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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씨앗/매일을 기록118

회사에서의 좋은 한 시절을 관통하며 지뢰밭인 회사 속 좋은 사람들 우리 부서는 회사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각자가 1인분의 몫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로 모여있다. 부서원이 3명뿐이라 한 명 한 명의 역할이나 영향이 중요한데 사람들이 모두 편하고 너무 좋다. 매일 넘쳐나는 개드립 속에서 목구멍 보이게 웃으며 행복하게 다니고 있다. 놀랍게도 내가 입사했을 때 쯤인 8년 전에 우리 팀은 '신입사원의 무덤'으로 불렸던 부서다. 역시 구성원이 누구냐가 그 팀의 분위기나 성과를 결정한다. 등쳐먹기 바쁜 정글 같은 사회에서 우리 팀은 서로를 칭찬하고 다독여준다. 무슨 일을 하자고 했을 때 함께 해보자며 서로 궂은 일 가리지 않고 함께한다. 유목민 같이 옮겨 다녀야 하는 순환보직이라 인사 시즌만 되면 떨린다. 안전지대 같은 우리 팀에서 해보고 싶은 걸 마음.. 2024. 1. 28.
경쟁사 출장을 다녀오고서 정말 오랜만에 경쟁사 출장을 다녀왔다. 갔다와서 보니 경쟁사라 비비기엔 애매하고 오히려 배워야 할 곳들이었다. 유니콘 리더가 실제로 존재했다 이번 출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D사였다. 팀장님이 직접 들어오셨는데 언론 광고에 돈을 전혀 투입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위에서 밖에서 여러 방면에서 외압이 들어올법도 한데 단호하게 물리치신다고 했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사명감과 수익성 모두를 추구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언론 광고보다는 SNS를 통해 찾는 방문객들이 훨씬 많음을 주장하며 윗선을 설득했다. 그러면서도 예산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곳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라 더 놀라웠다. 일을 열심히 하고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는 .. 2024. 1. 28.
23년의 마지막을 기록 엄마와의 데이뚜 마지막 영업일에는 보통 일찍 마치는데 일이 많아 4시 넘어서 퇴근했다. 분했다. 엄마와 피자집에 갔다. 맛있게 피자를 먹으며 엄마가 요새 빠진 드라마 '마에스트라' 이야기를 들었다. 이영애가 연기한 차세음이라는 지휘자를 찬양했다. 냉철하고 일에 열정적인 모습에 엄마는 다시 태어나면 저 사람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어찌나 자기 중심이 명확하고 도도한지 전남친, 현남편이 그녀에게 절절 매는 모습이 매력 넘친다고 했다. 그러나 극 후반부를 향해 가면서 저 사람이 정말 행복할까? 라는 생각도 든다며 꼭 보라고 했다. 차세음을 바라보는 것처럼 나에게는 엄마가 멋지고 참 아깝기도 한 사람이다. 엄마가 전업주부의 삶이 아니라 전문직이 되었다면 이라는 가정을 한번씩 해본다. 무슨 일이.. 2024. 1. 3.
우편함에서 손편지를 받는 기쁨에 대하여 손편지의 기쁨 분리수거를 하러 갈 때에나 집 앞 우편함을 지나친다. 보통 지하 주차장과 집만 오가기에 편지함이 있는 1층에 내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분리수거를 하는 길에 슬쩍 본 우리집 편지함에 편지가 꽂혀있는것이 아닌가...! S로부터 온 편지였다. 반짝이는 금박으로 화려하게 한 해 마무리를 알리듯 HOLIDAY라고 적힌 카드였다. 카드 안에 따로 쓴 편지지가 담겨있었다. 한 장의 카드에 담기에는 할 말이 많았다는 듯이. 내게 편지함에서 손편지를 받아보는 기쁨을 주고싶어 보냈다는 예쁜 마음이 담겨있었다. 행운 같이 이어진 우리의 인연에 감사하고 고맙다는 이야기가 적혀있다. 소란스러운 각자의 시절에 우리가 함께 있어 다행이었고, 그래서 넘길 수 있었고 앞으로도 잘 지내자는 말이었다. 소란스.. 2023. 12. 21.
글을 써야하는데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일단은 써야하는데 써지지가 않는다. 글감까지는 잡혔는데 머리에서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주절주절 쓰면 일기나 다름 없고. 이 글을 통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명확히 잡은 다음 써내려가야되는데 아직 그걸 잘 모르겠다. 글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좀 더 다르고 매력적이면 좋겠는데 감이 안 잡힌다.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쫑긴다 흫 2023. 12. 19.
각자 인생의 변곡점에서 오랜만에 롤링방 사람들과 만났다. 빅뉴스가 많았다. 민짱은 약 10일 후면 아들 아빠가 된다. 민짱이 아빠라니…! 민짱은 자유로운 영혼이라 아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는데 신기했다. 그의 아내가 인근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어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그도 이 와중에 대학원도 마쳐서 이제 석사가 되었고, 해외 학회도 다녀오고 참 열심히 살았더라. ‘바로 박사 가야지!!!!’ 하니 그가 실실 웃으며 뒷걸음질 쳤다. ㅋㅋㅋ 뜻이 없는게 느껴졌다 ㅋㅋㅋㅋㅋ 육아와 회사를 병행해갈 그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아내 림쓰가 소식좌라 걱정되고, 전치태반이라 출혈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서 또 걱정되었다!!! 부디 제발 무사히 포도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나중에 포도와 같이 놀기로 했따 후후! JM 언니는 .. 2023.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