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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콘텐츠/오늘의 책&동네서점18

[책 리뷰] 기내식 먹는 기분 - 정은 산문집 마음에 남았던 좋은 문장 P.49 순례자의 길에서는 오래 걷다 보면 길의 근육이 느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길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데 쳇바퀴를 돌리듯 지구가 땅을 돌리는 것이다. 특히 인적이 드문 숲길을 걷고 있을 때 그 길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면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진다. 내가 숲길을 걸어가는게 아니라 나는 그저 제자리를 걷고 있고 나무들이 하나씩 내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두루마리처럼 뭉쳐져있던 풍경이 끝부터 펼쳐지면서 스치듯 내 옆을 지나가는 걸 느낄 수 있다. 커브 길이 나를 스쳐 지나갈 땐 나무가 몸을 돌리면서 옆모습까지 다 보여주는 것 같았다. P. 114 해는 항상 어둠 속을 달려와야 한다는 것을. 본인이 빛을 내지 않으면 세상이 온통 어둡다는 거 얼마나 고단.. 2024. 1. 15.
[책 리뷰] 내 마음에는 낯선 사람이 산다-강현식 책 내용 요약 Chapter 1. 마음 안에서 세 사람이 싸우고 있다_ 지그문트 프로이트 for 번아웃 몸아파😩 무의식이 생기는 이유 : 자신의 생각과 감정 중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억압을 통해 무의식으로 만든다. 무의식의 내용 에로스 : 인간 본연의 욕구인 성, 공격성, 대인관계 욕구, 삶에 대한 애착과 열의 등 광범위하게 의미 타나토스 : 공격성, 죽고자 하는 욕구 프로이트가 말하는 행복해지는 방법 : 자신의 마음이지만 모르는 마음이 훨씬 많다. 진짜 행복을 얻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에서 발견한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는 것. 그래야 내가 온전히 지배할 수 있는 삶 Q. 최근에 인상 깊었던 꿈 혹은 실수나 실언은? (자유롭게 연상하여 무의식에 맞서봅시다!) 👉🏻 서울에서 가난에 허덕이는 꿈 .. 2024. 1. 12.
영도 독립서점 오늘의 양식 방문 후기 영도에 있는 독립서점을 가보고 싶었다. 찾아본 곳 중 '오늘의 양식' 이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책도 많고 추천이 많아 방문하기로 했다. 예약제로 운영되어 방문 전 꼭 전화를 하고 오라고 하셨다. 전화를 했더니 아무도 안 받았지만 그래도 일단 가보기로 했다. 영도 서점 오늘의 양식 주차 팁 가는 길은 엄청난 오르막길에 주차가 진짜 헬이었다. 다행히 바로 옆에 보물섬 영도라는 복합문화공간이 있어 그곳에 주차를 했다. 대부분 주민들을 위한 지정주차고, 운좋게 마을에게 배당된 주차칸이 몇 개있었고, 한 칸이 마침 비어 있어 거기에 잠시 주차를 했다. 차로 지나가다 보니 서점에 불이 켜져 있어서 방문해보기로 했다. 영도 독립서점 '오늘의 양식' 위치 주소 : 하나길 788 을 찍고 가면 된다. 큰 붉은 벽돌 건물.. 2024. 1. 7.
서른 - 김애란 누군가 저한테 그래서 열심히 살았느냐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쩌다, 나, 이런 사람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저는, 밤에 잠자리에 누울 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들어요. 휙휙 - 차들이 바람을 찢고 지나갈 때 내는 그런 소리를요. 마치 제가 8차선 도로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에요. 왜 오락의 고수들 있잖아요. 걔네들은 정신없이 쏟아지는 총알이 아주 커다래 보인다던데. 다가오는 모양도 영화 속 슬로모션처럼 느껴진다 하고요. 저도 그랬으면 싶어요. 지금 선 자리가 위태롭고 아찔해도, 징검다리 사이의 간격이 너무 멀어도, 한 발 한 발 제가 발 디딜 자리가 미사일처럼 커다랗게 보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젠가 이 시절을 바르게 건너간 뒤 사람들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이야기 하고.. 2015. 7. 29.
#2. 안도현의 발견 작고 나직한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지음 p.74 다만 '표준'이 언제나 '표준화되지 못한 것들'을 객체화시킨다는게 문제다. 표준어 시행규칙도 그렇다. 서울 사람들은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도 '누룽지', 여기에 물을 붓고 끓여도 '누룽지'라 한다. 전라도에서는 눌은밥을 '깜밥', 물에 끓인 걸 '누룽지'로 구별해서 부른다. 방언으로 치부하는 언어가 더욱 세밀하고 풍부하다는 것은 표준어의 빈약성을 드러내는 일이 된다.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몰래 숨어 퍼뜨리는 칡꽃 향기 육십평꽃잎 열기 이틀 전 백도라지 줄기의 슬픈 미동 두 치 반외딴집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낙비의 오랏줄 칠만구천 발한 차례 숨죽였다가 다시 우는 매미울음 서른 되 표준어의 정의는 '교양 있는 사람들.. 2015. 3. 12.
#1. 책은 도끼다 p.90 결핍의 결핍'우리는 익숙한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것 속에 정말 좋은 것들이 주변에 있고, 끊임없이 말을 거는데 듣지 못한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질문하는 힘이 필요하다. 매일 살아가고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이루고 하는 과정에서 반전과 의외의 무언가가 있어야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p.122 알랭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행불행은 조건이 아니다 선택이다' 우리는 행불행을 조건이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세의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난 행복을 선택하겠어'하면 됩니다. 행복은 운명이 아니니까요.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만들어내는 것이지 어떤 조건이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이죠. 요새 내가 생활하면서 가장 되새김질 하.. 2014.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