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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

결혼하고 3번째 맞는 느슨해진 발렌타인 데이에 대하여

by 그네*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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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때 발렌타인 데이에는 초콜렛을 만들어주고 난리도 아니였다. 그런데 결혼하고 세번째 맞는 발렌타인에는 확실히 느슨해졌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언급을 하며 기린에게 "미안해 >_<"라고 했다. 

 

그러자 기린이 황급히 가방에서 스타벅스 초콜렛을 꺼내며 "나는 준비했는데!"라고 했다. 정말로 초콜렛이 나올것이라 1도 예상하지 못했다. 뭐라도 준비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고 머쓱해졌다. 점심 때 잠시나마 발렌타인 데이를 생각하여 초콜렛을 사온 그 마음이 고마웠다. 적어도 나는 그런 마음과 의식조차 없었던 것이니까...! 그러자 기린이 "대신에 그니는 평소에 맛있는거 많이 해주잖아" 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래도 기념일이라는 것은 모름지기 그 때 챙기는 그 타이밍의 맛이 있다. 이 24시간 안에 뭔가를 하는데 의의가 있는 날인데 놓쳐버렸다. 무척이나 머쓱하고 미안했다. 

 

결혼 전에 기념일을 많이 챙기자고 했다. 뭐 막 100일, 빼빼로 데이 이런거 말고 생일, 결혼기념일, 우리에게 의미있는 날들은 마음껏 축하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고 무던해지지 말자고 내 입으로 말했는데 지키지 못했다. 살면서 그렇게 축하할 일이 많지 않으니 행복 만끽하며 살자고 했는데 일상에 치여버렸다. 

 

그렇다. 이 글은 반성문이다. 이번 기회는 이렇게 날려 먹었지만 다음에 축하할 어떤 날이 오면 마음껏 그와 축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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