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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대학내일in독일

[People] 세계의 등록금

by 그네* 201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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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1 | 태그 556호World문수영 학생리포터박솔희 학생리포터월드정문정 기자 | by | 1 Comment


 DENMARK

학비는 공짜에 용돈까지 준다고?


복지국가의 표본으로 일컬어지는 덴마크에서 대학 등록금에 관해 묻는다면 대답은 “Nothing+알파”이다. Nothing 이 의미하는 바는 국가에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는 뜻이고, 알파가 의미하는 것은 정부가 대학생들에게 보조금 명목으로 지원하는 일종의 pocket money를 뜻한다. 덴마크에는 학위를 제공하는 대학이 총 8개가 있으며 8개 모두 공립대학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립학교의 학비는 전액 무료이며 덴마크의 대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 경우 정부로부터 약 2400DKK(48만 원), 독립하여 따로 살 경우 약 4850DKK(약 97만 원)의 보조금을 매월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사립학교의 경우는 어떨까. 사립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은 공립학교에 지원되는 금액과 같으며, 평균보다 비싼 수업료를 징수할 경우 국고지원은 금지된다. 그들이 얻는 알파는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덴마크의 대학생들은 정부의 보조금과 파트타임 잡을 통해 평균적으로 일찍 독립하는 편이다. 이러한 경제적 독립은 그들의 20대를 좀 더 다양하고 모험적으로 만들어주는 또 다른 알파를 가져온다. 기본적으로 대학이 직업을 구하는 것에 있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들은 아무 걱정 없이 청춘을 더 깊이 내던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돈보다도 더 크게 누리고 있는 복지국가 국민으로서의 특혜다. 
덴마크=최다솔 학생리포터 miniai1001@naver.com


 



-예스퍼 칼슨 (Jesper Nicolaus Callsen, 알보르그대)


Q 대학생들은 정부보조금을 주로 어떻게 사용하는가. 대부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상태이므로 집세를 내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사용한다. 보조금 덕택에 부모님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부모님 역시 높은 세율로 인해 따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없는 편이다.


Q 등록금 전액 지원을 통해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무엇인가. 가정 형편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공부를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덴마크의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학업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SWITZERLAND
주정부의 탄탄한 재정 지원 
스위스 대학교의 등록금은 학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년에 약 1200프랑(한화 약 150만 원)에서 1400프랑(한화 약 175만 원) 정도로 책정된다. 모든 학교가 연방 및 해당 주로부터 일정액의 지원금을 받고 있어 학생들에게 과중한 등록금을 부과하지 않으며 지난 3년 간 인상률 없이 동일한 금액을 유지하고 있다. Student Financial Aid Office는 형편이 어렵고 부모님의 수입이 낮은 학생들을 위한 기관으로 대출금 마련 뿐 아니라 재정 지원 신청서 작성 조언, 법적 정보 제공, 그 외의 여러 가지 재정 문제에 대한 상담을 제공한다. 재정 지원 신청을 위해서는 부모님의 1년 세전 수입이 8만 6000 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 이하이고 세전 자산이 3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3억 6000만원) 이하이어야 하며 부모님이 거주하는 주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여야 한다. 2009년 취리히 대학교의 재정 내역을 보면 취리히 주로부터 5억 4800만 스위스프랑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4억 7700만 스위스 프랑, 2008년 5억 1900만 스위스프랑보다 증가한 수치로서 주로부터의 탄탄한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대학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학생으로부터의 등록금 재원은 2400만 프랑으로 2007년부터 계속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스위스= 구자건 학생리포터 nottinghilllove@hotmail.com



-파비안 레흐네(Fabian Lehner, 취리히대 지리학)


Q 부모님으로부터 등록금에 관련된 지원을 받고 있는가. 매달 500 프랑 정도의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생활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고 또 등록금을 조금이나마 보태고 싶어서 축구 코치 자원 활동, 전화 상담, 조경 등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등록금에 보태고 있다.


Q 현재의 등록금과 교육 시스템에 만족하는가? 북유럽의 경우는 교육비가 전액 무료이고 학생의 경우 매달 보조금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족한다. 지금 가격 수준이 등록금으로서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더 인상된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유럽의 경우는 스위스보다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INDIA


사립 공립 모두 힘든 인도 대학 등록금


인도 역시 사정은 한국과 다르지 않다. 어디서나 학문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이 대략 70000Rs(175만원)이고, 국립대의 경우는 그보다 조금 적은 32500Rs(81만2500원)이다. 평균적으로 인도인들의 하루 수입이 100Rs라고 할 때, 둘 다 정말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도 등록금에 영향을 미친다. 카스트는 높은 계급부터 크게 F.C(Forward Caste), B.C(Backward Caste), M.BC(Most Backward Cast), S.C(Scheduled Caste), S.T(Scheduled Tribes)가 있다. 인도에서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B.C, M.BC계급이다. 국립대의 경우 경제적 형편이 보다 어려운 M.BC계급에 대해서는 차별적으로 등록금을 지불 할 수 있는 제도가 존재한다. 반면, 사립대의 경우 카스트에 대한 차별적인 등록금 제도가 존재 하지 않고, 학생들 또한 장학금의 혜택을 받기가 힘들다. 그러니 인도학생들의 국립 대학교에 들어가려는 노력이 굉장할 수밖에 없다. 인도에서는 매년은 아니지만 등록금이 주기적으로 인상되는데, 흥미로운 건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없다는 사실이다. 인도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학교 측과 학생 측의 관계가 매우 엄격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경한 학교 측의 입장에 학생들은 순응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 = 이지애 학생리포터 rosejalee@gmail.com


 


-스리람(Sriram.M, 칼라살리엄대, 생명공학)


Q Sriram씨의 카스트와 가계수준이 궁금하다.  B.C(Backward Caste)로 높은 편에 속하는 카스트다. 그렇다고 카스트와 가계수준이 비례하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아버지의 수입에 의존하는데 아버지는 영화를 배급하는 일을 한다. 연 수입은 50000Rs(125만원)이고, 제 등록금이 70000Rs(175만원)이라고 했을 때, 등록금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다.


Q 등록금을 보태기 위해 Part time job이나 다른 일을 해본 경험이 있나. 인도에서는 대학교까지 부모님이 학비를 다 지원해 주신다. 저 같은 경우도 그렇고 제 친구들도 등록금을 보태기 위해 Part time job을 해 본적은 없다. 그렇지만 가끔 어느 회사에서 학생의 등록금을 지원해주고 그 학생이 졸업을 하고 나서 그 회사에 취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옷을 재봉하는 일을 도와 자신의 용돈을 벌어서 쓴다고는 들었다.


 



CHINA
부담 없는 수준, 시위는 없다


중국은 일 년 학비 평균 5000위안~6000위안(한화 약 90만 원~100만 원) 정도를 한 번에 지불한다. 형편이 아주 어려운 사람들은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학생들은 대학 학비에 많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들은 이러한 혜택에서 제외된다. “외국 학생들은 중국 학생들의 학비의 5배 이상을 내야 한다. 교육의 양질은 같지만 학비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부담스럽다유헌상(북경대 신문방송학).”비교적 저렴한 학비 때문에 국가가 학비를 지원해 주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단, 학생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올 A+가 아니면 국가 장학금을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 수가 너무 많아서 누가 얼마다 더 가난한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원은 성적우수 장학금에 비해서 미비한 편이다. 반면에 학교에서 지원하는 장학 제도의 범위는 훨씬 넓다. 석사 과정 중인 탄 지에(?杰, 중산대, 철학, 25)씨는 “국가보다 대학에서 학비를 지원해주는 비율이 더 높다. 우리 대학 석사생들의 50%, 많게는 80%까지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 또한 학비를 포함해서 한 달에 약 400위안 정도(한화 약 7만 2000원)의 생활비도 함께 지원받는다”고 말했다. 
중국=신은경 학생리포터 sek9348@hotmail.com



-장 첸하오(중산대, 지질학)


Q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학비를 어떻게 마련하는가.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께 학비를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스스로 학비를 마련하는 친구들도 많다. 학교보다는 외부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다. 학교에서는 시간당 9위안(한화 약 1600원)인 반면에 외부에서는 시간당 최대 30위안(한화 약 5400원)을 받을 수 있다.


Q 한국 대학생들은 등록금 인상문제로 대학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중국학생들은 어떤가. 투쟁 같은 것인가? 그런 일은 없다. 우리 대학은 국립대학이기 때문에 학교에 반대하는 것은 나라에 반대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등록금이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와 마찰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


 


 


 



ENGLAND
전국 학생 연합 대규모 시위 그 이후


지난해 11월 런던에서는 NUS(National Union of Students, 전국 학생 연합)를 중심으로 전국의 대학생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새로운 등록금 제도에 반대하기 위해서였다. 제도는 2012/13학년도부터 등록금의 상한선을 9000파운드(한화 약 1620만 원)로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 달 뒤 통과되었다.


영국의 한 해 대학 등록금은 학교마다 차이가 크지만 매년 정부가 제시하는 상한선을 넘지 않는다. 재학 중에는 금액의 변동이 없어 첫 해 등록금을 똑같이 두 번 더 내면(영국 대학은 3년제) 졸업한다. 현재 상한선은 3290파운드(한화 약 592만 원)이다. 올해 9월부터 시작하는 다음 학년도 입학생의 등록금 상한선은 3375파운드(한화 약 607만 원)로 정해졌다. 약 2.5%로 비교적 소폭 상승했다.


일반적인 학부생(full-time student)들은 정부 자금을 운용하는 학생대출회사(Student Loans Company)를 통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출받을 수 있다. 가정 형편에 따라 최대 523만 원까지 생활비 보조를 받을 수도 있다. 학생대출회사의 통계에 의하면 대학생의 80%가 학비 대출 또는 생활비 대출을 받는다. 상환은 학업을 마친 후 학생의 수입이 연 15000파운드(한화 약 2700만 원), 월 1250파운드(한화 약 225만 원), 주 288 파운드(한화 약 52만 원)를 넘어서면 시작된다. 매달 PAYE 체계(Pay As You Earn, 수입에 비례하는 납부액 계산법)에 따라 월급의 9%가 자동으로 이체된다. 이자율은 정부가 매월 9월에 공시하며 지금은 1.5%다. 연봉이 기준을 넘지 않는 해에는 그해 상환된 대출금을 다시 돌려받을 수도 있다. 등록금 상한선이 대폭 상승된 이후 영국에서는 새로운 학자금 대출 제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졸업세(Graduate Tax) 제도’는 가장 대표적이며 NUS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학비를 재학 중의 등록금이 아닌, 졸업 후 수입의 일정 비율을 취하는 ‘졸업세’로 받는다는 원리다. 일종의 누진세로, 같은 학교를 졸업해도 개인의 추후 수입에 따라 다른 학비를 내게 되는 셈이다. 제도의 특성상 공평성에 대한 논란이 많고, 상환의 시작 시점과 상환 기간 등에 대해서도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유미진 학생리포터 imyooyang@gmail.com



-윌 빅커스(Will Vickers, 노팅엄대 총학생회장)


Q 2012년에 새로 도입되는 학비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재학생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새 제도에 따라야 하는 다음해 가을학기 입학생들부터는 대학에 입학할 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인상 전 마지막 해인 올해의 입학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12% 많았다.


Q 학생 시위의 대상은 어디인가 정부다. 영국에서는 대학이 재정에 대해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정부가 재정 지원을 줄이면 학생들로부터 등록금을 더 많이 받아야만 한다. 90년대 말(1998년 고등교육법 도입 후 등록금 납부 시작)까지만 해도 대학 등록금은 없었다.


Q 학생 시위는 관련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나요? 글쎄. 우리가 시위를 하면 세간의 관심을 끌 수는 있다. 하지만 정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말한다. 시위 이후 제시되는 정책에도 큰 변화는 없다. 국가 재정적, 또는 정치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시위의 경우 의회의 찬반투표에는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자유민주당(중도 성향)과 보수당의 일부 의원에게서도 반대표를 얻어냈다.


 


 


 


AMERICA
재정난으로 교육예산 삭감, 등록금 44%까지 올라 

미국은 30개국 OECD 국가 중 등록금이 가장 비싼 국가이다.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 캠퍼스의 경우 뉴욕 주민의 경우 4970달러, 유학생을 비롯한 뉴욕 주 거주민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들은 13380달러에 달한다. 4970달러는 한화로 500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으로 한국의 웬만한 사립대 수준이다. 미국 사립대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1년 평균 등록금은 2만 달러가 넘는데, 이는 한화로 2천만 원을 훨씬 뛰어넘는 상당한 액수이다. 하지만 큰 액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 대학생들보다 등록금에 대한 고민이 덜하다. 그 원인은 각 지역 거주민들에 대한 등록금 감면 혜택,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학자금 지원(장학금)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3학년 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온 김수령(Ariel Kim, 20, Pre-pharmacy)씨는 교내 도서관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6시간씩 알바를 한다. “저 같은 경우는 국가에서 60% 정도 지원해주고, 40%는 대출을 받아요. 교내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것은 용돈벌이 정도고 등록금에 보태려고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실제로 미국 대학생들 중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휴학을 하는 학생들은 상당히 드물다. 다만 미국 대학생들은 이율 4.5%의 학자금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빨리 졸업해서 취업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미국 대학생들은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덜 민감하다. 그러나 미국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대학 등록금 문제에 큰 파장이 일었다.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가 급기야 교육예산 삭감에 이르러, 뉴욕 주 정부에서 뉴욕주립대학교(State University of New York) 교육예산의 10%를 삭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더불어 올해 등록금도 9%가량 올랐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재정난으로 지난해에 32%가량 등록금을 인상하더니, UCLA의 경우 2011~2012 등록금을 2년 전보다 44%가량 오른 금액으로 책정하였다. 피츠버그 시의 경우 등록금에 1%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등록금을 재정 확보 수단으로 삼았다. 반면 하버드대의 경우 올해 등록금이 3.8% 인상되었다. 각 주나 시마다 등록금 인상률이 상이하나 현재 미국에서는 학자금제도나 거주민 혜택만으로는 상쇄하기 어려울 만큼 상당한 인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미국=김창영 학생리포터 kimcy1621@hanmail.net





-아만다 혼(Amanda Horn, 버팔로 뉴욕주립대, Communication) 
Q 화요일(현지 날짜로 3월 8일)에 알바니에서 주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운동이 있었다. 그 취지, 그리고 당시의 정황은 어땠나. 정부 의원들의 보좌관 25명을 만났다. 주에서 SUNY 교육예산의 10%, 그러니까 2천2백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에 6천만 달러를 삭감하였으니, 근 몇 년 동안 8천만 달러가 넘는 교육예산을 삭감한 것이다. 우리는 질적으로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마련된 시간이었다.


Q 현재 버팔로 캠퍼스 등록금의 실태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가. 주립대학교 특성 때문에 등록금이 싼 편이라 심각성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학생들이 너무 등록금 문제에 무감각해져 있다. 이번 반대 운동에서도 알바니로 함께 갈 50명의 학생을 모집하였는데, 11명이 지원한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이번 예산 삭감 반대 운동이 학생들의 등록금을 비롯한 교육 문제에 관심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HUNGARY
등록금 학생 부담 0%


현재 헝가리는 공산주의의 중앙계획경제 구조가 무너진 이후 민영화와 개방화 그리고 안정화가 잇따르면서 최악의 경제 위기에 처했다. 헝가리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6.3%의 경제 성장률을 보였던 헝가리의 경제는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2010년 역시 0.5% 상승에 그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곧 복지예산에 대한 삭감을 의미한다. 유럽 내에서도 동유럽 대학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라트비아는 2008년 이후 고등교육 부분 보조금을 절반가량 삭감했다. 폴란드, 헝가리, 에스토니아도 4~7%가량 줄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헝가리 정부의 대학생 등록금 지원 정책을 보면 경이로움을 느낀다. 고등교육 예산을 삭감했다고 하지만 헝가리 대학생들은 아직도 여전히 일체의 등록금을 내지 않는다. 헝가리 대학에 다니는 헝가리 국민이라면 일체의 등록금이 지원된다. 100% 전액 등록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그들 중 40%는 돈을 받으며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일정한 성적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만 충족하면 최초의 첫 번째 학위에 관해서는 등록금이 면제된다. 과도한 복지 예산이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는 비난도 듣고 있는 현재지만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던가. 헝가리 정부의 대학생 지원에는 끝이 없다.
강정훈 학생리포터 oyppp@naver.com



-기유리 개헤르(Gyuri Geher, 세게드대 수학과 박사과정)
Q 한 해 등록금은 얼마인가. 정확한 등록금의 금액은 모른다. 다른 전공을 배우려면 등록금을 내야 하지만 첫 번째 선택한 전공은 거의 무료라고 보면 된다. 다양한 장학금 제도가 있어 오히려 돈을 받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


Q 이러한 장학금 제도의 문제점이 있다면. 물론 문제도 있다. 많은 학생들이 계속 학생의 신분으로 남아 있기를 원한다.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대학생활을 하기 원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생들을 위한 상당량의 예산이 낭비된다고 생각한다.


 


 



GERMANY
등록금 거둘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독일에는 2006년까지 대학 등록금이 존재하지 않았다. 세금에 기초한 재정적 안정이 이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개인 소득세는 소득에 따라 세율이 0%부터 최고 45%에 이른다. 이는 OECD국가 중 소득세율 최고치다. 또한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교육예산과 정책을 매년 평균 24억 유로(약 3조 840억 원)로 책정한다. 그러다2007년부터 재정 악화와 대학 교육 개선을 위해 등록금이 만들어졌다. 대학생 지원 정책을 악용하는 학생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등록만 하고 졸업을 무기한 연장하는 ‘10년 대학생’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정부는 늘어나는 대학생과 비대해진 대학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독일의 등록금은 한 학기에 500유로(약 75만 원). 큰 논란 속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용처에 대해서도 엄격하다. 대학은 등록금을 채무 상환, 건물 증축, 연구비 등에는 쓰지 못하는 법안이 있다. 대신 등록금 사용처를 공개하거나 별도의 방법을 마련한다. 실제로, Kassel 대학은 등록금 지출 감시를 위해서 외부 업체를 고용하여 26만 유로를 지불했다. 개인적 지원으로는 등록금이 부담스런 학생에게는 주정부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고 있다. 또한 형제가 2명 이상이거나 Ph.D 과정자, 의대생, 장애우의 경우 등록금을 면제받는다. 2010년 10월부터는 학자금 보조비도 인상되어 매달 670유로(약 1백만 7200원)를 지원받는다. 2009년 통계에 따르면 29%의 대학생이 이 혜택을 받았다. 이러한 지원에도 독일은 등록금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현재 등록금을 제정하는 주는 초기 7개 주에서 3개 주밖에 남지 않았다. 등록금 징수 이후 실제로는 일부 대학만이 개선되었기 때문. 2008년에는 등록금 징수가 위법이라는 판결도 나왔다. ‘학생’과 ‘학교’를 고객과 기업의 논리로 설득했던 집권당은 지지율 하락으로 교체되고 있다. ‘왜 등록금이 필요한지’부터 격렬하게 논의한 독일은 여전히 해야 할 이야기도, 고쳐나갈 것도 많다며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독일=김근혜 학생리포터 fromswing@naver.com



-싸미 엘리오스(Sami Elios, 만하임대 경영학)
Q 등록금의 필요성을 느끼나.
 필요하다. 우선 500유로 정도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다. 또 등록금을 거두면서 학교가 개선되는 변화를 느끼고 있다. 우선, Tutorial이 새롭게 제공되고 Excercise가 증가됐다. 등록금의 사용처가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학교의 긍정적인 변화에 투자되고 있다고 믿는다.


Q 학생들이 등록금에 부담을 가지지는 않나. 현재 정부에서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모의 소득에 따라서 학생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의 경우는 원금의 반액만 갚으면 된다. 특히 최대 15000유로까지만 학생들이 갚도록 하고 있다. 그 이상의 금액을 빌리더라도 모두 갚지 않아도 된다.


Q 한국에 교환학생을 왔었다. 독일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대학은 어떤가. 등록금 사용에 있어서 굉장히 독립적이라 생각했다. 건물을 짓는 데에 등록금을 사용하는 것이 불법인 독일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대학은 좀 더 자유롭게 등록금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또한 소규모 강의가 많아서 좋았다. 교수님과 서로 활발히 소통하기에도 좋은 환경이었다.


 


 



MEXICO
대학을 꼭 갈 필요가 있나


멕시코에서는 공립과 사립의 등록금 차이가 지나치게 큰 편이다. ‘중남미의 서울대’라고 비유되며 중남미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멕시코국립자치대학 UNAM(Universidad Nacional Autonoma de Mexico)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이 3페소(한화 약 300원)이 안 된다. 이곳은 한 때 학기 등록금이 1페소(한화 약 100원)였던 적이 있다. 반면에 이른바 ‘멕시코의 연?고대’로 불리는 몬테레이 공과대학 ITESM(Instituto tecnologico y de Estudios Superiores de Monterrey), 아나우악 대학교 (Universdad Anahuac)의 경우, 상위 10%만이 다닐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등록금이 비싸다. 보통 모든 학부가 한 학기에 6만~7만 페소(한화 약 600~700만 원)로 아무나 다닐 수 없는, 경제적인 벽을 지닌 곳으로 평가된다. 멕시코 등록금 시스템의 특이한 점은 신청 학점당 학비를 받는 대학이 대부분이라는 것, 또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 월 할부 제도’ 를 통해 등록금을 매달 나누어 낸다. 따라서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는 학자금 대출에 관련된 서비스가 사실상 전무하다.‘OECD Indicators’의 교육에 관한 통계자료인 ‘Education at a glance 2008’과 ‘2009’를 살펴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멕시코의 학생에 대한 재정 지원은 여전히 거의 최하위권으로 현저히 낮지만 실제로 대학에서 학생에게 지원하는 액수와 그 기회는 크고 다양하다. 전액과 반액, 1/3, 1/4 혹은 일정한 금액을 정해서 장학금을 주는데, 성적 장학금, 불우 가정 장학금, 교직원 장학금, 외부 장학금과 더불어 특별활동 장학금 등이 있다. 멕시코에서는 ‘대학은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만, 그리고 대학을 다닐 수 있을 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라는 관념이 지배적이다. 자료 수집과 인터뷰 도중, “한국의 대학 등록금은 멕시코에 비하면 매우 싸다. 등록금 때문에 은행에서 돈을 왜 빌리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게 멕시코 대학생과 대학, 등록금의 현실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뜻이 있고 여유가 있는 자에게만’ 열려 있는 대학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어쩌면 배움의 기회가 모두에게 열려있는 것만은 아닌 것일 수도… ….
멕시코=김원경 학생리포터 kim111kyung@gmail.com



-Monica Milo (모니카 밀로, 아나우악대 법학)
Q 한 학기에 몇 학점을 듣고 등록금은 얼마나 내나. 나는 한 학기에 보통 30학점 정도씩 듣는데 한 학점당 3000~3500페소(한화 약 30~35만 원)이다. 전부 9만~10페소(한화 약 900~1000만 원)정도 낸다. 학교에 매달 1만 8천 페소~2만 페소(한화 약 180~200만 원)씩 낸다.


Q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나 우리 학교는 법대, 의대가 특히 비싼 편이다. 조리학과는 훨씬 더 비싸다. 8학기째 다니고 있는데 우리 학교는 등록금을 내는 만큼 적립이 되어 학기가 지날수록 내야 되는 학비가 줄어들어서 처음보다 많이 내지는 않는다.


Q 장학금을 받아본 적이 있나. 지난 학기에 모든 시험을 통과해서 장학금을 받았다. 학교에는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과 가난하거나 부모님이 학교에서 일하시는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등 장학금의 종류가 매우 많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상을 받거나 과외수업(extra clase), 초등학교에서 강사를 하는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준다.


Q 한국은 내 나이 또래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을 다닌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굉장히 새롭다. 멕시코에는 가난한 사람도 많고,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이 사람들은 대학을 가서 공부를 하기보다는 직업을 얻어서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멕시코에서는 모두가 대학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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