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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일의 기쁨과 슬픔’ 독서모임 준비 발제

by 그네*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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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술술 읽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추천

 

친구가 추천해줘서 읽게 되었다. 

단편 소설이 엮여있는 책인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다. 

일터에서 일어나는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사실적이고

깔깔거리면서 읽을 수 있게 펼쳐져있다. 

처음 시작도 한 번쯤 모두가 고민해봤을 결혼식 청첩장에 대한 이야기다. 

그 속에 직장인의 인간관계와 직장 내 성차별 등 다양한 이슈가 녹아져있다. 

흡입력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있다. 

그중에도 나는 특히 일의 기쁨과 슬픔, 탐페레 공항 두 편이 참 좋았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전개가 기발하면서도 현실감을 놓치지 않았다. 

탐페레 공항은 정말 눈에 펼쳐지듯 묘사했는데 먹먹한 느낌이 좋았다. 

 

직장생활을 소재로 이렇게 글을 써내려갈 수 있구나. 

글쓰기란 정말 대단하고 언제 어디서나 소재가 될 수 있구나. 

잘 읽히는 책이 최고다 ㅋㅋㅋㅋ

 

함께 던져보면 좋을 질문들

1. 회사나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돌릴 때 어떤 기준으로 돌렸는지? 나만의 기준이 있었는지? 경조사비 내는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 나만의 경조사 기준 : 단 둘이 밥을 먹어도 어색하지 않고 둘이서 밥이라도 먹은 적이 있으면 줬다. 그리고 청첩장을 주지 않더라도 그냥 내 입으로 소식을 알리고 싶어서 여러 선배들에게도 오랜만에 연락했다. 축의금을 받고 싶었다기 보다 그냥 내 소식을 다른 사람 입을 통해서 알리고 싶지 않은 묘한 마음이 있었다. 축의금은 다시 볼 사이 아닌거 같지 않고서야는 다 내고, 부의금은 직계 가족 조사 까지는 챙기려고 한다. 

- 회사 청첩장 : 우리 회사는 작아서 청첩장은 날 잡고 다 돌렸다. 

 

2. 나에게도 '빛나 언니' 같은 사람을 만난 적 있는지.

- 예전 회사에서 만났던 도매니저. '동기'에 의미부여하며 다가온 그녀였지만 허영심이 많아서 별로 인간적으로 맞지는 않았다. 필요할 때만 찾아오고 위태위태한 직장생활이었다. 

 

3. '다소 낮음'의 장우처럼 내가 빵 떴다면 어떻게 했을까?

 

4. 장우의 비숑처럼 어려운 상황에도 위로 받고자 무리해서 무언가를 소유한 경험은?

 

5. '도움의 손길'의 화자처럼 내가 사용자가 되었던 경험은?

 

6. 새벽의 방문자 속 화자였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7. 탐페레 공항 처럼 내 마음속에 무언가 묵혀두고 외면해둔게 있다면?

 

인상 깊었던 부분

P.124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 같은 일반 회사원들과 사고구조가 아예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논리나 행동에 의문을 갖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이었다. 

 

P.125 그녀가 내게 물었다. "회사에서 울어본 적 있어요?"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저었다. 

 

P.563

나는 알고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후회하는 몇가지 중 하나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애써 다 털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내 안 어딘가에 끈질기게 들러붙어 있고, 떼어내고 끈적이며 남아 있는, 날 불편하게 만드는 그것. 내가 그것을 다시 꺼내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꺼내서 마주하게 되더라도 차마 똑바로 바라보기는 힘들거라는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P. 611

시선이 곧 권력이자 정치이기 때문이다. 시선의 권력은 대상을 볼 수 있는 동시에 그 자신은 보지 않아도 되는 이에게 귀속된다. 보는 자와 보이지 않아도 되는 이에게 귀속된다. 

 

P. 617

실은 여자로부터 매력과 애정을 확인 받는 방식으로만 근근이 자신감을 지탱할 수 있었던 남성의 초라한 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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