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념 미슐랭 레스토랑 런치 코스 가보자고!
달맞이에 있는 머스트루!
페어링을 중심으로 메뉴 구성이 되어 있고,
부산의 특색을 음식에 담아서 미슐랭에 선정된 식당이다.
런치는 7만원 디너는 13만원이다.
파인다이닝을 즐기는 회사 선배가 추천해주셨다.
덧붙이는 말이 "꼭 와인과 함께 먹어야 되는 곳이다."였다.
대낮부터 와인을 짜끄러뜨릴 각오로 방문!
연말 기념 탕진을 주제로 삼아 런치 코스를 먹어보기 위해
여행이 잡히자마자 미리 예약해두었다 후후
머스트루 내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공간이 신경쓴 티가 곳곳에 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바 형태로 된 곳과 뒤에 테이블이 있었는데
우리는 바에 세명이서 쪼로롬 앉았다.
메뉴 탐색 렛츠 꼬
브리오슈, 앉은뱅이밀국수, 삼치, 한우, 돼지감자 아이스, 작두콩차 순서로 진행된다.
화이트 와인
와인 페어링은 한잔의 화이트 와인으로 진행!
흔히 맛보기 힘든 오스트리아산 와인을 주셨는데
굉장히 상큼하고 모든 음식과 잘 어우러졌다.
식욕이 싸악 돌면서 향이 너무 좋아서 알쓰인 나도 거부감 없이 잘 먹음
브리오슈
입천장 까지는 바삭함을 좋아하는 내게 딱 좋았다.
바삭하게 토스트된 브리오슈 사이로
새우와 딜, 바질 등이 어우러졌다.
씹는 식감도 바삭 몽글 다 있고, 딜허브 향과 바질도 잘 어우러지고 너무 잘 느껴졌다.
브리오슈 사이에 새우가 들어간 걸 먹어볼 기회가 없는데
정말 미식 경험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앉은뱅이밀국수
전복 내장과 파프리카로 양념을 낸 국수였다.
레몬그라스 오일을 살짝 터치했다고 하셨는데 이게 진짜 대박이었다.
전복도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여 먹자마자 '우와'했다.
입안에 가득터지는 레몬그라스 향이 태국음식 같으면서도 상큼했다.
첫 입은 바다바다한데 씹을수록 동남아 열대지방 같기도 하고 다채로운 음식이었다.
나는 이 음식이 내 마음속 1등이었다.
삼치
같이 간 언니들이 꼽은 1순위 음식이다. ㅋㅋㅋㅋ
삼치 겉면은 바삭한데 속은 정말 부드럽고 살짝 덜 익은 느낌의 굽기인데
집에서 절대*100000000000 만들어낼 수 없는 식감의 요리였다.
밑에 소스는 버터베이스의 소스였는데 소스도 정말 맛있었다.
싹싹 긁어 먹었다 ㅋㅋㅋㅋ
한우
한우 스테이크와 매쉬드 포테이토+하몽가루,
양념하여 구운 가지 위에 생소한 잎을 찢어서 올려주셨다.
이 잎이 느껴본적없는 신 맛이 나는 잎인데 가지랑 너무 맛있었다 ㅠㅠㅠ
매쉬드 포테이토는 먹으면 하몽 향이 확 들어왔다.
스테이크 굽기도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었고, 몹시 고소했다.
돼지감자 아이스
밑에 화이트 가나슈 위에
감자칩과 돼지감자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감자 맛이 나는 이 아이스크림도 거의 베스트였다.
감자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 자체가 생소하기도 한데
정말 맛있어서 싹싹 긁어 먹었다.
바삭한 감자칩과 잘 어우러지는 아이스크림에 초코까지 맛없없 조합이었다.
작두콩차와 쿠키
어쩜 이 집은 쿠키도 맛있냐며 냠냠했다.
뒤에 커피를 때리러 갈거라 작두콩차를 마셔봤는데
작두콩차 자체는 쏘쏘했다.
총평
무뚝뚝하고 정적인 말투에 메뉴에 대한 자부심과 세심한 친절이 동시에 담긴 느낌의 셰프님이 운영하셨다.
음식도 정갈하고 미식 경험이라는 말이 딱 맞는 곳이었다.
친구들도, 나도 만족스러웠고 디너 코스도 궁금해졌다.
우리가 코스 요리를 같이 먹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대학교 때 이후 15년(!)이 된 사이인데 한 번도 같이 먹어보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셋 다 먹는 것에 미쳐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의아했음)
오랜만에 친구들과 부산에서 맛난 한 끼를 먹으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다음에는 디너도 한 번 가보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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