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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대학내일in독일

[Inter-Nation] Day 99 in Switzerland 외

by 그네* 201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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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2 | 태그 563호World월드이다솜 프리랜서 | by | No Comments

Day 99 in Switzerland


잔인하고 따뜻한 봄날, 인생은 그렇게 겪어 가는 것


취리히에서는 매년 4월 중순 경에 겨울이 완전히 가고 봄이 찾아온 걸 축하하는 의미로 퍼레이드를 벌이고 모형 눈사람을 태우는 Sechsel?uten이라는 행사를 하는데 많은 이들이 눈사람이 타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환호하는 소리를 들으니까 이제 정말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해요. 사실, 4월은 너무나도 따뜻했지만 제게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어요. 발표랑 보고서가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아 자책하기도 하고, 생일에는 숙제 때문에 밤늦게까지 컴퓨터실에 있었고, 부활절 휴가 때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여행을 갔었는데 그 때에도 안 좋은 일이 마음고생을 겪었어야 했죠.


하지만, 또 그리 나쁜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루체른 부활절 음악제에서 좋은 음악에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하고, 책으로만 만났던 프랑스 시인 이브 본푸아 님이 취리히 대학교에 초빙되어서 강의를 직접 들을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부활절 휴가 중 마지막 4일 동안 제네바에서 있었던 ‘Youth perspective: Education in the 21 century’라는 회의에 참가한 일이에요. 회의를 통해 작성된 선언문이 오는 7월에 있을 UN 경제사회이사회에 발표된다는 것도 의미 있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게 된 점이 더욱 소중하답니다.


아마 5월은 정말 바쁠 것 같아요. 결코 오지 않기를 바랐던 시험이 6월에 있거든요. 중간에 짧게 여행도 다녀야 하구요. 사실 이제는 슬슬 성적이랑 학점인정 여부 등이 걱정되고 막막하기도 하지만 우선은 결과가 어찌 되었든 최선을 다하려고요. 순간 순간의 감정과 마음을 따르는 게 결국은 행복해지는 일이라는 걸 여기 와서 절실히 깨달았거든요. 그럼 이만 쓸게요. 안녕.


스위스= 구자건 학생리포터 nottinghilllove@hotmail.com


 


 


Youth perspective: Education in the 21 century  회의


 


 


포르투갈 여행에서 마주친,  주제 사라마구와 연인 그림


 


 


 


Day 127 in Germany


도전! 독일 알바생 생존기!


교환학생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부담 중 큰 문제가 하나가 있지. 바로 생활비다. 관심조차 없던 환율이 나를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할 줄 몰랐다. 그렇지만 독일은 그래도 경제적 압박에서는 좀 덜하다. 다른 유럽 친구들이 말해주기로는 서유럽에서는 생활비가 저렴하기로 손꼽히는 곳이라더라. 사실 감자 2.5kg에 1유로! 양파 2kg에도 1유로! 특히나 과일은 너무 저렴해서 정말 가끔씩 가격을 잘못 봤나 할 때도 있다. 레스토랑에 가더라도 자릿세나 서비스비용이 청구되는 경우가 잘 없다. 옷도 그리 비싸지 않다. 그런데 맘에 드는 걸 찾기가 정말 어려워서 지갑이 저절로 닫힌다. 이렇게 독일은 알뜰히 살기에는 충분한 곳이다. 그러나 유럽의 중심이라는, 여행 가기에 너무너무 좋다는 독일에만 잠자코 있을 수는 없잖아? 여행을 신나게 하고 왔더니! 돈은 정말 금방 증발되는 거 같다! 유로의 압박 속에서 3월 말부터는 독일에서 ‘알바생’이 되었다. 같은 층에 사는 미국인 친구가 어느 날 문을 두드리더라고.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 급히 필요하다며. 만날 때마다 독일에서 일 한번 해보고 싶다고 떠들고 다닌 게 운 좋게 돌아왔다. 독일에서 한국어를 쓰는 일이라니! 전화로 한국인과 설문조사를 하고 영어로 정리하는 간단한 일이다. 거기다 교수님이 세운 회사라 많은 학생들도 같이 일하고 있다. 일도 쉽고 시간도 잘 가서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다. 아쉬운 게 딱 두 가지가 있긴 하다. 첫 번째는 시차 때문에 아침 7시에 출근해야 하는 것. 두 번째는 월급이 나오려면 한 달 반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 독일 특유의 은행 시스템 때문인지! 여기서는 입금과 출금을 하면 그 다음날이나 되어서야 처리가 되거든. 그러나 먼 외국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일을 구하고 돈이 차곡차곡 모인다는 생각에 너무 뿌듯하다. 이 돈이 모이면 다른 여행을 계획해서 많은 경험을 하다가 돌아가려고 한다. 앞으로 성장에 밑거름이 될 무수한 경험을 위한 큰 밑천이라고나 할까! 


독일=김근혜 학생리포터 fromswing@naver.com

음~ 감자 너무 저렴해!


   


 


Day 57 in Philadelphia


Let’s go Phillies! MLB 관람기


믿어지니? 미국에 온 후로 한국이 그리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야구라는 사실이?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열렬한 팬으로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나로썬 한국의 스펙터클한 야구경기가 종종 그리워지기 마련이지. 그런데 말야,  ‘야구’하면 또 미국 아니겠어? 열정적인 응원의 한국야구가 있다면, 지구 반대편인 이곳 미국에는 실력파 야구경기가 있다기에 가보지 않을 수 없었어. 이 날 내가 본 경기는 Philadelphia Pillies와 Newyork Mets의 경기였는데, Phillies의 홈경기다보니 그런지 Phillies의 팬 유니폼 색인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더라구. 나도 이날 빨간 옷을 입고 갔는데, 왠지 사람들이 월드컵 때의 붉은악마로 보이는 거 있지? 기분이 새롭더라. MLB에서의 야구경기는 한국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어. 한국에서는 야구경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잖아? 그런데 여기에서는 치어리더를 찾아볼 수 없었어. 한국의 열정적인 응원이 이미 내게 익숙해진걸까. 난 왠지 심심하고 따분하게 느껴지더라. 또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이곳의 팬들의 응원은 자유롭긴 했지만 한국 팬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단합심은 찾아볼 수 없었어. 경기 중간 중간 자신을 비춰주는 카메라를 보며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say hello를 외치는데 바쁜 팬들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더라.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야구와 다른 특징이 하나 더 있었어. 한국에서는 12회까지 계속 무승부라면 그냥 무승부로 그 날 경기가 끝이 나잖아? 근데 여기 MLB에서는 무승부라는 게 없더라고. 이날도 계속 1대 1로 비기고 있어서 14회까지 게임이 진행됐거든? 새벽 1시에 결국 승부가 난거 있지. 늦게 끝난 경기를 위해서 지하철까지 연장운행하는 모습도 너무나 인상적이었어. 한 가지 아쉬웠던 게 있다면, 박찬호 선수가 필라델피아 구단에 있었을 때 이 경기를 봤으면 좋았을 걸 하는 점이었지! 


미국=김혜주 학생리포터 khye@sas.upenn.edu


 


 


Philadelphia Phillies의 홈구장인 Citizens Bank Park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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