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아날로그 갬성 터지는 전시회
만인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가인 시대에 필름 카메라 전시회가 열렸다.
리 슐만이라는 사진작가가 수집한 필름 80만장을 3개의 테마 속 6개의 파트로 나누어 보여준다.
애정 필터 낀 사진이 이런걸까?
대자연이거나 으리으리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에서 행복함이 가득 넘치는 소소한 사진들인데 참 좋았다.
소장욕구 터지게하는 티켓 센스 미쳤다
네이버 예약 인증을 하면 필름 슬라이드 컨셉으로 사진이 랜덤으로 꽂힌 티켓이 나온다.
티켓이 너무 예뻐서 입장 티켓 자체의 굿즈화!
나는 노란 옷의 귀염댕이 소녀가 아이스크림을 와구와구 먹는 사진으로 당첨!
필름 사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하는 첫번째 파트 - 수집가의 이야기
리 슐만이 왜 슬라이드 필름을 모았고 어떤 기준으로 사진을 선택해나가는지 설명해놓았다. 슬라이드 필름을 직접 보고 선별해보는 과정을 간단하게나마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해두었다.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여러 필름을 직접 돋보기로 보면서 아날로그 필름의 선별 작업 세계를 맛볼 수 있어 좋았다. 편한 디지털보다 여러 과정을 거치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아날로그 작업이지만 나름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테마 1. 우리가 어렸을 때 - 아이들의 사랑스러움이 가득
어린 아이와 가족들의 행복한 시간이 많이 담겨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러움이 배시시 새어 나오는 사진들이 많다.
테마 2. 나의 제일 친한 친구 , 반려동물
인간에게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순간들이 포착되어 있다.
말 못하는 동물들이지만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테마3. 나와 엄마
엄마와 차를 타고 떠난 여행 사진들이 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풍경보다 인물이 강조되었다.
여행 무드가 가득하지 어디인지 중요하지 않은 사진들이라
사람 가운데에 두고 풍경 속에 우겨넣는 우리네들의 관광용 사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
테마 4. 청량감 터지는 물맛 가득 주말
여름 전시라 그런지 여름테마의 전시관도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고 풍덩 뛰어들고 싶은 사진들이었다.
테마 5.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래 4층으로 내려가면 마지막 전시관이 보인다.
애정 필터가 본격적으로 들어간 오래된 커플과 가족들의 사진이 가득했다.
테마 6. 행복한 순간
행복했던 순간들을 모아서 떼샷으로 주로 전시해둔 곳이다.
슬라이드 필름 넘어가는게 나왔으면 좋을만한 전시공간도 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파란 화면만 떠서 아쉬웠다.
마지막까지 따수운 출구존
슬라이드 필름을 볼 수 있도록 마지막 가는 길에 모아두었다.
이렇게나 다정한 메시지와 함께!
그 중에 내 마음에 들었던 필름들 촬영까지 쥽쥽!
아날로그 필름 갬성 저격한 굿즈존
도록과 여러가지 아이디어와 센스가 넘쳐나는 굿즈가 마지막 발길을 붙잡았다.
엽서와 패브릭 포스터, 마스킹 테이프, 티코스터 등 눈돌아가기에 충분했던 공간.
필름롤 통 안에 담긴 스티커
어렸을 때 집안에 넘치던게 필름통인데
여기에 스티커 쬒끔 담아놓고 이렇게 돈받으니 갑자기 집에 있던 아부지 필름템들 재평가 시급해졌다.
엽서, 담요, 스티커, 포스터 다양!
요 쉬폰 포스터도 너무 예뻤다.
마치 갬성카페 가면 벽 쪽에 있을듯한 너낌적인 너낌
그래서 제가 지른 굿즈는요
마스킹테이프 커터가 카세트 테이프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특이해서 샀다.
안에 마스킹 테이프도 있고 다른 마스킹 테이프를 넣을 수도 있다.
그렇게 쓸모 있지 않지만 재사용도 가능한만큼 실용성이 또 없지도 않고 특이해서 샀다.
암튼 사기로 했고 이유는 찾았다 낄낄
그리고 맘에 들었던 사진이 담긴 엽서 몇 장을 샀다.
부담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라 좋았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전시회 솔직 후기
정말 그냥 일상적인 사진이다.
작가가 찰나의 순간을 정말 잘 포착하고, 작품적으로 엄청나게 감탄터져 나오는 구도를 가진 사진의 비중은 그다지 높지는 않았다.
같이 간 친구들은 이거 완전 사대주의 아니냐며.
그냥 우리네 가족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무슨 말인지도 알것 같았다.
이런걸 다 상쇄할만큼 필름 사진이 주는 특유의 노이즈와 색감이 참 예뻤다.
일상에서 이런 순간을 다 포착하고 80만장이나 모아서 이렇게 사진전을 하는 작가의 근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더이상 필름들이 잘 생산되지 않고 필름 카메라 자체가 사양길인데 꾸준히 이어가는게 대단했다.
그리고 카메라 짐 많다고 타박했던 아버지에게 가서 필름 카메라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ㅋㅋㅋㅋㅋ
전시를 보고오니 생각나는 사진집이 있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사진전이 좋았다면 한국 버전인 윤미네집 사진집도 꼭 보시길!
나는 윤미네집이 한국적 정서까지 더해져서 더 뭉클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53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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