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데이클래스 중심으로 듣는 홈베이커다. 수도권처럼 제과제빵 학교가 있어서 꾸준하게 정규 교육 과정으로 들을 수 있는게 아니라서 부산에서는 학원이나 원데이 클래스가 최선인듯하다. 요즘 베이킹클래스 가격이 정말 부르는게 값이고 천차만별이라 너무 부담된다. 가기 전에 찾아보면 부산 클래스들은 실제 리뷰보다 선생님들이 올려놓은 리뷰가 많고 내가 원하는 찐 수강생 후기가 없어 아쉬웠다. 고민하다 찾아가서 보니 별거 없는 경우도 많아서 많은 낭패를 겪었다.
공익을 위해서 솔직하게 쓴 홈베이커 기준의 리뷰이며 굉장히 주관적이고 후원 따위 없이 내돈내산임을 알리고 시작하는 리뷰다. 반박 시 여러분 말이 다 맞습니다 ㅋㅋㅋㅋㅋ
1. 제이사워도우
초창기에 장산역 두산2차 아파트 상가 진초록색 매장에서 배웠다. 지금은 백병원 옆으로 이전하였다. 선생님은 좋은 의미로 빵에 미친 자다.ㅋㅋㅋ 빵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있고, 몸이 굉장히 고되더라도 본인의 철학을 실천하는 편이다.
나는 사워도우, 치아바타, 스콘, 파운드케이크, 브라우니, 식빵, 카스테라 등을 수강했다. 베이커 퍼센트 등 레시피를 만들 수 있게 기본 개념부터 응용 방법까지 최대한 많이 알려주시려고 해서 좋았다. 메뉴들도 다른 빵집과는 다른 깊은 맛이 난다. 흔하디 흔한 베이킹파우더도 쓰지 않을만큼 순수 재료로만 베이킹한다.
선생님이 늘 말씀하셨던게 ㅋㅋㅋㅋ
"반죽을 건드려서 망가뜨릴바에야 아예 건드리지마세요. 아이 엉덩이 만지듯이 조심히 보드랍게 최대한 힘을 빼고 만져야합니다. 그렇게 못할 것 같으면 아예 만지지 마세요.
예.. 맞습니다 스앵님.. 저도 그렇게 잘 만지고 싶은데 쉽지 않군요...
선생님은 수분율 높은 레시피를 쓰셔서 액체괴물이라 불린 사워도우 클래스의 결론은 '사먹자'로 났다... 사워도우는 좀 난이도가 있어서 아쉬웠다. 수업을 들으러가면 빵이랑 곁들여먹을 소스도 직접 다 만들어서 주셨는데 푸짐하고 너무 맛좋았다.
선생님의 특이한 점은 레시피 공개에 별 거부감이 없다. 보통 다른 클래스 가면 레시피 절대 지켜! 동영상도 사진도 절대 안돼! 내 비법이야!! 이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제이사워도우는 레시피는 유튜브에도 좋은 레시피가 많다하시고 특별하게 레시피에 대해서 엄청난 자부심을 내보이지 않는다. 그것보다 빵을 대하는 자세, 먹는 방법, 기본기 같은 것에 더 방점을 둔다.
나는 친구와 1:2로 수업을 듣고 해운대 별밤학교도 신청해서 1:4 수업도 들었다.
지금은 해운대 별밤학교로 주로 수강 신청이 이루어져 광클해야 수강할 수 있어서 아쉽다.
다른 클래스에는 없는 숙제도 내주시고 만들어온 빵을 보고 피드백도 해주신다. 굉장히 열정있는 분이다.
건강한 제빵 클래스를 듣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린다. 빵택배도 하니 수업 전에 들어보시고 각자 판단해봐도 좋다.
- 추천 클래스 : 오렌지레몬케이크, 치아바타(넘나리 강추)
- 맛 : 맛 보장. 이미 맛집으로 소문났는데 제가 뭘 더 말씀드려야 할게 있을까요 후후...
- 친절도 : 매우 친절하시고 질문 하나 하면 답이 후두두둑 쏟아지는 스타일.
- 장점 : 양심적인 수강료. 열정 넘치는 선생님.
- 단점 : 너무 피곤하고 고되어 보이는 선생님의 라이프를 지켜보는 고통. 제발 좀 쉬세효....
- 재방문 or 추천여부 : YES!
-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1688jsd/
2. 밍이점빵
부산에서 베이킹 클래스하면 가장 추천을 많이 받고 검증된 선생님이다. 내가 들은 과목은 제빵 정규 클래스와 소금빵, 소프트바게트, 단팥빵, 잉글리쉬머핀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다. 명성에 걸맞게 진짜 정규 과정을 듣고 나니 내 제빵 실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스스로 느낀다!
베이킹 카페에서 워낙 추천을 많이 들어서 정규 클래스는 내 기준 거금이긴 했는데 일요일 수업이 기다리다 열려서 들어보았다. 직장인이라 평일 오전 11시 수업을 듣기 쉽지 않아서 주말 수업이 간혹 열릴 때 신청을 잘 해야 한다. 수강생들은 주로 밀양이나 다른 지역의 카페를 하시는 사장님들이나 오픈 예정인 분들이 많으셨다. 수강생들의 질문이 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다른 수업 때 들으신 메뉴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다.
해운대에 전용 클래스 공간이 있고 선생님은 르꼬르동이나 SPC 등 여러 곳에서 수업을 들으셨다고 한다. 1:6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판매가 아니라 클래스 전문으로 진행되다 보니 세팅이나 수업 진행이 막힘 없이 술술 이어진다. 내게는 포기 단계였던 사워도우였는데 밍이점빵에서 사워도우를 잘 배운 덕에 집에서도 사워도우를 만들어 먹게 되었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알려주셔서 선생님이 정말 자신있게 하시는 말씀이 "제가 하라는 대로 하면 집에서 다 그대로 나와요" 였다. 빵을 만들 때의 조리 과정, 조건, 베이커 퍼센트 등을 구체적 수치로 아낌없이 다 알려주셔서 잘 만들어진다.
- 추천 클래스 : 포카치아(강추), 소금빵, 소프트바게트, 정규클래스
- 맛 : 빵집 빵을 못 먹게 된다. 이 레시피로 만든 빵의 풍미나 질감이 빵에 대한 기준을 끌어올려놔서 너무 맛있다.
- 친절도 : 스앵님께서 지금도 서울 부산 오가며 르꼬르동 수업 들으시고 많이 피곤하신 지라 다소 츤데레 스타일이다... "이걸 안 넣으면 어떻게 되나요?" 하면 "그렇게 해보세요 그럼..." 이런 식으로 마이 피곤해하시고 본인이 직접 해봐야한다는 주의다.
- 장점 : 수업 레시피 설명하실 때 A4 용지 뒷면 아예 하나 꽉차게 필기할게 나올 정도로 정말 알차게 핵심만 많이 알려주신다. 스앵님의 모든 수업을 정주행 도장깨기 하고 싶다. (직장인이라 아쉬울뿐...) 수강료가 아깝지 않다.
- 단점 : 주말에 잘 안 열린다.
- 재방문 or 추천여부 : YES!
https://blog.naver.com/jjumppang
3. 프롬주야
친절함과 실력을 모두 갖춘 스앵님! 여름 베태기(베이킹 하기 싫은 시기)에 주말 우도땅콩슈 원데이가 기다리던 주말에 떠서 들으러갔다. 남천동에 으리으리한 곳에서 수업을 들었다. 1:4 수업이었고 수강료는 한 품목이지만 가격대가 있어 취미로 듣는 내게는 조금 고민하게 만드는 금액이었다.
수업을 듣고나서 결론은 수강료가 아깝지 않은 수업이었다. 공정 과정부터 원리, 보관방법까지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주신다. 선생님께서 친절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어색하지 않게 잘 이끌어주신다. 여태 들어본 선생님 중에 가장 친절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유익한 분이었던 것 같다.
진짜 감탄한게 여태 많은 클래스를 들어봤지만 짤주머니 야무지게 쥐는 방법 손가락 단위로 해서 알려주신 분은 단 한 분도 없는데 그것까지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ㅠㅠ 진짜 요긴한 꿀팁인데 나같은 홈베이커는 유튜브나 눈대중으로 배우다보니 질질 흘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스앵님 덕분에 짤주머니 짤 때마다 심리적 안정을 얻었다. 그리고 슈를 만들 때 호화가 어느정도 되는건지 감잡기가 정말 어렵고 이거는 유튜브로 봐도 바닥에 막이 생길 정도 라고(?) 하여 잘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선생님은 호화의 의미부터 왜 호화를 하는지 수분을 날려야하는 건데 어느정도로 해야하는지 정말 쉽게 설명해주신다.
같이 듣는 수강생 중 한 분은 카페 창업 준비 중이셨고 다른 한 분은 제과제빵 종사자였다. 다른 한 분은 나같은 홈베이커였다. 카페 창업 중이신 분은 케이크 수업을 먼저 들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우도슈도 들으려고 무려 영주에서 차를 끌고 오셨다고 했다. 다들 배움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다 싶었다.
듣고나서 선생님 수업을 또 듣고 싶어서 같이 들으신 분 중에 부산에 사시는 분들끼리는 카톡방도 열었다. 주말에 하도 클래스가 안 열려서 모여서 가면 좀 열어주실까 하여 방은 파놨는데 추진은 못하고 있다.ㅠㅠ
- 추천 클래스 : 우도땅콩슈 밖에 안 들어봄 ^_ㅠ
- 맛 : 맛있고 특색있는 메뉴. 재료 하나하나까지 건강하게 달걀 번호까지 체크하시는 세심함.
- 친절도 : 매우 친절한 클래스를 지향하시는 만큼 너무 친절하게 세세하게 알려주심
- 장점 : 막힘 없는 진행. 단점을 찾기 힘든 클래스
- 단점 : 취미러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과 주말 클래스가 잘 안 열려 아쉬움.
- 재방문 or 추천여부 : YES! 추천
https://blog.naver.com/zuyayaa
-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from_juya/
4. 라주아 파티쓰리
수영역 쪽 오피스텔에서 클래스 하실 때 가서 생크림 케이크 수업을 1:1로 들었다. 이후에 중동에서 라주아 파티쓰리라는 매장을 여셔서 흑서리 케이크가 히트를 쳐 동네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언니 집이 매장 근처라 몇번 주문해서 먹었는데 다른 메뉴도 다 맛있었다.
정말 친절하시고 연습도 충분하게 해주셔서 '선생님 이제 그만해도 돼요ㅠ_ㅠ' 할정도로 꼼꼼하게 가르쳐 주신다. 이론 수업 부터 엄청 꼼꼼하게 해주시고 아이싱 하는 과정도 식물성 크림으로 연습 질릴 때까지 시켜주셨다 ^^ 그런 다음 동물성 크림으로 할 때도 버글버글하지 않도록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려주셨다. 내가 가본 제과 클래스 중에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수강료는 저렴하지 않은 편이었지만 1:1 수업이었고 케이크 전체 아이싱부터 물방울 모양으로 짜는거 하나하나 잡아주셔서 아깝지 않았다.
레시피도 실험을 많이 하셨는지 숫자가 전반적으로 딱 떨어지지 않고 더러웠다(!). 리큐르도 추천해주시고 여러가지 방식으로 많이 해보셔서 그런지 제누와즈가 참 맛있었다. 선생님 자체가 되게 선하고 열정이 많으셔서 레시피에 대한 철학, 어떻게 클래스 여시게 된건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막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고 수업이 즐거웠다.
나는 아이싱을 전~혀 단 한번도 해본적 없고 집에 케이크 돌림판도 없는 왕초보 상태로 갔는데 선생님과의 수업이 너무 강렬했던지, 이후에 제누와즈 실패를 한 적이 없다. 친구들과 베이킹 공방을 빌려서 오랜만에 돌림판 위에서 아이싱을 할 때도 선생님의 수업이 목소리와 함께 그대로 재생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레알 명강의...)
엄청 꼼꼼하게 수업해주시고 친절하셔서 다시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 클래스가 공지될 때 들어가보면 마감인 경우가 많아 이후에 들어보지 못했다. 가게를 잠시 쉰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푹 쉬고 돌아오시면 좋겠다.
- 추천 클래스 : 생크림케이크 클래스
- 맛 : 맛있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너무 달지 않은 은은한 매력
- 친절도 : 매우 친절하고 충분히 연습하게 해주셔서 수업 내용을 수강생에게 입력시켜주시는 탁월한 강의력
- 장점 : 단점을 찾기 힘든 클래스.
- 단점 : 홈베이커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과 주말 클래스가 잘 안 열려 아쉬움.
- 재방문 or 추천여부 : YES! 추천
https://m.blog.naver.com/lajoie__
https://www.instagram.com/la.joie__/
5. 부산남구 여성회관 스위트키친 쌤
가격이 깡패인 남구 여성회관 저녁 클래스를 들었다. 목요일 19시부터 21시에 주로 이루어졌고 11차시 수업이 포함되었는데도 수강료 3만원 재료비 27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다. 4인 1조로 실습이 진행된다.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예쁜 공방에서 이루어지는 클래스라 생각하면 안된다. 계량부터 청소까지 모두 수강생들의 몫이고 굉장히 바쁘게 이루어진다.
담당하셨던 최민정 선생님은 르꼬르동에서 배우고 오셨고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등 문화센터에도 출강하시고, 제과점도 운영하시고 유튜브 실버 버튼을 받으신 유명 유튜버다. (대체 언제 쉬나요..?) 에너지 넘치시고 수업 때마다 개발하신 마카롱을 들고 오셔서 수강생들한테 피드백 받아가시고 프로 열정러였다...!
커리큘럼은 분기별로 오픈할 때마다 바뀐다. 유행하는 스벅 생크림 컵케이크나 휘낭시에, 에그타르트 등 트렌디한 메뉴부터 기본적인 메뉴까지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인근 주민인듯하여 실제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은 그리 많아보이지는 않았다.
수업 방식은 선생님이 정리해온 A4 레시피를 인쇄하여 각자 나누어준다. 19시에 들어가면 칠판에 레시피가 크게 4배합으로 되어 적혀있다. 4배합으로 각 재료를 계량을 하면 선생님이 시연을 보여주시고 4인 1조로 실제 베이킹을 한다. 데크오븐, 키친에이드 등 다양한 베이킹 기구를 신나게 사용해볼 수 있다. 나는 베이킹 모임을 같이 했던 친구들과 딱 4명으로 신청해서 너무 재밌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인들과 함께 간다면 가성비에 재미까지 미친 수업으로 기억에 남을것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너무 바쁘게 흘러가서 오바를 좀 보태면 마치 감옥 출소 전 직업 훈련 받는 느낌이다...! 예쁜 베이킹 공방에서 드는 수업과는 다른 결이지만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빠르게 한 번 수루룩 훑어볼 수 있다. 유튜브로 한 번 만들어가보시고 이 수업을 들으면 더 이해도 잘하고 현장에서 질문해서 답변 받으면 좋을듯하다.
- 추천 클래스 : 갸또
- 맛 : 맛있지만 '와 미쳤다' 정도는 아니다.
- 친절도 : 매우 친절하시고 에너지 넘치셔서 질문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 장점 : 양심적인 수강료. 열정 넘치는 선생님.
- 단점 : 정신없이 계량부터 청소까지 모든 과정이 2시간 안에 끝나야한다는 압박.
- 재방문 or 추천여부 : 완전 초보분이 후루룩 여러 메뉴 훑기에 추천!
여성회관 : https://www.busan.go.kr/woman/index
스앵님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sweetkitchenss/
6. ㄷㅇㅋㅇㅋ
프로포즈 케이크로 받아먹고 너무 맛있어서 프로포즈 문의했던 꽃집 주인님께 케이크집 어디냐고 물어본 곳이다. 판매 위주인 곳이고 너무 맛있어서 신청했고 1:1 수업이었다. 딸기프레지에와 롤크림케이크 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여기는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추다.
마음대로 메뉴가 바뀌었다...? 나는 생과일롤케이크를 배우는걸로 갔는데 수업중에 과일 이렇게 넣으시면 되어요 하고 그냥 몽슈슈같은 크림으로만 가득찬 롤케익으로 만들었다.
또 아쉬웠던 점은 제누와즈 만드는 과정에서 달걀을 중탕한 볼에서 거품 내는게 있다. 중탕하다가 달걀이 익으면 안되니 온도가 어느 정도로 해야하는지를 물어보는데 답을 못하셨다. 나중에 버터랑 합칠 때 버터랑 반죽 온도는 어느 정도냐 하니 그것도 답하지 못하셨다. 그냥 적당히 로 답하셔서 읭 스러웠다. 질문을 하다보니 선생님도 어디서 배워온 클래스를 그냥 그대로 똑같이 하는 거라 원리는 잘 모르고 하시는듯 했다.
케이크는 정말 맛있었고 받은 레시피로 몇번을 만들어 먹었다. 특히 제누와즈는 시럽을 바르지 않아도 촉촉해서 맛있었다. 내가 들으러 간 날로 모든걸 판단할 수 없겠지만 내가 경험한 스앵님은 열정이 미약했고 유튜브보다 못한 성의없는 강의라 다시 가진 않았다.
7. ㅇㄸㄹㅇ ㅂㅂ
타르트 매장을 실제로 운영해봤던 곳이라고 하여서 기대를 하고 찾아갔다. 개인 1:1 클래스로 얼그레이 초코 타르트와 생과일 타르트를 들었다. 수강료도 만만치 않았는데 결론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은 수업이었다.
타르트지를 반죽하기가 쉽지 않아서 유튜브로 만들어보고 궁금즘 해소를 위해 찾아간 수업이었다. 그런데 타르트지를 밀 때 몇 mm인지 같은 정보를 알려주시지 않고 '유산지가 꽉 차는 정도로 밀면된다' 라고 하셔서 나같은 초보자는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타르트 결과물이 썩 그렇게 맛있지가 않았다. 물론 개인 취향의 영역인데 나는 신사동 듀크렘에서 얼그레이 초코 타르트를 먹고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그걸 기대하고 찾아갔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타르트지가 아쉬움이 컸고, 크림이나 안에 공정도 굉장히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것에 비해서 우선 맛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생과일 타르트도 썩 기억에 남는 맛이 아니었다.
8. 한민이의 마크로비오틱
비건 베이킹에 궁금함이 생겨 이마트 옆에서 클래스를 하실 때 밤파운드 케이크와 단호박 식빵을 배우러 갔다. 마크로비오틱 자체를 처음 접했는데 재료의 오행과 조화로움을 강조하셨다. 수강생도 1:4정도로 구성되었고 레시피나 재료도 구입처까지 꼼꼼하게 잘 알려주셨다.
처음에 만들어서 나왔을 때는 '너무 맛있다' 였는데 버터와 우유가 들어간 파운드 케이크와 식빵을 대체하기에는 아쉬움이 큰 맛이었다. 식감에서도 뭔가 흐물흐물한 형태로 빵보다는 떡느낌이 있었다. 결국에는 '버터, 우유가 들어간 파운드와 식빵을 먹고 싶다!!' 라는 갈증이 사라지지 않아서 먹어야만 했다. ㅋㅋㅋㅋㅋ 비건 베이킹은 개인 취향의 영역이 커서 더 그런듯 하다. 재료는 정말 건강하고 버터 베이킹에 비하면 칼로리가 반 정도 밖에 안될거 같은데 내 입맛에 맞지는 않아서 다시 들으러 가지는 않았다 ^_ㅠ
9. 달리베이킹클래스
펌킨 파이를 배우러 갔다. 선생님은 정말 친절하시고 일본에서 제과를 시작하셔서 현업 이야기도 해주시고 재밌게 친구와 베이킹 하는 느낌으로 1:1 수업을 진행했다. 파이지 만드는 과정을 세세하게 설명해주시고 자투리 반죽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도 잘 알려주셨다. 다만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면 더 많은 꿀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나는 취미러라 단가 계산이나 대량 공정 같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입을 닫으시는 느낌이 있었다.
수업을 들은 이유는 이 곳만의 바삭한 파이지를 만드는 '킥'이 있다고 해서 기대를 하여 들으러갔다. 근데 결론적으로 보면 그 킥은 당도가 쭈욱 올라가는 킥이라 좀 거부감이 들었다. 바삭한 것도 내가 추구하는 바삭함과는 다른 바삭함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공방은 정말 아늑하고 수업도 잘 운영이 되었다. 내가 추구하는 레시피는 건강하고 덜 달아서 많이 먹게 되는 레시피인데 그런 레시피와는 결이 달라서 이후에 가지는 않았다.
들어보지 못했지만 추천받았던 클래스
1. 달비케이크
- 베이킹 카페에서 많이들 추천하셨는데 양산이라 거리적 압박 때문에 인스타만 팔로우 해놓고 지켜보고 있다.
> 마침내 갔다옴 후기는 여기서 보세용
https://fromswing.tistory.com/entry/달비-케이크-옥수수치즈케이크-베이킹-클래스-후기
2. 파티세리 레옹
- 친구가 수업을 듣고 와서 강추했다. 친구는 재방문까지 했다. 기회가 되면 들어보려고 한다.
3. 티티빵빵
- 친구가 듣고 왔는데 너무 친절하고 레시피도 쉽고 홈베이커에게 딱이라고 했다.
베이킹 원데이클래스를 가면 창업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가격이 책정되다 보니 홈베이커에게는 부담스럽다. 나는 후기를 열심히 찾아보는 편인데 부산은 정말 리뷰가 너무 부족하다 ㅠㅠㅠ 베이킹 하시는 분들 중에 다른 지역에서까지 오시고 다들 열정 만렙이시던데 ㅠㅠ 이 글을 읽으시고 좀 더 잘 맞는 클래스를 고르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스앵님들 서울 가지 마시고 부산에서 오래오래 함께 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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