 그네*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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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야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알 수 있음

나는 한국에서 갔기 때문에 사전 오프라인 교육에 참가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정말 간단한 봉사활동에 참석하였다. 

사전교육은 유튜브로 보고 퀴즈를 풀면 되는 간단한 교육이었다. 

 

행사가 임박해오면 Rosterfy 시스템에서 근무 날짜별 근무 장소를 알 수 있다.

구체적인 실제 업무는 현장에 가봐야 알 수 있었다. 

 

Food Catering Zone 봉사

원래 음악축제 봉사는 주말을 반드시 하루 포함시켜야 하는데 우리는 비행일정 상 그럴수가 없었다. 

사무국에서 양해를 해주어 하루는 푸드존에서 다른 날에는 공연장에서 근무를 했다. 

근데 푸드존이 가장 업무 강도가 심했다. 

 

 

근무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였다. 케이터링 존에는 행사 관계자, 스태프, 봉사자들이 모두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었다. 

주요 업무는 4개의 푸드트럭이 있고 식사하는 공간의 대기 줄 정비와 청결 유지였다. 

또한 후원받은 다양한 음료가 무료 제공이라 음료를 봉사자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푸드트럭 음식 외 도시락 박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와서 투고박스를 말하면 밀 쿠폰에서 QR을 차감하고 제공하였다. 

 

가장 힘든 이유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와서 계속 서서 근무하면서 음료를 줘야했다. 

두번째로 힘든건 일교차였다. 현지 날씨가 일교차가 15도 정도 날정도로 하루에 사계절을 다 경험할 수 있었다. ㄷㄷㄷ

밤이 되니 날이 추워져서 바로 골병들 것 같았다. 

22시간 비행 이후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야외에서 8시간 근무를 하면서 찬바람을 계속 쐬니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졌다. 

 

 

힘들지만 재밌었다

우리가 같이 근무하는 곳에 브라질에서 온 행사 주최자도 있었다. 

그도 벤치마킹을 하러 왔다고 했을 때 너무 신기했었다. 

(내가 들은 것이 맞다면) 브라질에서 제일 큰 영화제를 기획하는 사람인데 행사에서 배울점이 없나 해서 왔다고 했다. 

그는 우리와 같이 8시간 근무를 했는데 다음날 무려 12시간 더블 시프트로 근무한다고 해서 기겁했다. 

나이가 제법 있는 어른이었는데 혼자 와서 행사를 배우려고 하는게 멋있어 보였다. 

 

다른 봉사자는 태국 사람인데 미국인과 결혼을 하면서 오스틴에 정착한 케이스였다. 

태국 사람의 이름이 정말 발음하기 어려웠는데 영어 이름을 그녀가 말하자 다른 크류들이 "너의 정체성인데 너의 원래 이름을 지켜라"고 해서 보기 좋았다. 그치만 그녀의 이름을 발음하고 외우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의 크류 매니저는 40대 후반 정도 되어 보였다. 당연히 남편과 자녀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마이 보이프렌드'라며 이야기를 시작할 때 내가 얼마나 편견 덩어리인 인간인지 알게 되었다. 다른 흑인 봉사자 언니는 같이 비누방울 불면서 미친 텐션으로 같이 즐겁게 케이터링 존을 운영했다. 흥이 오르면 갑자기 트월킹하는데 정말 따라갈 수 없는 텐션이었다. ㅋㅋㅋㅋ

 

어떻게든 챙겨주려는 사람들

우리와 같이 계속 소통했던 혼은 케이터링 존에 찾아와서 조금이라도 더 대화를 했다. 같이간 대니좌가 중국어에 매우 능통하여 둘이서 중국어로 대화를 하는데 멋있고 부러웠다. 행사 기간인데 츄리닝 위아래로 탈색한 머리를 한 채 입고 있는 혼의 모습을 보니 부러웠다. 혼은 행사 개막하고 얼마되지 않아 정말 바쁠텐데도 웃으면서 우리가 일하는 곳에 찾아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극한의 스케쥴일텐데 그는 우리에게 오히려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표현하고 일하는 것에 열정이 넘쳐 보였다. 

 

우리의 크류매니저 니콜도 우리가 주말 공연을 보지 못하는것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공식 앱에서 그녀가 즐겨찾기 해둔 부분을 보여주고 비공식 행사 중 괜찮은 걸 캡쳐해서 가보라고 추천해줬다. 봉사가 끝나자 푸드트럭 존 사람들도 피자를 무슨 특대형 5판 정도를 만들어서 봉사자들이 나눠 먹으라고 했다.

 

사람들이 다들 행사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다. 같이 봉사했던 미국 애는 거의 10년 째 봉사를 해오고 있는데 집은 4~5시간 거리에 있다고 했다. 행사 기간에는 1.5시간 거리에 있는 누나 집에서 있다가 온다고 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이 축제에서 만났던 썰이나 행사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많이 이야기해줬다. 다음날 공연장 봉사를 할 때도 와서 관람을 했는데 우리를 살뜰히 챙겨주었다. 영어가 너무 빨라서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사람들의 서윗함과 어떻게든 챙겨주려는 마음에 감사하며 즐겁게 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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