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새롭게 갈곳도 많지만 또 갈 곳도 많다. 내게는 넉둥베기가 또 가고 싶고 생각나는 곳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 따뜻한 국물이 땡길 때 딱 생각난다.
무를 넣어 달큰하고 뜨끈한 국물이 뼈 육수와 잘 우러나 제법 걸쭉하다.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서 술술 들어간다. 뼈에는 어찌나 실하게 고기들이 붙어있는지 밥이랑 같이 먹고나면 배가 터질듯 하다.
넉둥베기는 뼈해장국의 일종인 '접짝뼈국'이라 불리는 제주도 토속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넉둥베기'라는 말은 윷놀이를 표현한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경조사 때 윷놀이를 다함께 하고 고사리육개장과 수육을 나눠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제주만의 색채가 잘 드러나는 이름이다.
넉둥베기 토요일 웨이팅
지난 번 방문때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해서 힘들게 먹었던 곳이다.
이번에 토요일 오후 1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웨이팅 있을까봐 부리나케 뛰어갔는데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다...!
저 의자에 앉아서 웨이팅하는 사람들이 항상 많았는데 왠일인지 의자가 접혀있었다.
우리가 들어가고 나서 다른 두 일행 정도가 방문하여 식사가 가능한지 물어보셨다.
알고보니 우리를 마지막으로 재료 소진이라 하고 점심 장사는 끝이 났다.
사장님은 주말 아침에는 웨이팅이 있다고 하시면서 음식을 대접못해 죄송하다고 거듭 말씀하셨다.
사장님은 올 때마다 느끼는게 참 친절하시다. 친절한 주인님이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면 기분이 좋다.
음식 맛만 해도 좋은데 사장님까지 친절하니 가게 전체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떠난다.
넉둥베기 메뉴
메뉴는 단순하다. 육회와 산적구이 고사리 육개장, 접짝뼈국을 판매하고 있다.
산적을 먹어보고 싶지만 접짝뼈국만으로도 배가 터질것 같아 뼈국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친구가 산적까지 먹었는데 산적도 정말 맛있었다고 했다.
언젠가 대인원으로 가서 산적까지 먹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맛있게 먹었냐고 물어볼 필요 없이 싹싹 국물 다 긁어 먹고 나왔다. 낄낄
https://place.map.kakao.com/455216502
넉둥베기 주차 팁
넉둥베기 인근에 있는 탑마트에 주차장이 넓다. 이 곳에 대고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헐빈해져가는 제주
제주 여행 웨이팅 성지 같은 느낌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넉둥베기'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헐빈한 넉둥베기를 보니 정말 제주에 사람이 없다는게 실감이 났다.
제주에서 여행을 다니면 지나가면서 숲길만 봐도 좋았다.
그런데 이번에 가니 제2공항을 위해 도로 하나를 확장한다고 나무를 다 베어버렸다.
이전에 갔을 때 반대하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는데 그런 목소리들은 다 무시되고 건설업자들만 배부르겠군 싶었다.
제주를 사랑하는건 제주만이 가진 그 자연의 정취 때문인데.
바가지 가격, 높은 물가, 훼손된 자연이 계속 늘어난다면 제주는 더이상 제주가 아닐 수 있다는걸 왜 모를까.
밥먹고 나오는 길에 옆 차 문틈 사이로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이 것이 제주인가! 이 생명력 무엇...!(의미부여 과다)
너무 귀엽고 앙증맞아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 제주. 변치 말고 개발로 훼손되지 말고 그 푸르름을 간직해줘ㅓ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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