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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씨앗/매일을 기록

에너지를 듬뿍 받고 온 친구들과의 만남

by 그네*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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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 언니들과도 벌써 몇년째인가~ 13년은 넘은거 같다 ㅋㅋㅋㅋㅋ 

S언니는 흔들리던 삶이 조금씩 안정적으로 되어가는 듯 하다. 아픈 손가락처럼 항상 마음이 쓰이는 언니다. 

언니가 생각하는 커리어가 잘 실현되어서 언니의 강점을 잘 알아보는 곳에서 훨훨 날아가면 좋겠다. 

언니의 자취방은 복층에 아주 넓어서 와인을 같이 마시기에 딱이었다. 요새는 친구들 집에서 거의 노는듯 하다 ㅋㅋㅋㅋ

빈손으로 가긴 뭣해서 향수를 선물로 준비해갔는데 언니가 너무 좋아해서 뿌듯했다. 

 

N언니의 아찔한 연애사는 충격적이었다.

아니 85년생 남친이 잠수이별 했다는것에 95가 해도 미친 짓을 무슨 자신감으로 85가 하냐며 놀라웠다. 

도파민 뿜뿜 터지는 이야기의 결론은 '회피형은 회피해야 해피하다'는 것이었다. 

 

S언니는 육아의 고단함과 업무나 가정에서의 어려움이 트리플 콤보로 오는듯했다. 

늘 현명하고 미친 멘탈의 소유자라 굳건하겠거니 했는데 너무 힘든 지난주를 보냈다길래 마음이 아팠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좋은 사람들인데 뜻한 바 만큼 다 이룰수는 없는건가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언니들의 모습이 뭉클하기도 하고 응원하게 되었다. 

 


 

바다애미와 Y도 오랜만에 만났다. 모두 유부가 되어 만났다. 

무한리필 훠궈집에서 훠궈도 무한으로, 수다도 무한으로 하며 신나게 먹고 떠들어 제꼈다. ㅋㅋㅋㅋㅋ

 

애미나이와 Y는 정말 내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이다. 

지난 해 오해가 있어서 인연이 끊길수도 있겠다고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만나지 않고 관계가 흐지부지 되려나 하다가 이번에 오랜만에 만나자고 했는데 만나서 문제를 다 풀 수 있어 좋았다. 

애미나이는 거의 1년만에 만났는데 카톡방을 다 나가서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나 했는데 그냥 폰 초기화였다ㅋㅋㅋ

 

애미나이의 결혼생활이 걱정될 요소가 많았는데 다행히 잘 맞춰나가고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듯해서 좋았다. 

바다애미가 그렇게 깊은 대화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그니 덕분이야 라고 말해줘서 눈물이 핑돌뻔했다. 

바다애미가 남편과 함께 불편한 대화를 해나가야할 때도 나와 함께 엄마와의 관계를 이야기했던 순간이나 선물했던 책들을 보고 잘 직면했다고 했다. 

 

바다애미의 그런 말을 듣는데 요새 내가 회피하고 있던 관계의 문제들이 떠올라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쁜 사람이 되기 싫어서, 문제를 바로 말하는게 불편하고 기 빨려서 그냥 뭉개고 넘긴 적이 많은 요즘이다. 

특히나 직장에서 나의 기준치와 다른 사람들의 기준치는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내가 더 하고 치우자 라는 마음으로 회피한 적도 많았다. 

그 사람의 성장을 위해서 내가 느낀 이들의 개선점을 말해줘야 하나? 근데 내 기준인데 이게 뭣이라고 하면서 좋은게 좋은거지 하려고 했다. 

근데 말을 해야 나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애미나이와 불편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는데 막상 아무 일이 아니었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오만 상상과 시나리오를 펼쳤지만 서로를 지지하고 안전한 관계임을 알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불편한 대화를 하더라도 상대로부터 '여전히 함께할 관계다'라는 말을 들으니 불편한 대화가 생각보다 괜찮고 별거 아니구나 싶었다.

이런 경험이 요새 많이 필요했던 건가 싶다. 

 

사람관계가 제일 어렵다. 그렇지만 또 사람과의 관계에서 직면해야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 나갈 힘이 생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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