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콘텐츠/오늘의 책&동네서점18 올해의 책 - 장일호 슬픔의 방문 작가님이랑 친구하고 싶어요언니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술술 읽히고 한 사람의 인생이 정말 담백하고 깊이 있게 담겨있다. 마음에 남는 표현이 너무 많았다. 어떤 글은 너무 솔직해서 읽는 이에게 그 자체로 남아버린다. 그리고 또 살아나갈 힘과 방향이 되기도 한다. 올해 내게는 장일호의 슬픔의 방문이 그런 책이었다. 아버지는 저자가 '술, 담배 중에 무엇을 끊겠냐'는 질문에 목숨을 끊겠다고 한 대목이 너무 인상깊다고 하셨다. 이생에 미련 없이 언제 생을 떠도 후회 없다는 식으로 사는 저자가 정말 멋졌다.멋있는 척 하지 않고 솔직하고 담백한데서 나오는 멋이었다. 엄마는 제주도에 있다는 그녀를 한 번 찾아가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삶의 여러 위기 속에서도 이겨내고 잘 살아내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고 싶고 너무.. 2024. 12. 24.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독서 에세이 및 인상 깊었던 구절 하재영 > 를 읽고에세이 제목 : 사라졌으나 사라지지 않은 집에 대하여유난히 더웠던 2024년 여름, 단 한 번도 고친 적 없던 26년 된 엄마와 아버지의 집을 고치기로 마음먹었다. 7월에 집이 완성되자 언니가 내게 책 한 권을 던져주며 말했다. "니가 되게 좋아할 책이야. 꼭 한 번 읽어봐." 그 책은 하재영 작가의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집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집에 살고 있는 내가 보일 정도로 이입하며 읽었다. 20대 동안 5개의 방과 집을 거치며 느꼈던 내 경험과 포개졌다. 엄마와 아버지의 집을 고치려 설득하기 전에 '이 책을 드렸으면 좀 더 수월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절구절 공감이 되었다. 부모님 집 고치기 프로젝트의 시작은 험난했다. 가족들이 모두 .. 2024. 9. 19. 책 ‘일의 기쁨과 슬픔’ 독서모임 준비 발제 한 번에 술술 읽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추천 친구가 추천해줘서 읽게 되었다. 단편 소설이 엮여있는 책인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다. 일터에서 일어나는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사실적이고깔깔거리면서 읽을 수 있게 펼쳐져있다. 처음 시작도 한 번쯤 모두가 고민해봤을 결혼식 청첩장에 대한 이야기다. 그 속에 직장인의 인간관계와 직장 내 성차별 등 다양한 이슈가 녹아져있다. 흡입력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있다. 그중에도 나는 특히 일의 기쁨과 슬픔, 탐페레 공항 두 편이 참 좋았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전개가 기발하면서도 현실감을 놓치지 않았다. 탐페레 공항은 정말 눈에 펼쳐지듯 묘사했는데 먹먹한 느낌이 좋았다. 직장생활을 소재로 이렇게 글을 써내려갈 수 있구나. 글쓰기란 정말 대단하고 언제 어디서.. 2024. 9. 12.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독서모임 발제 및 솔직 후기 어떻게 살아야할 지 질문을 가득 던져주는 책 좋은 멘토는 해결책을 제시해주는게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질 기회를 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시대마다 어려움이 다 다르고 멘토의 해결책이 모두에게 맞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시민은 자신의 고민을 통해서 잘 살기 위해서 어떤 질문을 던져야하는지 가이드를 준다. 정치인에서 지식 소매상으로 돌아온 그의 속내가 가득 담겨있어 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도 든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지금 나답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를 책 전체를 관통하며 던진다. 굴곡진 현대사 속에서 대의명분과 이상 실현을 위해 살아보고이제는 개인의 행복을 향해 찾아떠난 그의 이야기가 공감도 많이 되고 고민해볼 부분이 많아 좋았던 책. 같이 나눠보면 좋을 질문 리스트1. 이 책을 보고 .. 2024. 8. 19. 심채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독서모임 질문 발제 후기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를 읽은 이유 알쓸인잡에서 처음 본 '천문학자' 심채경님이 꽤나 매력적이라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신비로운 직업에 비해 책을 통해 만난 그녀는 현실주의자고 솔직하였다. 중간중간 문학에서 발견되는 천문학적 오류를 말해주는 부분은 저자의 파워 이과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ㅋㅋㅋ 천문학자의 세계는 어떨까? 라는 관점으로 시작하여비정규 계약직 노동자로서 천문학자, 워킹맘, 각 국의 연구자 중 한국인 천문학자, 시계열적으로 2024년의 천문학자, 여성 천문학자 등 다양한 관점에서 그녀의 직업과 삶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뭔가 엄청난 사명감이나 드라마틱한 사건보다 인생은 소소한 선택과 허무하리만큼 우연이 맞물려있기도 한듯하다.대학교에서 그녀를 교수님으로 만났다면 그녀의 수업을.. 2024. 7. 22. 책 시선으로부터 독서모임 솔직 후기 2분기의 책 = 시선으로부터주요 줄거리순종적 여성상을 걷어차고할말 다하는 미술가이자 작가로서 살아온 어른 '심시선'의 가족들이하와이로 가서 심시선을 위한 단 한 번뿐인 제사를 지낸다는 사랑스러운 가족소설이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이다. 정세랑 작가의 말처럼 모계 중심의 3대가 구성되면서 그 가족들이 관통하는 현대사, 가부장제, 세상의 부조리, 예술계 내 권력 등을 다룬다. 가족 하나하나가 사이다 재질이고 캐릭터가 분명하여서 재밌다. 킥킥 거리면서 빵빵 터지고 속이 시원하네 하는 구절도 많았다. 작가의 말이 마음에 남아나의 계보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그것이 김동인이나 이상에게 있지 않고 김명순이나 나혜석에게 있음을 깨닫는 몇년이었다. 만약 혹독한 지난.. 2024. 6. 2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