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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대학내일in독일

[Inter-Nation] 안녕, 내 인생의 황금기 !

by 그네* 201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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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 태그 569호World월드홍승우 기자 | by | No Comments

Day 166 in Germany


안녕, 내 인생의 황금기 !


아! 드디어 교환학생 생활이 오늘로 마지막이다. 사실 독일에 오기 전에 ‘외국인’이라고 규정하고 아이들을 바라봤다. 친해진다 하더라도 짧은 시간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도 한국 가면 다 연락 끊기고 한때로 남는다고. 그런데 사람에게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걸 뛰어넘어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는 걸 배웠다.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 모두와의 첫 만남을 기억할 거다. 코끼리만 보면 앞으로 Mint Saengpumpong, 니가 생각날거야. 맛난 디저트의 마스터이자 떡볶이를 ‘야무지게’ 먹던 Arm Chusakpakdee! 너무 사랑스러운 세트 Ornnida Nimmit & Uracha Pear Nanthavatsiri! 내 교환학생 첫 친구이자 독일어 선생님 Marine Prevot! 한 학기 동안 정말 끊임없이 도와준 멋진 내 버디 Nicolas Keller! 항상 밝은 에너지와 수다로 즐거움을 준 Anneliese Lin! 마지막 저녁을 함께하면서 썼던 롤링페이퍼, 즐거운 파티들. 끝까지 정말 아름다운 추억 같이 만들 수 있어서 기쁘고 고맙다. 덕분에 가장 많이 배우고 가는 것은 ‘사람’이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난 것 먹으며 함께 웃는 것.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행복으로 가득 차더라.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주저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다시 이런 행복들이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 속에서 잊혀질까봐. 모두가 1등이 되려고 아등바등하는 사회에서 또다시 생존 경쟁에 뒤흔들릴까봐. 한 순간의 친구로 잊혀지지 않도록 잘해야지. 함께 보낸 추억도 마음도 너무 소중하니까. 내 인생의 황금기를 같이 보낸 소중한 친구들아, 앞으로도 쭈욱 지구 그 어느 곳에서든 함께 열심히 살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친구가 되도록 노력할게. 사랑한다, 너무 많이!


독일=김근혜 학생리포터 fromswing@naver.com


 


 


-잊지 않을 거야




-우리의 마지막 파티


 


 


Day 143 in UK


여러분, “안녕” 하세요


등 뒤로 안녕을 고하고, 눈앞에 다가온 것들에 다시 안녕을 외치는 시간. 마지막 시험 후 학기가 끝나기까지가 그래. 다른 사정도 있겠지만 마치 학교에서 작별의 시간을 마련해 준 것 같아. 매일 남은 날을, 시간을 세면서 친구들과 바쁘게 기억을 만들고 있어. 한참 동안 웃음소리가 이어지는 자리에 갑자기 정적이 찾아와. 143일 전에 너랑 내가 한국에서 그랬듯이. 이미 많은 친구들을 보냈네. 3일 후엔 나도 누군가가 안아주며 보내주겠지. 그리워질 사람들과 그리운 사람들이 자리를 바꾸는 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2주라니, 너무 길다. 그렇게 2주 동안 한 일 중에 가장 커다랗게 남은 건 웨일스 여행이야. 자전거를 타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아서 그냥 걷다, 기차 타다 하면서 북웨일스부터 바스까지 갔어. 북웨일스엔 스노도니아 국립공원이 있어. 스노도니아 산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야. 해발 1085m. 원래 예쁜 관람 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좌석이 다 찬 거야. 나에게 등산이란 곧 북한산 산책로인데. 8시간 동안 그 산을 오르내리고 나서 정말 오랜만에 히드로 공항의 포장 초밥 맛을 떠올렸어. 정말 매운 기억이 될 거야.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3일 앞에 있는 지금, 나는 삶의 베이스캠프에 잠깐 앉았다가 일어나고 있어. 스노도니아 산을 오르면서 내가 뒤처질 때마다 친구들은 나와 함께 앉아 쉬어주었어. 서로 땀도 닦아주고, 숨도 고르면서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고, 앞으로는 이만큼 더 가면 돼”라고 말해. 금세 다시 일어나 걸을 힘이 생기지. 삶도 그래. 돌아가면 5개월 전 잠깐 쉼표를 찍었던 한국에서의 내 이야기를 더 짙은 잉크로 써 나갈 수 있을 거란 용기가 생겼어. 친구야, 3일 후 “안녕” 하자!


영국 = 유미진 학생리포터 imyooyang@gmail.com


 



-스노도니아 산, 우리의 베이스 캠프에서


 



Day 145 in Lithuania 


고마웠어, 나의 빌뉴스


기숙사에서 방에 있는 짐을 주섬주섬 싸면서도 정말이지 지금 이 순간이 믿기지가 않는다. 부모님의 우려와 걱정 속에 큰 이민 가방과 캐리어 하나를 들고 노심초사하며 입성한 리투아니아 빌뉴스. 다들 거기가 어디에 있는 나라냐며, 그 조그마한 나라에 무엇을 하러 가냐며 나에게 겁을 주었는데, 당당히 한 학기를 지낸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나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되어버렸다. 사실 처음에 도착해서는 눈만 오지, 날씨는 또 왜 그리 추운지, 그저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4월 초까지 내리는 눈 덕분에, 엄마가 보내 준 봄옷은 그림의 떡이었지만 그 후 제법 화창해진 날씨 덕분에 점차 적응하고 정이 들기 시작하더라. 어쩌면 외로웠을 수도 있는 교환학생 생활에 운 좋게도 너무나 좋은 한인 교환학생들을 만나 가족같이 지내고, 좋은 교수님들 덕분에 이번 한 학기 아무 탈 없이 행복하게 잘 보냈던 것 같다.


누군가는 그랬다.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나라에 가서 뭘 배워오겠냐고. 나도 솔직히 이 말에 마음이 흔들렸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지 간에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은 한 학기랄까. 비록 영어가 원어민처럼 늘지 않았더라도, 완벽한 open mind 의 박지영이 된 건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립심”이라는 건 배우게 되었으니 큰 수확이다. 언제 다시 돌아오게 될지 기약하지는 못하겠다만, 머나먼 타국의 환경에서 늘 직면하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조금은 어른으로 성장 할 수 있게끔 도와주었던 나의 빌뉴스, 그리고 리투아니아. 너와의 행복했던 추억은 내 가슴에 평생 동안 꼭 간직할 거야. Visogero VILNIUS!


리투아니아 = 박지영 학생리포터 pjy842@naver.com


 



 -팔랑가 해변에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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