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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콘텐츠/오늘의 책&동네서점

#1. 책은 도끼다

by 그네* 201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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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0 

결핍의 결핍
'우리는 익숙한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것 속에 정말 좋은 것들이 주변에 있고, 끊임없이 말을 거는데 듣지 못한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질문하는 힘이 필요하다. 매일 살아가고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이루고 하는 과정에서 반전과 의외의 무언가가 있어야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p.122 알랭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행불행은 조건이 아니다 선택이다' 
우리는 행불행을 조건이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세의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난 행복을 선택하겠어'하면 됩니다. 행복은 운명이 아니니까요.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만들어내는 것이지 어떤 조건이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이죠. 

요새 내가 생활하면서 가장 되새김질 하는 말이다. 진짜 행복은 선택이다. 어느 조직에 가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무슨 일을 하든 사람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보기 마련이다. 어디에다 방점을 둘 지는 자신의 몫





p.127 자신을 위한 독서법 - 알랭드 보통

이렇게 미세하지만 중요한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는 책을 읽으면 이런 효과가 있다. 우리는 그 책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계속하면서, 작가가 우리가 다니는 회사에 있었다면 정확히 반응했을 바로 그것들에 주목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조용하다고 생각했던 방에 라디오를 들고 들어온 후에, 조용함이란 오직 특정한 주파수에만 존재하는 것이며, 사실은 처음부터 이 방에 우크라이나의 방송국이나 소형 콜택시 회사의 야간통신에서 나오는 소리의 물결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 책은 그 자신만의 발달된 감수성으로 우리를 예민하게 하고 우리의 숨겨진 촉각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 앞서 말한 일상에서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촉 자체가 무뎌져 있다. 매일 해야할 일이 있고 굴러가는 하루 속에서 섬세하게 감정의 변화나 다르게 나를 내 생각을 내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책을 읽어야 겠다 편식을 하든 느리게 읽든 우선 책을 손에서 놓지 말야야 겠다





p.135 프루스트가 지적한 언어의 한계
프루스트는 이런 수식들이 우리 생각의 범위를 한정시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더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문장들이라는 거죠. 그래서 "언어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언어를 공격하는 것뿐입니다"

가끔씩 벅찬 감정을 표현할 때 좋다 '기쁘다 행복하다'로만은 감정의 깊이를 다 담아 낼 수가 없다. 내 어휘력이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변화를 시도하여 쓰게 되는 하늘을 날듯이 기쁘다 이런 상투적인 표현들이 오히려 나를 더 가두는 것이다. 다르게 보자. 오글거리더라도 조금은 솔직하고 나만의 표현을 살려나가보자.





p.148 고은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이 글을 봤을 때 떠오르는 글이 있다.
이병률의 끌림이라는 책에서 나온 글.
책을 읽다가 너무 좋아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내가 노를 젓지 않았더라면, 뒤돌아보지 않았더라면 보지 못했을 수많은 감정과 경험과 눈 앞의 그 모든 것.
그렇기에 가끔은 쉬어가고 뒤돌아보는 습관을 너무 탓하지 말아야 겠다.




p.153고은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가
닿은 곳에서 
싹 틔우는 땅버들 씨앗

이렇게 시작해보거라


무엇이든 내가 계획한 대로 되리라라는 오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화내고 스스로 좌절하는 이 자세는 뭘까
땅버들 씨앗도 아는 이치를 왜 나는 그토록 바꿔보려고 집착한 것일까

요새 드는 생각은 어디를 가든 다 길이 있다
버릴만한 경험은 없다는 것이다.
인생이 계속되는 극단적인 두 개의 선택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의 연속이라 생각이 든다.
늘 가지 못한 곳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어떻게 적당이나마 챙기면서 또 스스로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지는
오롯이 자기의 몫이고 생각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p.,156
만물은 노래하고 말한다
새는 새로리로 노래하고
바위는 침묵으로 말한다
나는 무엇으로 노래하고 무엇으로 말하는가

나의 가갸거겨고교는 무슨 잠꼬대인가


만물이 노래하고 있음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 상상을 할 여유가 나에게는 있는 것일까.
욕심 부리지 않고 주변에 더 많이 관심을 두고 나 스스로를 먼저 여는 사람이 되고 싶다.





p. 184 황지우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펑! 튀밥 튀기듯 벚나무들,
공중 가득 흰 꽃밥 튀겨 놓은 날
잠시 세상 그만두고 
그 아래로 휴가 갈 일이다

눈 감으면 
꽃잎 대신
잉잉대는 벌들이 달린,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소리-나무 한 그루
이 지상에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 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
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젋은 일가족
흰 블라우스에 그 꽃 그늘 밟으며 지나갈 때
팝콘 같은, 이 세상 한 때의 웃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내장사 가는 벚꽃길 어쩌다 한순간
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
우리, 여기서 쬐끔만 더 머물다 가자


하나하나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 그림 속에서 내가 있고 아름다운 봄의 그 향이 나는 것 같다. 
읽으면서 행복함이 느껴지는 시.





p. 195 그리스인 조르바
"왜요"가 없으면 아무 짓도 못하는 건가요? 
당신 역시 저울 한 벌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닙니까? 매사를 정밀하게 달아보는 버릇 말이오.
p.217 알베르 카뮈 이방인
너는 죽은 사람처럼 살고 잇으니,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조차 너에게는 없지 않느냐? 
나는 보기에는 맨주먹 같을지 모르나 나에게는 확신이 있어. 나 자신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

뜨끔해지는 구절. 언젠가 심리 테스트 질문 중 하나가 "자기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특징은?" 에 대한 것이었다. 그 답은 정말로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싫은 점이라고 했다. 나 역시도 늘 재고 계산기가 머리에 달린 사람을 혐오하면서도 그런 방향으로 살아 왔던 것 같다. 실패하기가 두렵고 무섭다고 합리화하기에는 과거에 정말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놓친 것이 많다. 이제 좀 더 정말로 내일이 두근두근거리는 일만 하고 싶다. 





p. 219 알베르 카뮈 '결혼, 여름'
불모의 땅과 어두운 하늘 사이에서 일하며 사는 사람은 하늘과 빵이 가볍게 느껴지는 다른 땅을 꿈꾼다. 
그는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러나 빛과 둥근 구릉들로 진종일 마음이 흡족해진 사람들은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 
 
p. 307 줄리언 반스 ' 플로베르의 앵무새'
성취가 아닌 '성취를 향한 갈망'이 진짜 행복인 것이죠


늘 첫 술에 배부르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가지 않은 길을 후회하고 '만약'이라는 바보같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 ㄸ 그랬더라면 지금 내가 조금 더 나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까라며 말이다.
하지만 정말로 내가 후회하는 것을 고쳐나갔더라도 다시 이러한 후회와 미련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내가 생각한 것보다 그것을 성취했을 때 정말로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진짜 행복은 그 과정 속에 있음을 늘 감사하며 깨달아야 한다.







p.296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아아, 당신 나이 땐 정말 행복하지요." 안나는 계속했다. "나도 마치 스위스의 산줄기에 걸려 있는 것과 같은 그 하늘빛의 안개를 기억하고 있고 또 알고 있어요. 그 안개는 바로 유년 시절이 끝나가는 그 행복한 시기에 온갖 것을 가리우고 있죠. 그러나 그 거대하고 즐거운 세계에서 나오면 앞길은 차츰차츰 좁아져요. 겉으론 밝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 외길로 들어가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불안하기도한 .....
우리는 누구나 다 이런 길을 지나오게 마련이죠."
 
지금 내가 이 시기를 정통으로 지나가고 있다.
너무나도 귀중하고 아무렇지 않을 것 같은 지금이지만 몇 년후에 지나보면
엄청나게 그립고 또 아련하게 생각할 이 시기를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p.341 프리초크 카프라 현대 물리학과 동양 사상
만물은 서로 의존하는 데에서 그 존재와 본성을 얻는 것이지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다고는 하지만 나의 좁디 좁은 시야는
늘 편한 사람들과 좋아하는 사람들만 챙기려 한다.
만물의 시야까지 넓히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경험을 해야
나 스스로에 대한 의미도 더욱 풍부해진다.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곁다리가 더 많아 지기를

p. 343 , 345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

제가 늘 말하지만 깨달음이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낡은'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뭉서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숨겨져 있던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경험하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리라'라는 기필을 거두십시오.
세상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 오만과 아만을 버려야 합니다.


삶의 중대사가 내 뜻대로 이루어져왔다. 그 행운이 내게 오만을 점점 심어 주는 것 같다.
이제 벗어나서 좀 더 세상의 목소리보다 나에게 집중하자.
말로만 실패를 해봤다, 행복했었다라고 하기보다
정말로 인생에 있어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겸손하게 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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