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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엄빠집 리모델링 대작전

부산 구축 리모델링 가전&가구 입주의 날(+꿀팁)

by 그네*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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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 한 줄 아니고 여러줄 요약

인터폰 10:30~ 11:00 사이
하이마트(티비 김냉 세탁기+건조기+전자레인지) 11:00
침대 12:30~13:00 사이
아버지 키높은 책장 14:00 배송비 없음
거실장 배송비 3만 14:00~ 15:00
인터넷 유플 15:00
쿠쿠 인덕션 15:00
책상 15:30 ~ 17:30 무배
정수기 재설치비 3.5만원 14:30~15:00

아버지 2단 책장 18:30

 

라고 예정되어 있었지만 생각보다 1시간 정도씩 일찍 와주셨다. 

 

가전 가구 받는 날 꿀팁

0. 가구 받고 가전 받기(매우 중요)

가구가 안 온 상태에서 가전을 받으면

짐이 온 집에 널브러져서 설치 때마다 공간 확보를 위해서 옮겨야한다.

가급적 가구 받고 가전을 받자 🫠

1. 집에서 그냥 밥 먹기

생각보다 일정이 다들 천차 만별이고 매우 유동적이다. 1시간씩 앞당겨지는 전화가 꽤 많이 왔다. 

외식하는 경우 일정이 또 밀릴 수 있으니 가전과 가구를 받는 날에는 집에서 밥먹자.

 

2. 미리 배송비와 일정 확인해두기

여러 건을 받으니 인터넷 구매 페이지에서 배송비를 확인하는게 필요하다. 

실제로 지방이라 더 부과되는 경우가 있어 꼼꼼히 확인

 

3. 설치공간 미리 확보해두기

설치공간를 위해 가구와 가전의 2배 정도 되는 공간을 확보해야한다.

전기 콘센트도 미리 어디에 꽂을건지 다른 가구 설치 여부도 미리 말씀드리면서 하면 

위치 선정을 잘해주신다. 

 

가전과 가구여 어서 오라

1. (10:00) 인터폰 설치 + 아버지방, 엄마방 커텐설치

몽충비용이 발생했다. 우리 집은 아날로그인데 디지털 인터폰을 샀다. 

그래서 경비실과 연결이 안됨 😅

엄마가 경비실에 연결할 일 없다고 그냥 초인종 역할만 해도 된다고 하여 그냥 설치를 했다. 

관리사무소에 가능한 인터폰 모델을 받아서 인터넷으로 직접 물건을 사서 설치비를 옵션으로 추가하는게 훨씬 저렴하다. 

 

아버지 방은 카메라 작업용 암실로 쓸 계획도 있어서 암막 커튼이 중요했다. 

인터넷에서 주문 후 이중레일 형태로 커튼이 겹치게 되도록 했다. 

커튼 설치하는 내내 아버지 눈에서 웃음기가 넘쳐났다. 

꿈꾸던 암실 공간이 생긴다는 것에 설레보이셨다. 

기린이 직접 드릴을 들고와서 레일을 고정하고 커튼 핀 하나하나를 고정했다. 

 

엄마방은 침대에서 창문이 정면으로 보는 형태라 암막커튼을 설치했다. 

밝은 회색톤이라 방이랑도 잘 어울리고 근사해서 다행이었다. 

2. (11:50) 대망의 하이마트 가전 러쉬

1) 세탁기와 건조기 설치

 

문짝 떼고서 설치기사님들이 너무 고생하시는 느낌이었다. 

이 쪽은 예산이 모자라서 따로 타일 교체 작업을 하지 않았다. 

데크타일을 깔고 좀 더 꾸밀 예정!

2) TV 설치

TV를 눕혀야 해서 티비만한 공간이 앞에 필요했다. 

꼼꼼하게 수평과 중앙을 정해서 박아주셔서 좋았다. 

24평에 75인치 개 애바쌔바인가 했는데 설치하고 보니 티비는 역시 거거익선인가! 75인치 넘 좋았다!

3) 11:50 가전과 동시에 침대도 도착

거실에서는 티비가, 주방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작은방에는 침대가 설치되고 있는 놀라운 상황!

 

저상형 프레임으로 맞췄는데 집 벽이랑 딱 맞아서 테트리스 희열감이 느껴졌다. 

엄마도 저상형이라 갑갑하지 않아 딱이라고 좋아했다. 

 

그 사이 설치 완성된 티비와 벌써 지쳐버려서 드러누워버린 기린

 

 

김치냉장고 설치도 완! 꼼꼼하게 수평 봐주시고 

붙박이장과 냉장고의 직선부가 점점 멀어지는 부분은 설계상 이유가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그릏게까지 눈에 거슬리지 않고 대세에 지장 없기에 밀어넣고 설치 완료!

 

4) 12:30 이사날 짜장면 국룰 + 책장 설치중👀

왜 이사날 짜장면을 먹는지 알겠다. 생각보다 여유가 음슴...

아니 내가 일정을 그렇게 짜서 그런가...🫠

저걸 먹는 중에도 아버지방 책장을 설치하는 기사님이 생각보다 빨리 오셔서 설치 중이라 나름 불편했다... 

암튼 오전에 인터폰, 가전, 가구 러쉬를 끝내고 탕수육과 간짜장, 짬뽕, 잡채밥을 시켜서 맛있게 노나 먹었다. 

드디어 리모델링이 끝나고 가전과 가구가 들어온다며 모두 벅차했던 순간!

 

5) 14:00 아버지 책상 + 정수기 + 인터넷 기사님 방문 러쉬

생각보다 많은 공간이 필요로 했던 아버지 책상 설치

여기서 또 몽충비용으로 컴퓨터 본체를 거는 액세서리를 샀는데 

아부지 데탑 케이스가 뚱뚱한 애라 액세서리에 맞지 않았다...🫠

 

 

그래도 높이 조절도 잘되고 아버지가 여태 살면서 써본 책상 중에 가장 크고 널찍한거 같다고 엄청 좋아하셨다. 

색깔도 화이트앤우드 톤이라 집 인테리어와도 잘 맞았다. 

더 큰거 할까 주문해놓고 고민했는데 이정도도 충분한듯 😁 아니 더 큰거 했으면 큰일날뻔...

 

정수기 재설치

정수기 재설치를 위해 상판에 구멍을 뚫었다.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기사님이 센스있게 명당에다 뚫어주셨다. 

물 좋아하는 우리집 가족들이 갈증에 휩싸여있을 때 정수기 설치가 완료되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인터넷&티비 8년만에 환승 설치🙊

약정 끝나면 바로 인터넷과 티비 갈아타고 현금 지원금 받는게 가장 유리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집은 게살, 닭다리살 발라먹기도 귀찮아하는 집이라 KT를 무지성으로 8년 2개월동안 사용했다. 

기린이 보고 경악을 하더니 3년마다 옮겨다니면 현금지원금만 해도 얼마인데 왜 그걸 안하냐고 했다. 

"귀찮으니까 ^^"

이번에는 리모델링하면서 유플로 갈아탔다. 기사님께 여기 거실장 올거에효 하면서 멀티탭을 드리고 설치했다. 

아버지방에서 바로 랜선꽂고 데스크탑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선도 미리 뚫어놔서 말씀드렸다. 

드디어 엄빠도 넷플릭스 개미지옥으로 입성시켰다. 후후

(15:30) 거실장& 인덕션 컴

거실장도 설치 완료! 사운드바 올리고 도장, 여권 등 자질구레한 친구들을 넣으면 된다고 했다.

셋탑박스와 와이파이 기기도 당당히 올라갔다. 

발이 있는 거실장을 하니 밑으로 멀티탭을 숨길 수 있어 참 요긴했다. 

앞으로 전자기기가 필요한 곳에는 발있는 가구를 사야겠다고 또 다짐...

 

쿠쿠 인덕션 설치 1분컷

 

쿠쿠 인덕션 기사님이 오셨는데 엄빠가 싸우기 시작했다. 

전날 언니와 2차대전이 발발하여 아버지는 언니가 자꾸 신경쓰이고 엄마는 언니가 대들었던거에 분노가 화르륵했다. 

기사님이 오셨는데도 둘 다 계속 성을 내어서 가까스로 진정시켰다.

기사님께 죄송해요 하니 기사님이 머쓱한듯 웃으며 "아유 괜찮습니다"하셨다.

내 나이 또래 정도 되어 보이는 기사님인데 이런 부부싸움에 그도 RGRG 하는 느낌으로 신경쓰지 않으셨다.

그래도 제발 그만 싸워...🫠

 

쿠쿠 기사님은 전기연결하더니 1분컷으로 끝났고 사용법과 인덕션 전용 냄비 감별법도 알려주셨다. 

냄비를 올리고 U 라고 뜨면 못쓰는 냄비라고 한다. 

엄마는 전부 다 폐기하게될거라 생각했는데 많은 냄비가 살아남았다.

그 중에 하필 가장 격하게 아끼는 압력밥솥이 런웨이를 떠나게 되어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같은 시리즈 모양의 냄비인데도 큰건 되고 작은 사이즈는 안되는 경우도 있어서 신기했다. 

세월이 가득 묻어있는 엄마의 냄비들이 생각보다 많이 살아남아서 다행!

 

인덕션 흰색은 관리가 너무 어려울것 같고 검은색은 너무 칙칙하여 중간인 회색으로 했는데 설치하니 더 마음에 들었다. 

흰색할까 회색할까 엄청 고민했는데 회색하길 잘한것 같았다. 

인덕션 전용 클리너와 함께 상세히 설명해주시고 떠나셨다. 

 

(18:00) 라스트 파티원 아버지 2단 책장도 도착

키큰 책장 맞은편 벽에는 2단 낮은 책장이 들어간다. 

처음에는 와 진짜 갑갑하겠다 사이즈 잘못 골랐나봐 하면서 긴장되는 마음으로 기사님의 설치를 바라보았다. 

이거 잘못하다가는 창문을 옹동이 쑤욱 빼고 불편하게 열어야 하는거 아니냐며

생각보다 높이감이 많이 올라와서 걱정되었다. 

 

막상 설치하니 문열기에도 불편하지 않고 책장이 책상과 잘 어울려서 다행이었다. 

마지막까지 목빼며 기다리던 책장이 다 와서 시원한 마음으로 저녁 먹으러 떠날 수 있었다. 

가족정식 코스 = 청사포 향유재 맛밥 + 설빙 

우리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코스다. 아버지가 향유재가 가격을 계속 올린것에 불호를 표하였지만

기린이 고등어찜을 먹고 싶다고 하자 군말없이 모두 향유재로 떠났다. 

향유재에서 고등어를 먹으면서 어제 그 2차 대전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설빙으로 가서도 아버지와 엄마가 서로 비난하려하면 기린과 내가 번역기가 되어 서로의 마음을 중재했다. 

각자 감정에 갇히지 말고 상대가 해줬던 걸 더 많이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언니에게 상처주는 말을 한 엄마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으로 아버지가 말하면 엄마는 반감부터 올라오는데

그래도 나와 기린이 이야기하니 엄마가 잘못했던 것에 대해 인정하고 후회했다. 

 

아버지가 농담으로 "밥값하네! 밥값 초과하는 멋진 대화였다."라며 우리를 칭찬해주었다. 

기린도 속내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엄마의 마음속에 박힌 그 상처는 당사자가 와서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이상 회복되기 어렵다고 했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자꾸 그 상처에 갇혀있지 말고 이제 잊어라는 말만큼 무의미하고 폭력적인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린의 이야기를 엄빠와 나누었는데 엄빠가 유우머와 함께 깊이있게 받아주어서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다들 날 서 있는 감정 속에서도 "그래도 모두 참 좋은 사람이고 열심히 산 사람들이다."

라는 말만큼 반박불가! 모두가 인정하는 말은 없었다. 

서로를 보듬어 줘도 모자랄 판에 왜 쨪응내고 그래요...

다들 사이좋게 지냅시다ㅏㅏㅏ❤️

 

라며 가구 가전 러쉬로 졸도했던 그 날의 기록 남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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