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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언제가도 좋은 제주

제주 동네 서점 비교 - 만춘서점, 책방마고, 소리소문

by 그네*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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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춘서점

조용하게 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책 종류도 어린이 청소년책부터 다양한 인문, 디자인 서적이 있었다. 두 개 건물로 나뉘어져 있고, 책 선반마다 책의 인상깊은 구절이 적혀있다.

 

동네 서점에 음악 CD를 판매하는 경우는 없어서 신기했다. 갔던 동네서점 중에 가장 조용했는데 음악이 잘 들리게 하기 위한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블라인드북은 따로 판매하지 않았고 만춘서점 전용 굿즈로 책갈피나 머그 등이 있어 매력적이었다.

2. 책방마고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의 책방 주인님이 매력적이었다. 책방에 들어가자마자 블라인드북 들이 환영해주었다. 블라인드북을 보고 신기하고 재밌어서 기린과 웃었다. 그러자 책방 주인님이 자연스럽게 “뭐가 그렇게 재밌어요?” 라고 말을 걸어오셨다. 책이 복불복이라 웃기다하니 키워드가 있어 완전 복불복은 아니라하면서 몇 마디 대화를 했다.

책방마고 카운터 옆에 큰 책상이 중심에 있는 작은 방이 하나있었다. 아주머니 여러 사람들이 모여 아들 이야기 이것저것 일상에 대해 나누고 계셨다. 알고보니 인센스 홀더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진행중이었다. 책에 집중할 때 맡으면 좋은 향이라고 하여 ‘책, 더하기’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름이 참 운치있고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블라인드북을 처음으로 사보았다. 처음이라 고민이 되는 부분을 책방 주인님께 말씀드리니 결정에 도움을 주셨다. 나도 책방마고 주인님처럼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련되고 여유롭고 활력 있으면서도 가볍지는 않은 모습의 매력적인 분이었다.


공간도 너무 예뻤다. 통창으로 햇빛이 내려오는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사람들의 수다소리가 들리니 뜨내기 많은 관광지보다 진짜 사람들이 오며그며 사는 곳에 자리잡은 책방이라 따뜻하고 활력이 넘쳐 좋았다.

카페로 가서 신나서 블라인드북을 뜯었는데 평소 읽어보고 싶었던 작가의 책이 나왔다. 책방지기님이 블라인드북을 할 때는 너무 어려워도 쉬워도 안 되고, 이미 읽어서 중복될만한 책을 골라서도 안되어서 많이 고민하신다고 했다. 책에 대한 질문을 드리는데 고생과 고민이 정말 느껴졌다. 아주 마음에 드는 블라인드북을 만나 책과의 만남이 운명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숙소에서 드러누워 책을 읽는데 너무 행복했다.

3. 소리소문

또 가고 싶고 제일 좋았던 서점이다.
여러 사람을 배려한게 느껴지고 책방지기님의 통찰력이 멋있었다.

입구에 어르신들을 위한 대형책이 있었다.
노안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큰 책 큰 글자로 책을 찍어내 어르신들도 계속 읽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더해주는 것이 좋았다.



책방지기님이 꼽은 올해의 키워드도 재밌었다. 정말 하나하나 키워드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사건들이 있었다. 관련 책들도 흥미로운게 많았다.
와 이런 걸 키워드로 해도되나? 하는 것도 있었는데 내 안의 자기 검열이 들킨것 같았다.


책방 한 쪽 벽에는 자그마한 전시 프로젝트 공간이 있었다. 수화기를 들면 누군가의 메시지가 실제로 나왔다. 스마트폰에 매몰된 삶에서 아날로그 삶을 잠시나마 만난 기분이 들었다. 책방에서 다채로운 경험과 신선한 자극들을 받을 수 있었다.

보자마자 빵 터졌다. 책방지기님의 센스가 돋보였다. 어르신들을 위한 대형책에서도 느낀건데, 책이 가진 장벽을 해소하여 여러 사람과 책을 친하게 해주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소리소문에서만 볼수 있는 리커버리 책이었다. 동네서점 돌아다니다보면 비슷한 책도 많고 겹칠수 밖에 없다. 그런데 소리소문 버전의 표지로 만들어진 책을 보니 더 의미있고 소장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동네서점의 차별화 포인트를 위한 치열한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았다.


블라인드북 종류도 많았다. 책방마고에서 많이 만족해서 여기에서 블라인드북을 4권이나 샀다. 주변에도 나눠주기에도 참 좋았다. 실제로 소리소문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책도 블라인드북이라고 한다.

아무튼 시리즈의 시작점도 처음 알게되었다. 곳곳에 책방지기님의 애정과 세심함이 느껴졌다.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제일 많이 구매한 책방이었다. 다시 제주에 놀러간다면 꼭 가서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집에 와서 블라인드북 키워드를 책 안에 풀로 붙였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좋은 책을 선물받은 기분이고 더 의미있어졌다.


나오는 길에 마우스북페어 포스터가 있어 반가워 찍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지원사업 없이 창작자들이 모여 열리는 북페어다. 나도 나가고 싶었는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이번 해는 참관만 하려고 한다. 정말 기대가 된다. 내년에 부스 참가를 목표로 열심히 글을 써내려 가고 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마우스 북페어가 계속 성장하고 이어져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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