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보게된 계기
세계적인 공연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 명성을 잘 몰랐다. 그러다 야밤에 우연히 EBS 위대한 수업에 태양의 서커스 부회장이 나와 어떻게 세계적인 서커스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강의 제목이 '브랜드의 힘'이였다. 그들이 어떻게 브랜드 자산을 야금야금 쌓아왔는지 궁금했다. 거침없고 기발한 발상을 먼저 실천하는 부분이 놀라웠다. 특히나 라스베가스 오쇼 같은 경우는 세계 최초로 4000인지 6000 평방미터에 물을 가득 채워서 수중 공연 전용으로 무대를 만들었다. 다른 곳에서는 하지 못한 다양한 시도를 해내는게 대단했다. 아이디어가 최종까지 갈 수 있게 제동을 걸지 않은 그 조직문화도 부러웠다.
https://youtu.be/2Af56oRLw0w?si=v7KE6EaH73y6Y999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관람 꿀팁
1. 티켓 교환은 빠를수록 좋다!
6시에 오픈하는 티켓 교환 줄이다! 예스24, 네이버 등 예약채널 별로 줄을 따로 서는데 사람이 많았다. 나중에 7시쯤에 와서도 줄이 길었다. 먼저 와서 티켓부터 교환하고 내부 구경하는게 시간 절약하기 좋을듯 하다.
나는 2인 가족할인 패키지를 구매했다. 휴대폰 번호 뒷자리와 같이 온 일행과의 가족관계를 묻는 절차로 진행한 뒤 티켓을 수령했다. 대기줄이 길어 번거로운 가족관계증명서 확인 등 없이 쿨하게 티켓을 수령할 수 있어 좋았다.
꿀팁2. 안에도 바깥에도 포토존 있으나 바깥에서 찍기
바깥에 포토존도 많고 안에도 다양한 포토존이 있다. 그러나 실내에서 찍으면 조명 상황이 좋지 않아 얼굴에 그늘이져 아쉬웠다.
가급적 바깥에서 자유롭게 찍고 들어가는게 나을듯! 안에 포토부스와 포토존에도 정말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람이 안 나오길 바라는건 포기해야 한다!
태양의 서커스 빅텐트 넘 멋져!
아니 센텀시티 한 가운데에 이렇게나 멋진 빅텐트가 생기다니!
이 안에서 어떻게 서커스 공연이 진행되는지 너무 궁금했다.
서커스를 본 적도 없어서 진짜 묘기 대행진 연속인건가? 감을 잡기 어려웠다.
빅텐트 안은 외쿡이 따로 없군
빅텐트 안은 멕시코라는 공연 테마에 맞게 곳곳이 멕시코 분위기 물씬 풍기는 장식으로 가득차 있었다.
빅텐트가 말 그래도 정말 큰 텐트를 세워서 이 안에서 공연을 하고 이렇게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게 신기했다.
간식도 멕시코 나초칩 같은 걸 팔고 점원들도 멕시코풍 의상을 입고 있어 태양의 서커스가 모두 컨셉에 매우 충실한 편임을 느꼈다.
VIP 라운지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케이터링으로 코스 음식도 제공한다고 한다.
세련되게 빔프로젝터로 VIP 해놓는걸 보고 멕시코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센스있다고 생각했다.
굿즈샵도 눈 돌아가
저 우산이 참 예뻐서 물량이 있었다면 드릉드릉 했을 텐데 다행히(?) 품절이라 구매하지 못했다.
살까말까 고민했지만 결국 구매하지는 않았다...!
태양의 서커스 무대 및 공연 (104구역 G열 11 시야)
좌석 꿀팁
아래 좌석배치도에서 빨간색 별로 표시한 부분에 기둥이 있다. 저 뒤에 앉는다면 기둥 때문에 공연을 보는데 제한이 있다.
기둥이라 함은 아래 사진에서 조명이 주렁주렁 걸린 탑들이다. 저 빨간 별들 뒤는 되도록 고르지 말자!
공연 시작 전에 미리 들어가니 나비처럼 분장한 사람들이 관중석 곳곳을 돌아다니고 악기가 잔잔하게 연주되고 있었다.
공연 중에 저 오른쪽 구조물이 계속 돌아가면서 빛을 내뿜는다. 외에 지금 사진 상에 사람들이 있는 원형 무대는 계속 돌아간다.
그래서 어느 좌석에서나 잘 보인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저녁 7시반 공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텐션이었다.
K-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이렇게 호응하기 정말 어렵다는걸 서커스 단원들이 알아야할텐데...!
인상 깊었던 공연(스포)
1부에서 머리끄댕이에 줄을 매달고 곡예를 하는 언니가 있었다.(멋있으면 다 언니) 정수리 똥머리와 줄이 이어져있을 뿐 다른 어느 장치도 없는데 공중 곡예를 기가 막히게 했다. 언니의 두피가 안전할지 걱정되었다.
아시안계 여성 단원이 3명의 남성 단원과 합을 맞추며 치어리딩 같은 곡예를 했다. 능지처참하듯(묘사가 뭣하긴 함) 팔과 다리를 남자들이 잡고 마치 빨리 감기 한 것 같은 속도로 큰 원 모양으로 여성 단원을 마구 돌려댔다. 땅에 닿을 것 같이 크게 돌리다가 추진력을 얻으면 남성 단원들의 머리 꼭대기에 안착하는데 보는데 참 조마조마했다.
2부 첫 시작에서는 단원들이 모두 나와서 봉에 매달려 곡예를 한다. 단원들이 다들 지방 따위 없는 살 가죽이 되어 엄청난 근육질의 몸이었다. 다부진 몸에서 나오는 그동안의 내공과 노력이 보였다.
일명 우물남으로 불린 곡예도 인상적이었다. 엄청난 근육질의 남자 단원이 팔에만 줄을 묶은 채 빅텐트 천장에서부터 아래 물까지 왔다갔다 곡예를 하는데 그의 팔이 빠지지 않는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물의 저항도 보통이 아닐텐데 물을 신나게 튀기며 이곳 저곳을 거의 날아다니니 내가 다 시원해졌다.
연체 동물 같음 뱀남이 나오는데 표정부터 도른자였다. 진짜 뱀같은 느낌으로 빤히 바라보며 천연덕스럽게 몸이 진짜 반으로 접혔다. 그의 하체는 무대 중앙을 보는데 나와 눈이 마주치고 있어서 왜...? 이게 가능한건지 하며 봤다. 모두 소리치는데 앞 무대까지는 '호우~' '꺄아!!'였다면 이 무대에서는 '어으...!' '으악'으로 변해갔다.
곤봉남이 손에 땀이 나서 몇 번 실수를 했는데 마음이 아팠다. 혹시나 의기소침해질까봐 모두 더 크게 박수치고 소리쳤는데 훈훈한 에너지가 공연장을 감돌았다. 전 세계를 돌면서 많이 연습하여도 무대에 오를 때마다 받는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이 되겠다 싶었다.
노래는 거의 무반주에 간단한 악기만 연주되고 멕시코 여성 단원분이 혼자 가창한다. 멕시코 말이라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환히 웃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그 에너지가 좋았다. 단원들이 모두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무대 양 끝에서 잠시 있을 때도 서양인 특유의 껄렁끼 넘치는 제스쳐를 했다. 공연 전체를 아우르는 그들의 행복해보이는 에너지도 좋았다.
공연을 다 보고 나오니 인파가 엄청났다.
나오면서 꼭 외국에 갔다온 느낌이 들었다. 서커스를 다룬 영화 '위대한 쇼맨'을 참 좋아했는데 그 영화가 떠올랐다.
뭔가 우리나라 마당극의 서양 버전이 서커스일까? 서커스가 오래도록 살아 남아 이렇게 세계를 누비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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