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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씨앗/매일을 기록

롤링방이 학부형 모임이 된 사연

by 그네*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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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서울을 갔다. 

롤링방 사람들 중 이제 60%가 부모가 되었다...!

4살짜리 아들(but 만 2세)을 둔 J 언니가 서울로 이사를 와서 처음으로 집들이를 열었다.

매번 수원에서 기차 타고 모임에 참석하던 언니라 육아에 치여 자주 못보다가 이렇게 서울로 이사와서 집까지 오픈하니 좋았다. 

 

110일된 아기도 데려오겠다는 민짱 부부의 패기로움과 함께 오래 못 만나던 0도 오빠 아니 범준애비도 8살 범준이와 왔다.

두달 후면 아이를 낳을 H언니까지! 다들 부모가 될 예정이거나 부모가 된 모습이라니..! 보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프로참석러이던 K는 어제 해외 출장에 도착하여 아쉽게도 오지 못했다. 울상오빠도 베트남에서 근무 중이라 오지 못했다. 

 

그렇게 J언니와 내가 이 모임에서 유일하게 아이가 없는 사람이었다...!

 

남아의 발달 단계 한 컷에 다 담김

이번 모임은 임신 8개월차와 110일된 신생아와 4세와 8세 남아들도 모인 엄청난 모임이 되었다. 

어쩌다 보니 다 고추밭이다. 롤링방 8명 중 자식 5명이 아들이면 이거 완전 고추밭 아닌가...!ㅋㅋㅋㅋ 신기했다. 

 

민짱네에게 100일 갓 지난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게 괜찮냐고 물었는데

오히려 민짱네는 집에 있으면 심심해서 최대한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참 육아 스타일은 정말 사바사인것 같다.

부부동반+자식동반으로 다같이 만나니 이렇게라도(!) 만남이 이어질수 있어서 모두의 열정에 감사하게 되었다. 

 

아이가 있으니 주말에 만나는게 점점 어려워질거라고 생각했다. 

매번 저녁에 만나던 우리 모임도 아이가 함께하니 낮으로 옮겨졌다. 

육아에 온 힘 다할 시기라 만나는게 조금 버겁지 않겠나 했는데

다들 '너가 그래도 이렇게 서울에 오니 우리도 다같이 만난다'며 서로 이 만남에 고마워했다. 

경력직인 J언니가 너무나 안정감있게 아기를 돌보아서 우리 모두 감탄했다. 

몸이 기억하는 육아의 순간이라니 ㅋㅋㅋ

 

서로 나이가 비슷하다보니 육아용품 나눔도 이어졌다.

자체 당근이라며 웃었는데 J > Y > H로 이어지는 넘겨주고 넘겨받고 할 수 있는 라인업이 완성되어 보기 좋았다. 

금방금방 커서 못 입혔던 신생아 옷이나 수건을 나누어주었다. 친정엄마도 아니고 므야~ 보는 내가 다 감동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편한 사람만 찾게 되고 인간관계는 더 좁아진다. 

육아 때문에 잠시 멀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이렇게 다 만날 수 있으니 좋고 감사했다. 

부모가 된 모습을 상상조차 해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하나둘 부모가 되어 나타나니 다들 어른 같기도 하고 신기했다. 

힘들게 아이를 낳은 Y가 걱정되었는데 이번에 보니 오히려 아기가 주는 에너지를 받아서 그런지 훨씬 더 안정되고 좋아 보여 다행이었다. 

 

아기들이 사람이 많으니 도파민이 팡팡 터져서 높아지는 텐션도 신기했다. 

신생아를 안아보니 어찌나 뜨끈뜨끈하던지 아기 냄새도 너무 좋아 킁킁거렸다.

정말 너무 작고 무해하고 귀여웠다. 

 

한 생명을 키워내는 멋진 일을 하는 나의 친구들이 행복한 가정을 일구어 나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왔다. 

그들의 삶에 어느 방점이 진해지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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