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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깨끗한 존경 - 이슬아 인터뷰집

by 그네*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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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존경 총평

 술술 읽히는 인터뷰 책. 참사, 환경,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의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내려고 일상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인터뷰집이라 다소 얕은 깊이감이 아쉬웠다.

 

❓책 읽고 던져보면 좋을 질문 발제

1. 각 인터뷰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느껴졌는가?

  •  각자의 주관과 가치관에 따라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연대하려는 멋진 사람들.

2. 어떤 인터뷰 글이 가장 좋았는지? 그 이유는?

  • 김원영. 이 사람의 글이 궁금해지고 갖고 있던 획일화된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바뀌게 함.

3. 이슬아는 정혜윤의 글을 통해 계속 쓰고 싶은 이유를 찾았고, 그를 궁금해하며 인터뷰를 했다. 내가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는?

  • 박연준 (소설 여름과 루비 작가) 시인이면서 설득력있는 산문도 잘 쓰는 글실력과 소재에서 어떤 경험을 하며 살아온 사람인지 인간적으로 궁금함

4. 정혜윤은 릴테이프가 한번 지나가면 끝나는 라디오 방송보다 더 길고 오래 가는 것을 궁금해 하며 책을 쓰고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내가 내 일에서, 혹은 삶에서 나 자신의 직장생활 기간 혹은 수명보다 더 오래 남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아직 무언가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음. 나의 메시지를 담은 책 정도…? (무슨 메시지인지는 정해지지 않음)

5. p.44에서 정혜윤은 말한다. “저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존경심이고 감탄이에요.”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인가? 무엇이 나를 어떻게 움직이게 했는가?

  • 어제보다 오늘이 나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성장), 변화, 미래 대비, 가족

6. 이슬아는 김한민의 ‘아무튼 비건’을 읽고 비건 지향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떤 책의 영향으로 내 삶을 바꾼 경험이 있는가?

  • 오래된 미래. 자본주의에 대해서 비판적 사고를 가지게 되었음. 그러나 이슬아가 '아무튼 비건'을 읽은 후 처럼 생활양식 전체가 송두리째 뒤바뀌는 경험을 해본적은 없음

p.67 (김한민) “무엇을 안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인 것 같아요. 너무나 많은 가능성들이 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내가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 일이 있다면? 혹은 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샴푸 대신 샴푸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싶음.

💝기억하고 싶은 문장

정혜윤 인터뷰

  • P.26 저 사람들이 내는 용기를 봐라. 저 사람들이 내는 저 큰마음, 저 멀리 가는 마음을 봐라. 그러고서 생각해요. 저기로 같이 가자고. 저 방향이라고.
  • P. 30 ‘먹고사니즘’으로 다 설명되는 분위기라는 거예요. 지역에서 그런 축제를 해도 ‘달리 먹고살 방법이 없잖아’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대충 다 이해해줘요. 왜냐하면 왠지 그 말이 맞는 것 같으니까요. 이런 사람을 상상해봐요.
    ‘먹고사니즘은 먹고사니즘이고, 그래도 인간이 그러면 안되지.’
    저는 ’그래도 인간이 그러면 안되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그리워요. 먹고사니즘에서 조금만 해방되면 다른 존재들에게 이렇게까지 안 잔인해도 되거든요. 인간이 이렇게까지 무뎌지지 않아도 되고요.

김한민 인터뷰

  • P.60 철학자 레비나스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얼굴의 윤리학’에 대해서 이야기하셨지요. 우리가 먹는 음식도 한 때 얼굴이 있었던 존재라는 걸 환기하게 돼요.
  • P. 68 이 시대에서는 누구나 절제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선택지와 가능성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스스로 증동적으로 절제하는거요. ‘나는 적어도 이것은 하지 않겠어’라고 결정하는게 제가 아무튼 비건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에요. 언뜻 거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훨씬 더 연결되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에요.
  • P.77 ‘질문들’이라는 챕터는 제가 실제로 받은 질문들뿐 아니라 다른 비건들이 저에게 전해준 무례한 질문들을 상상하면서 쓴 것이기도 해요. 제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와 봐. 대신 싸워줄게’ 이렇게 해주고 싶은 상황이 많아요. ~ 적어도 무기창고가 어딘지 알고 찾아올수 있게. 레지스탕스처럼 ‘M16 하나 줄게. 가서 싸우고와. 우리가 지원할게’하는 커뮤니티 같은거요.
  • P. 80 ”넌 한국 사람들이 뭘 믿는다고 생각해?“ 미처 생각해본 적 없는 짐룬에 머뭇거리는데, 친구는 이미 멋진 답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우리가 믿는 건 신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고, 가족, 친구, 학벌, 돈 부동산, 성공도 아냐. 이 모든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건 ‘세상은 안 변한다’는 믿음이야. 어차피 나 혼자 애쓴다고 변하는건 없으니 남들 따라 편하게 적당히 즐기다 가자는 주의. 복잡하고 골치 아픈 사회 문제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최대한 외면하는 태도, 뭔가 바꿔보려는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잘났길래’라며 멸시하는 반응, 모두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이 믿음에 기반하려는 거야“ - 김한민 아무튼 비건

유진목 인터뷰

  • P. 154 살아오는 동안에 나는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의 신이 되어야 하고 스스로 행운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옥타비아 버틀러, 야생종 11쪽.
  • P. 175 시 반송 전문
  • P.184 자기 스르로의 신이 되는 일에 대해 나는 자꾸 생각했다. 우리 각자에게는 아주 작은 전지전능함이 있다. 겨우 그것만 있거나, 무려 그것이 있다. 선생님이 소심한 전지전능이라고도 말했던 그것. 한 집에 있기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남의 좋음을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것, 혼자서도 잘 있는 사람이 되는것 ~ 울다가 웃는 것.

김원영 인터뷰

  • P, 208 장애가 있는 사람의 삶과 몸에 대한 시선은 섬세하게 기른것 같아요. 제 문제이기도 해서 그렇겠지요? 언제나 중요했던 화두니까요. 제 취향이 편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더욱 더 노력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 중에 선명한게 있어요. 장애인들의 모습을 도덕적이고 숭고하게 여기기만 하는게 싫었어요. 다른 방식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었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보고 싶었어요. 관찰도 많이 하고 장애인의 몸을 다르게 설명하는 언어들을 계속 구했던 것 같아요.
  • P.237 “네 주제에 남들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살려고 욕심내면 안된다“라는 말을 직간접적으로 ㄷ르어온 사람이라면, 이 세속적이고 덧없는 욕망을 품어보는 일이야말로 전복적이고 저항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바로 그 ‘모든 것을 다 해본 후에 삶이 덧없음을 깨닫는’일이야말로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고르게 배분되어야 할 귀중한 삶의 기회가 아닌가? - 김원영 ‘희망 대신 욕망’
  • P.238 연극이 자신과 친구들에게 ‘아름다운 기회’를 제공할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자기 신체를 표현할 기회가 거의 없었을 장애인들에게 아름다울 기회를 분배하는 자리라고. 이 아름다움이 왜 그토록 중요할까. 우리는 모두, 너의 ‘신체’와 함께하고 싶다는 말에 크고 작은 구원을 받기도 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질문했다. 신체에 대한 혐오야말로 그 존재에 대한 진정한 부정이고 그에 대한 무심함이야말로 그 존재에 대한 완전한 무시가 아닐까? 사랑은 물론이고 우정의 성립에서도 개인의 매력과 아름다움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매력의 기준이 정의롭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라는 명령은 누구도 할 수 없다. 사랑은 말할 것도 없다. 저 사람을 사랑하라는 도덕적 의무를 지우는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건 법과 사회과학의 논리적이고 윤리적인 언어도 닿을 수 없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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