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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씨앗/매일을 기록

피부병 고치러 갔다가 프락셀 받은 후기에 대하여

by 그네*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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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확장구멍이란?

위너확장구멍은 일반 모공보다 크고 깊은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1954년 루이스 위너가 처음 발견했다. 보통 염증성 여드름 또는 기타 낭성이 있는 환자의 모공이 감염되거나 막혀서 생기게 되며, 얼굴뿐만 아니라 목, 팔다리, 몸에도 나타날 수 있다. 

 

난 피지를 압출하지도 염증성 여드름이 있는 피부도 아닌데 갑분 생겨났다. 처음에는 노화에 의한 모공 늘어짐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큰 구멍이 갑분 생겨서 피부과로 뛰어갔다. 찾아보니 위너확장구멍인듯하였고, 관련 전문 병원을 찾아보았다. 이게 겉으로는 그저 구멍처럼 보이지만 구멍 쪽 피부가 굳은 상태라고 한다. 대부분 이 부분을 아예 드러낸 다음에 피부조직을 붙여서 봉합하는 수술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ㄷㄷㄷ피부질환 전문의가 있는 피부과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설 연휴 전날이라 어지간한 곳은 예약이 다 풀방이었다. 

 

회사 앞에 전문 피부과에 전화로 문의했는데 "위너 뭐요?" 라고 병명도 몰라서 바로 제꼈다. 

서면에 위너확장구멍 전문 외과는 진료에만 1주일 수술에는 더 오래 걸린다고 해서 패스했다.

다른 역에 있는 피부과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는데 괜찮겠냐 해서 냉큼 달려갔다.

 

위너확장구멍 치료 과정

의사 선생님이 내 위너확장구멍 같은 경우는 다른 환자들에 비해서 구멍이 매우 작고 아직 피부 조직이 섬유질화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레이저로 일단 이 부분을 깎아서 새 살이 차오르도록 흉터 치료를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절제봉합술로 가자고 했다. 

인터넷에 레이저로 저얼대 치료하지 마세요! 라는 말이 많아서 레이저 치료 침대에 누워서도 진짜 레이저 괜찮을까요?라고 물어봤다. 

의사쌤을 믿고 일단 레이저로 살을 도려내고 새 살이 차오르기를 기대했다. 

 

피부질환 치료에 프락셀 뿌리기

의사 선생님이 내 피부를 보더니 눈 위에 점 빼다가 흉진 켈로이드성 피부 부분과 잡티를 쫙 보더니 한 번 싹 다 제거하자고 했다. 

피부 노화를 많이 느끼던 요즘이라 스앵님의 제안에 솔깃했다.

점이랑 잡티도 제거하고 피부를 전반적으로 정돈하자는 생각으로 충동적으로 카드를 긁었다...!

 

위너확장구멍은 레이저로 파내고, 눈 위 흉터 치료와 얼굴 전반에 레이저를 마구 쏴댔다. 

마취 크림 바르고 30분 있다가 진료한거라 무섭긴 해도 그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다. 

 

프락셀 또 할거냐 묻는다면 아서라(feat. 안구건조)

우선 내 피부타입은 악건성에 아토피, 한포진 등 핫한 피부질환 수집러다. 

레이저가 내게는 너무 셌는지 약한 피부인 눈가 쪽은 건조증이 와서 안구 건조까지 왔다...!

눈물이 계속 흐르고 눈 주변 피부가 헐어서 쪼글쪼글해져서 정말 겁났다. 

피부과에서 약과 안연고를 처방받고 안과에 가서도 인공눈물을 왕창 받아왔다. 

 

피부과에서 보통 1주 뒤에 다시 오라고 해서 경과를 보는데 나는 회복도 늦은 편이라 진정시키는 레이저를 쏴주셨다. 

다른 사람들은 1주면 회복한다는데 나는 근 한 달은 걸린거 같다 ^^

 

시술 전

피부과 "시술 당일 화장 가능"  Vs  나 "미션 임파서블"

시술 + 2일차

제일 고통스러웠던 시점. 피부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고 싶었따 ^^

넘 아파서 주변에 프락셀 했던 언니한테 말하니까 프락셀이 출산 다음의 고통급이라고 했다. ㄷㄷㄷ 

이 정도 고통임을 알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

피부가 너무 화딱거리고 아프다. 시술 당일 화장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건 미친 소리다...!

재생크림 바르기에도 넘 아픈데 여기에 화장하고 클렌징까지 생각하면 환장각이다. 

피부과에서 당일 화장 가능하다는 소리는 다 개뻥구라니 절대 믿으면 안된다. 

 

시술 + 11일차

 

시술 +21일차

 

시술 +30일차

피부과 시술 장단점

요철이 박멸되었다. 피부결이 사기 수준이 되었다. 온 피부에 묵은 때가 다 사라진 느낌이었다. 

피부에 오돌토돌한게 하나도 없이 증발되었다. 세수하고 보면 안색도 더 맑아진 느낌이 있다. 

눈 위에 켈로이드성 피부로 흉져서 불뚝 튀어나와있던 피부에도 풀어주는 2회 주사 치료를 받았다. 

볼록하던게 가라앉고 지금은 붉은 기가 있긴 한데 이게 사라지고 나면 오랜 숙원 사업(!)이 해결될 것 같아 기대된다. 

 

불만족스러운 점은 잡티는 한 번에 박멸 안된다고 하던데 뭔가 드라마틱하게 크게 달라진 느낌은 못 받겠다. 

오히려 맑아진 안색에 비해 잡티가 더 튀어 보여서 약간 스트레스이긴 하다. 모공이 또 막 다 사라졌냐 그거도 아니다. 

아주 미~~~세하게 나만 알아차릴 수 있는 정도의 변화다. 

의사쌤도 지금은 피부를 깎아놓은 상태라 더 잡티가 잘 보이는 시기인데 시술 전보다는 나아진다고 장담했다. 

 

위너확장구멍도 원래 구멍보다 더 크게 구멍을 내어서 새 살을 차오르게 해놨다. 

위너확장구멍일 때는 나만 알던게 시술 후에는 누가 봐도 볼따구에 빨간 점 같은게 생겨서 신경쓰인다. 

선생님이 빨간 기운은 사라질거라고 하는데 어서 사라지기를 ㅠㅠ

 

사후 관리의 중요성

의사쌤이 피부가 하얀 사람은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에 한 번은 발라줘야 한다고 한다. 

땀 등에 의해서 선크림은 다 지워지기 마련이고, 피부가 하얄수록 잡티가 더 티나고 관리 안해주면 확 늙는다고 했다. ㄷㄷㄷ

의사 쌤은 한 달 뒤에 한 번 더 레이저하면 진짜 극상의 피부가 될거라며 날 꼬셨다. 

(악마의 속삭임 같았다)

 

이 정도 고통인 줄 알았다면 두 번은 못했을 나의 인생 첫 프락셀 후기...!

내 피부에 모든 요철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갱장히 만족스럽다. 

고통이 다 미화되고 사라져서 이렇게 판단할지도! 

그치만 정말 너무 인생 고통급의 힘든 시간이었다. 다신 안해... 

 

이래놓고 피부결이 망가지면 피부과 선생님께 달려갈지도 모른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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